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관안서병과부관중대명이수(觀安西兵過赴關中待命二首) - 두보(杜甫)
천자의 명을 받기 위해 화주(華州)를 지나 장안(長安)으로 향하는 안서도호부 병사들의 대열을 보면서
題注 : 李嗣業以鎭西北庭兵同郭子儀討安慶緖, 安西卽鎭西舊名也.
이사업이 안서ㆍ북정 병사를 이끌고 곽자의와 함께 안경서를 토벌하였다. 안서는 진서의 옛 명칭이다.
其一
四鎭富精銳(사진부정예) : 네 진영 병사들 정예병이 많아서
摧鋒皆絶倫(최봉개절륜) : 적의 예봉 꺾는 데 당할 자가 없다는데
還聞獻士卒(환문헌사졸) : 천자에게 병사들을 바친다고 했다니
足以靜風塵(족이정풍진) : 반군들의 병란을 잠재울 수 있겠네.
老馬夜知道(노마야지도) : 나이든 말 밤중에도 갔던 길 알아내고
蒼鷹飢著人(창응기착인) : 굶주린 매 사람에게 붙어있는 법인데
臨危經久戰(임위경구전) : 위태로운 지경에서 많이 싸워봤으니
用急始如神(용급시여신) : 시급할 때 부리는 용병 귀신같겠네.
其二
奇兵不在衆(기병부재중) : 기발한 용병은 숫자에 있지 않으니
萬馬救中原(만마구중원) : 일만의 기병이면 중원을 구해낼 테고
談笑無河北(담소무하북) : 웃고 얘기하며 하북의 반군 무시한 채로
心肝奉至尊(심간봉지존) :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천자 받드네.
孤雲隨殺氣(고운수살기) : 병사들의 의로운 기운 구름을 뚫을 만하고
飛鳥避轅門(비조피원문) : 하늘의 새들도 군문을 피해 날아가는데
竟日留歡樂(경일류환락) : 화주사람들 하루 종일 노래하고 즐겨도
城池未覺喧(성지미각훤) : 성문 밖 해자에 아무런 소동도 없네.
* 安西 : 당숙종(唐肅宗) 지덕(至德) 원년(756)에 안서절도(安西節度)를 진서(鎭西)로 변경했다. 따라서 ‘安西’는 옛 명칭이다. ⟪구당서(舊唐書)ㆍ이사업열전(李嗣業列傳)⟫에서 ‘(至德二年)嗣業時爲鎭西北庭支度行營節度使, 爲前軍, 朔方右行營節度使郭子儀爲中軍, 關內行營節度王思禮爲後軍(지덕 2년에 진서ㆍ북정지도행영절도사 사업은 전군을 맡고, 삭방우행영절도사 곽자의는 중군을, 그리고 관내행영절도사 왕사례는 후군을 맡았다).’이라고 했다.
* 關中(관중) : 장안(長安) 부근을 가리킨다. 동쪽은 함곡관(函谷關), 서쪽은 농서관(隴西關)을 경계로 하여 그 안을 ‘關中’이라 하였다.
* 四鎭 : 구자(龜玆), 우전(于闐 또는 비사毗沙), 소륵(疏勒), 언기(焉耆) 네 곳을 사진도독부(四鎭都督府)라 하고, 안서도호(安西都護)의 관할 하에 두었다.
* 摧鋒 : 적군의 예봉을 무너뜨리다.
* 老馬 : 실전 경험이 많은 장수를 가리킨다. ⟪한비자(韓非子)ㆍ설림(說林)⟫에서 ‘管仲隰朋從桓公伐孤竹, 春往冬返, 迷惑失道. 管仲曰: 老馬之智可用也. 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관중과 포습이 제환공을 따라 고죽국 정벌 차 봄에 가서 겨울에 돌아오던 도중에 길을 잃어버렸다. 관중이 말했다. “나이 많은 말의 지혜를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고는 말을 앞세워 따라간 끝에 길을 찾았다).’라고 했다.
* 奇兵不在衆 : ⟪자치통감(資治通鑑)⟫에서 ‘晉安帝時, 沈田子曰: 兵貴用奇, 不必在衆(병법에서 중요한 것은 기발한 전략의 운용이지 병력의 숫자가 아니다).’이라고 했다.
* 無河北 : 하북(河北)을 차지하고 있던 반란군을 안중에 두지 않는 자신감을 가리킨다. 당시 하북의 상주(相州)와 위주(衛州)를 안경서(安慶緖)의 반란군이 차지하고 있었다.
* 轅門 : 군영(軍營)의 문을 가리킨다. ⟪주례(周禮)ㆍ천관(天官)ㆍ장사(掌舍)⟫에서 ‘設車營, 轅門(전차로 군영을 설치하는 것을 원문이라 하였다).’이라고 했다. 고대에는 제왕이 순시나 사냥을 나가 밖에서 유숙하게 되었을 때 전차를 둘러 울타리를 치고 두 대는 세로로 세워 문으로 삼은 것을 ‘원문’이라 하였다.
건원(乾元) 원년(758) 가을, 화주(華州) 시절 작이다. 제2수의 제5~8구는 병사들의 사기가 높고 군의 기율이 엄한 것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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