산과바다
봉증왕중윤유(奉贈王中允維) - 두보(杜甫)
중윤 왕유에게 드리다
中允聲名久(중윤성명구) : 중윤 왕유의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인데
如今契闊深(여금계활심) : 지금은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네.
共傳收庾信(공전수유신) : 유신이 양나라에 등용된 것과 같이 전하지만
不比得陳琳(불비득진림) : 조조가 진림을 얻은 것과는 비교해서는 안 되네.
一病緣明主(일병연명주) : 한결같이 병을 핑계로 임금을 섬겼고
三年獨此心(삼년독차심) : 삼년 동안을 홀로 이 마음을 가지셨네.
窮愁應有作(궁수응유작) : 깊은 시름에 응당 시를 지었으니
試誦白頭吟(시송백두음) : 시험삼아 <백두음>을 외워본다.
* 中允(중윤) : 관직명. 태자중윤(太子中允)의 약칭이다.
* 契闊(계활) : 고되다. 고생스럽다. 《시경(詩經)∙패풍(邶風)∙격고(擊鼓)》에서 ‘死生契闊, 與子成說(죽든 살든 고생하든 / 그대와 함께하지 말했지)’라고 한 것에 대해 모전(毛傳)에서 ‘契闊勤苦也(‘계활’은 고생스러운 것이다).’라고 했다.
* 共傳(공전) : 사람들이 모두 어떤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
* 庾信(유신) : 인명. 남북조시대를 대표하는 문인이다.
* 不比(불비) : 서로 같지 않다. 서로 비교할 수 없다.
* 陳琳(진림) : 인명. 후한 말기 건안칠자(建安七子) 중 한 사람이다.
* 一病(일병) : 안록산 진영에 잡혀 있던 왕유가 설사로 운신을 못한다고 핑계를 댔던 병을 가리킨다.
* 明主(명주) : 현명한 군주(君主). 여기서는 당현종(唐玄宗)을 가리킨다.
* 三年(삼년) : 천보天寶 말부터 건원(乾元) 초까지 왕유가 마음고생을 겪은 기간을 말한다.
* 窮愁(궁수) : 궁핍으로 겪는 근심. 빈궁과 근심.
* 白頭吟(백두음) : 악부(樂府)에 실린 초나라 노래
천보(天寶) 말년에 안록산의 난이 일어났을 때, 급사중(給事中) 왕유(王維)는 황제를 호송 하지 못하고 적도들에게 잡히게 되였는데 몸이 아파 약을 먹어야 한다며 반군의 참여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안록산(安祿山)은 그런 왕유를 낙양에 있는 보리사(菩提寺)에서 구금상태로 지내게 하면서
지속적으로 협조 할 것을 압박했다. 그런 왕유가 적도들이 평정된 뒤 반란군에 협력했다는 의심을 받게 되었을 때, 왕유가 쓴「응벽(凝碧)」이란 시를 읽은 숙종(肅宗)이 주위의 우려와 반대를 물리치고 왕유에게 태자중윤(太子中允)을 제수했다.
응벽시(凝碧詩) – 왕유(王維)
萬戶傷心生野煙(만호상심생야연) : 온 백성 맘 다치고 들녘에 연기 자욱한데
百官何日再朝天(백궁하일재조천) : 만조백관 언제 다시 천자 앞에 나아갈까
秋槐花落空宮裡(추괴화락공궁리) : 주인 없는 궁궐에 가을 홰나무 잎이 지고
凝碧池頭奏管絃(응벽지두주관현) : 충의의 뜻 응벽지에 옛 가락 슬피 흐르네.
유신(庾信)과 진림(陳琳) 두 사람이 시에 인용된 데는 아래와 같은 사연이 있는데
《주서(周書)∙유신전(庾信傳)》에서 난리를 만난 유신의 처신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侯景作亂, 梁簡文帝命信率宮中文武千餘人, 營於朱雀航.(후경작란, 양간문제명신솔궁중문무천여인, 영어주작항)
후경이 난을 일으키자 양나라 간문제가 유신에게 명을 내려
궁중의 문무백관 천여 명을 이끌고 주작항을 지키게 했는데
及景至, 信以衆衆先退. 台城陷後, 信奔於江陵. 梁元帝承制, 除御史中丞.(급경지, 신이중중선퇴. 대성함후, 신분어강릉. 양원제승제, 제어사중승)
후경의 군대가 이르자 유신이 사람들보다 먼저 물러나고
성이 함락된 후에는 강릉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원제가 제위에 올라 어사중승을 제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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