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송이교서이십륙운(送李校書二十六韻) - 두보(杜甫)
이교서를 전송하는 시 이십육 운
代北有豪鷹(대배유호응) : 대북 땅의 호방한 매새는
生子毛盡赤(생자모진적) : 새끼를 낳으면 털이 모두 붉다.
渥洼騏驥兒(악와기기아) : 악와 강의 준마 새끼는
尤異是虎脊(우리시호척) : 특이한 것이 호랑이 등뼈 같다.
李舟名父子(리주명부자) : 이주는 훌륭한 부모의 자식이라
淸峻流輩伯(청준류배백) : 인품이 청준하여 동년배의 으뜸이다.
人間好少年(인간호소년) : 세상의 훌륭한 젊은이들은
不必須白晳(부필수백석) : 반드시 얼굴이 흴 필요는 없도다.
十五富文史(십오부문사) : 열다섯 살에는 문장과 역사를 공부했고
十八足賓客(십팔족빈객) : 열여덟 살에는 빈객들을 많이 사귀었다.
十九授校書(십구수교서) : 열아홉에는 교서랑을 제수 받고
二十聲輝赫(이십성휘혁) : 스무 살에는 그 명성이 빛났다.
衆中每一見(중중매일견) : 사람들 중 볼 때마다
使我潛動魄(사아잠동백) : 나를 은근히 놀라게 하였다.
私恐二男兒(사공이남아) : 나의 두 아들을 몰래 두려워하나니
辛勤養無益(신근양무익) : 고생하여 길러보아도 무익할까 걱정이다.
乾元元年春(건원원년춘) : 건원 원년 봄날
萬姓始安宅(만성시안댁) : 만 백성이 비로소 편안해지고
舟也衣綵衣(주야의채의) : 이주는 색동옷 입고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
告我欲遠適(고아욕원적) : 나에게 멀리 떠난다고 말하였다.
倚門固有望(의문고유망) : 문에 기대어 올 날을 기다릴 것이니
斂衽就行役(렴임취항역) : 옷깃을 여미고 길을 떠나가리라.
南登吟白華(남등음백화) : 남으로 올라 <백화> 시를 읊으니
已見楚山碧(이견초산벽) : 초산의 푸름이 눈에 훤히 보인다.
藹藹咸陽都(애애함양도) : 성대한 함양의 도시에는
冠蓋日雲積(관개일운적) : 사대부들이 날마다 구름처럼 모인다.
何時太夫人(하시태부인) : 태부인께서는 어느 때나 변함없이
堂上會親戚(당상회친척) : 집에서 친척들을 만나신다.
汝翁草明光(여옹초명광) : 그대의 명광전에서 글을 초하시고
天子正前席(천자정전석) : 천자께서는 진정 가까이 하신다.
歸期豈爛漫(귀기개난만) : 돌아올 기약 어찌 늦어 지리마는
別意終感激(별의종감격) : 이별하는 마음은 끝내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顧我蓬屋資(고아봉옥자) : 나를 돌아보면 초가집에나 어울리는데
謬通金閨籍(류통금규적) : 잘못 대궐의 벼슬길에 통하였도다.
小來習性懶(소내습성나) : 어려서 습성이 게으르고
晩節慵轉劇(만절용전극) : 노년에는 게으름이 더욱 심해졌도다.
每愁悔吝作(매수회린작) : 매번 잘못을 저지르고 근심하나니
如覺天地窄(여각천지착) : 천지가 좁은 것을 깨다는 것 같았다.
羨君齒髮新(선군치발신) : 부러워하나니, 그대 치아와 모발 아직 젊은데
行己能夕惕(항기능석척) : 행실은 저녁에도 두려워하는 조심성 있도다.
臨歧意頗切(림기의파절) : 기로에 서니 마음 자못 간절해지니
對酒不能喫(대주부능끽) : 술을 마주하고도 마실 수가 없구나.
廻身視綠野(회신시녹야) : 몸을 돌려 푸른 들판을 바라보니
慘澹如荒澤(참담여황택) : 참담함 황량한 연못 같도다.
老雁春忍饑(노안춘인기) : 늙은 기러기 봄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哀號待枯麥(애호대고맥) : 애처롭게 소리치며 남은 보리라도 기다린다.
時哉高飛燕(시재고비연) : 때가 되었도다. 높이 나는 제비여
絢練新羽翮(현련신우핵) : 빠르기도하다. 새로 난 날개 죽지는.
長雲濕褒斜(장운습포사) : 긴 구름은 포사 땅을 적시고
漢水饒巨石(한수요거석) : 한수에는 큰 돌도 많단다.
無令軒車遲(무령헌거지) : 수레를 천천히 몰아서
衰疾悲宿昔(쇠질비숙석) : 늙고 병든 몸 옛 이야기로 슬프게 하지 말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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