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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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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골항(畫鶻行)

by 산산바다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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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골항(畫鶻行) - 두보(杜甫)

                 송골매 그림을 노래하다

 

 

高堂見生鶻(고당견생골) : 높다란 집에서 살아있는 송골매를 보았다.

颯爽動秋骨(삽상동추골) : 삽상하게도 하늘의 송골매를 요동치게 하는구나.

初驚無拘攣(초경무구련) : 처음에는 놀랐다네, 매어놓고 묶어둔 곳도 없는데

何得立突兀(하득립돌올) : 어떻게 우뚝 서있을 수 있단 말인가.

乃知畫師妙(내지화사묘) : 곧 알게 되었다네, 화가의 묘한 솜씨

巧刮造化窟(교괄조화굴) : 조물주의 조화의 굴에서 교묘하게 깎아온 것이었네.

寫此神俊姿(사차신준자) : 이처럼 신령하고 빼어난 자태를 그려서

充君眼中物(충군안중물) : 그대들 눈앞의 사물로 채워둔 것이라네.

烏鵲滿樛枝(오작만규지) : 까마귀와 까치 굽어진 가지에 가득한데

軒然恐其出(헌연공기출) : 송골매 높이 나니 그들이 달아날까 두렵다네.

側腦看靑霄(측뇌간청소) : 머리 돌려 푸른 하늘 보고는

寧爲衆禽沒(녕위중금몰) : 어찌 뭇 새들처럼 매몰되려 하겠는가.

長翮如刀劍(장핵여도검) : 긴 날개는 긴 칼과 같아

人寰可超越(인환가초월) : 인간세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네.

乾坤空崢嶸(건곤공쟁영) : 천지는 공연히 높고 넓기만 할 뿐

粉墨且蕭瑟(분묵차소슬) : 아름답게 먹칠한 그림이 그저 소슬하다네.

緬思雲沙際(면사운사제) : 아득히 구름과 모래벌판 끝을 생각하니

自有煙霧質(자유연무질) : 절로 연기와 안개 속에 새의 날갯짓 있다네.

吾今意何傷(오금의하상) : 나는 지금 마음속으로 무엇을 슬퍼하여

顧步獨紆鬱(고보독우울) : 발걸음 돌아보며 혼자 울적함에 적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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