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최씨동산초당(崔氏東山草堂) - 두보(杜甫)
최씨의 동산초당
愛汝玉山草堂靜(애여옥산초당정) : 당신의 옥산 초당의 고요함이 좋나니
高秋爽氣相鮮新(고추상기상선신) : 높은 가을 삽상한 기운 함께 신선하구나.
有時自發鍾磬響(유시자발종경향) : 때때로 절로 울리는 종소리와 경쇠소리
落日更見漁樵人(낙일경견어초인) : 지는 해에, 어부와 나무꾼을 다시 보는구나.
盤剝白鴉谷口栗(반박백아곡구률) : 쟁반에는 백아곡 어귀의 밤을 깎아놓고
飯煮靑泥坊底芹(반자청니방저근) : 청니성 제방 아래 미나리를 식용으로 삶았다.
何爲西莊王給事(하위서장왕급사) : 어찌하여 서쪽 장원의 왕 급사는
柴門空閉鎖松筠(시문공폐쇄송균) : 사립문 공연히 문 닫아 소나무 대나무 가뒀나.
* 東山 : 옥산(玉山). 장안(長安) 남전현(藍田縣) 동남쪽에 있어 남전산(藍田山)이라고도 했으며 지금도 남전팔경(藍田八景) 중 한 곳(玉山屛秀兩峰寒)으로 꼽히는 명승지다.
* 鐘磬 : 사찰에서 독경(讀經)이나 송경(誦經)할 때 두드리는 종(鐘)이나 경편(磬片) 같은 법기(法器)를 가리킨다. 왕정균(王庭筠)은 「超化寺」란 시에서 ‘隔竹微聞鐘磬音, 墻頭脩綠冷陰陰(대밭 너머 종소리 은은하게 들려오고 / 담장 위 푸른빛 서늘하고 컴컴하네)’이라고 했다.
* 漁樵 : 어부와 나무꾼을 가리킨다. 왕유(王維)는 「도원행(桃源行)」이란 시에서 ‘平明閭巷掃花開 / 薄暮漁樵乘水入(날 밝으면 골목마다 떨어진 꽃 쓸어내고 / 날 저물면 어부와 나무꾼 배를 타고 돌아오네)’이라고 했다.
* 盤剝 : 운송하다. 운반하다. 반복해서 착취하다. 고리대금으로 착취하다.
* 白鵶谷 : 지명. ⟪장안지(長安志)⟫에서 ‘白鴉谷, 在藍田縣東南二十里(백아곡은 남전현 동남쪽 이십 리 되는 곳에 있다).’라고 했다.
* 靑泥坊 : 지명. ⟪장안지(長安志)⟫에서 ‘(藍田)縣城本名嶢柳城, 以前對嶢山, 其中多柳, 因取爲名(남전현성의 원래 이름은 요류성으로 앞에 요산을 마주하고 있었는데 버드나무가 많아서 이름으로 취했다).’이라 했고, ⟪수경주(水經注)⟫에서 ‘泥水歷嶢柳城南, 魏置靑泥軍於城內, 俗亦謂之靑泥城(이수가 요류성 남쪽을 지나가는데, 위나라 때 성 안에 청니군을 설치해서 사람들이 청니성이라고 불렀다).’이라고 했다. 당시 이곳에는 청니역(靑泥驛)도 있었다.
* 松筠 : 소나무와 대나무를 가리킨다.
왕유(王維)가 안사의 난 때 서경유수(西京留守) 장통유(張通儒)에 의해 연금되었다가
망천별장으로 돌아와 태자중윤(太子中允)ㆍ급사중(給事中)으로 복귀한 건원(乾元) 원년(758)에
두보가 망천장이 있는 남전에 들렀다가 쓴 것으로 보인다.
왕유는 이때 송지문(宋之問)의 고택을 사들여 꾸민 남전(藍田)의 망천별서(輞川別墅)에서 복양태수(濮陽太守)를 지내고 은퇴한 최계중(崔季重)과 이웃해서 살고 있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최계중의 집을 동장(東莊), 왕유의 집을 서장(西莊)이라 하였다.
왕사정(王士禎)은 ⟪당현삼매집전주(唐賢三昧集箋注)⟫에서 이 시가 왕유의 「귀숭산작(歸嵩山作)」 과 함께 뜻을 얻지 못한 것을 노래하면서도 그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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