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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배정광문유하장군산림십수(陪鄭廣文遊何將軍山林十首)

by 산산바다 2020. 12. 25.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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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정광문유하장군산림십수(陪鄭廣文遊何將軍山林十首) - 두보(杜甫)

      정광문을 모시고 하장군의 산림에 노닐며 지은 10

 

 

其一

不識南塘路(부식남당노) : 남당로를 알지 못하다가

今知第五橋(금지제오교) : 이제야 제오교를 알았도다.

名園依綠水(명원의녹수) : 이름난 원림은 푸른 물가에 있고

野竹上靑霄(야죽상청소) : 들판의 푸른 대나무 푸른 하늘로 솟아있다.

谷口舊相得(곡구구상득) : 곡구와는 옛 부터 서로 마음이 맞아

濠梁同見招(호량동견초) : 호량에 함께 초대되었다.

平生爲幽興(평생위유흥) : 평생 동안 그윽한 흥취를 위해

未惜馬蹄遙(미석마제요) : 말 타고 멀리 감을 아끼지 않았었다.

 

 

其二

百頃風潭上(백경풍담상) : 백 경 되는 못 위로 바람 불고

千章夏木淸(천장하목청) : 천 그루 여름 나무그늘 맑기도 하다.

卑枝低結子(비지저결자) : 낮은 가지에 열매 늘어지고

接葉暗巢鶯(접섭암소앵) : 맞닿은 잎 사이로 둥지 튼 꾀꼬리 어른거린다.

鮮鯽銀絲鱠(선즉은사회) : 은실 같은 신선한 오징어회()

香芹碧澗羹(향근벽간갱) : 푸른 골짝 물로 끓인 향기로운 미나리 국.

翻疑舵樓底(번의이누저) : 도리어 의심스러워라, 선루 아래서

晩飯越中行(만반월중항) : 저녁밥 먹으며 월 지방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其三

萬里戎王子(만리융왕자) : 만 리 먼 곳에서 온 융왕자꽃

何年別月支(하년별월지) : 어느 해에 월지국을 떠나왔는가?

異花來絶域(리화내절역) : 기이한 꽃이여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와서

滋蔓匝淸池(자만잡청지) : 무성히도 뻗어나 맑은 못을 둘러쌌구나.

漢使徒空到(한사도공도) : 한나라 사신 장건은 헛되이 이르렀고

神農竟不知(신농경부지) : 신농씨도 끝내 알지 못했었구나.

露翻兼雨打(노번겸우타) : 이슬에 꽃 피어 비를 맞고

開拆漸離披(개탁점리피) : 피어서는 점차로 어지러이 흩어졌구나.

 

 

其四

旁舍連高竹(방사련고죽) : 옆집에 연이은 키 큰 대나무

疎籬帶晩花(소리대만화) : 성근 울타리에는 저녁 꽃이 피었구나.

碾渦深沒馬(년와심몰마) : 맷돌 모양의 소용돌이 말이 빠지도록 깊고

藤蔓曲藏蛇(등만곡장사) : 등나무 덩굴은 뱀이 서린 듯이 굽어있구나.

詞賦工無益(사부공무익) : 글이 비록 좋아도 이로움이 전혀 없으니

山林跡未賖(산림적미사) : 산림에 노닐 자취가 아직 멀지 않았구나.

盡捻書籍賣(진념서적매) : 책을 모두 가져다가 팔아서라도

來問爾東家(내문이동가) : 너의 동쪽 집안의 집값 물으려 오리라.

 

 

其五

剩水滄江破(잉수창강파) : 남은 물은 창수의 물을 나눈 것이요

殘山碣石開(잔산갈석개) : 쇠잔한 가산은 갈석산처럼 열리어 있구나.

綠垂風折笋(녹수풍절순) : 푸르게 드리운 것은 바람에 꺾인 대나무요

紅綻雨肥梅(홍탄우비매) : 붉게 터져 나온 것은 비에 비대해진 매실이어라.

銀甲彈箏用(은갑탄쟁용) : 은 깎지는 쟁을 타는데 쓰이고

金魚換酒來(금어환주내) : 금 어부로는 술을 바꾸어 왔어라.

興移無灑掃(흥이무쇄소) : 흥이 옮겨가니 청소하는 일도 없어

隨意坐莓苔(수의좌매태) : 마음 내키는 대로 이끼 낀 곳에 앉았어라.

 

 

其六

風磴吹陰雪(풍등취음설) : 바람 이는 돌계단에 음산한 눈발이 날리는데

雲門吼瀑泉(운문후폭천) : 구름 낀 문에는 폭포수 소리가 포효한다.

酒醒思臥簟(주성사와점) : 술이 깨어 대자리에 누울까 생각했는데

衣冷欲裝綿(의냉욕장면) : 폭포 물에 옷이 차가워져 솜을 넣고 싶어진다.

野老來看客(야노내간객) : 시골 노인 찾아와 손님들을 보고서

河魚不取錢(하어부취전) : 강의 물고기로 돈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秪疑淳樸處(지의순박처) : 다만 의심스러우니, 순박한 곳이라

自有一山川(자유일산천) : 자연히 한 산천의 세계가 있는가 한다.

 

 

其七

栜樹寒雲色(색수한운색) : 색나무는 찬 구름 빛이고

茵蔯春藕香(인진춘우향) : 인진쑥의 향기는 봄철 연뿌리 같다.

脆添生菜美(취첨생채미) : 부드러운 생채는 더욱 아름답고

陰益食單涼(음익식단량) : 식사 위해 펼친 자리는 더욱 시원하다.

野鶴淸晨出(야학청신출) : 들판의 학은 맑은 새벽에 나오고

山精白日藏(산정백일장) : 산도깨비는 대낮에는 숨어있다.

石林蟠水府(석림반수부) : 바위 숲은 물 아래에 어리어

百里獨蒼蒼(백리독창창) : 백 리나 홀로 푸르고 푸르구나.

 

 

其八

憶過楊柳渚(억과양류저) : 기억나노니, 버드나무 물가를 지나

走馬定昆池(주마정곤지) : 정곤지 연못으로 말 달리던 일이여.

醉把靑荷葉(취파청하섭) : 술에 취하여 푸른 연꽃잎 잡고

狂遺白接䍦(광유백접리) : 미친 듯이 흰 두건을 버렸었다.

刺船思郢客(자선사영객) : 배 저으며 영 땅의 뱃사공 나그네 생각하고

解水乞吳兒(해수걸오아) : 물길을 알아보려 오 땅의 남자들을 찾는다.

坐對秦山晩(좌대진산만) : 앉아서 진산의 저녁을 마주하니

江湖興頗隨(강호흥파수) : 남방지방 강호의 흥취가 자못 따른다.

 

 

其九

牀上書連屋(상상서련옥) : 상 위에는 책이 지붕까지 이어지고

階前樹拂雲(계전수불운) : 섬돌 앞, 나무는 구름을 치켜 올린다.

將軍不好武(장군부호무) : 장군은 무력을 좋아하지 않아

稚子總能文(치자총능문) : 어린 자식들이 모두 글을 좋아한다.

醒酒微風入(성주미풍입) : 술에서 깨어나니 산들바람 불어오고

聽詩靜夜分(청시정야분) : 시 읊는 소리 들리니 야반이 되었구나.

絺衣掛蘿薜(치의괘나벽) : 칡베 옷을 등라와 벽려에 걸어두니

涼月白紛紛(양월백분분) : 서늘한 달빛이 하얗게 번쩍거린다.

 

 

其十

幽意忽不愜(유의홀부협) : 그윽한 뜻이 문득 흡족하지 않으니

歸期無奈何(귀기무나하) : 돌아갈 기약을 어찌할 수 없어서라.

出門流水住(출문류수주) : 문밖을 나서니 흐르는 물 멈추고

回首白雲多(회수백운다) : 머리 돌려보니 흰 구름만 가득하여라.

自笑燈前舞(자소등전무) : 등잔 앞에서 춤추는 일 스스로 웃나니

誰憐醉後歌(수련취후가) : 취한 뒤 부르는 노래를 누가 좋아하리오.

秪應與朋好(지응여붕호) : 다만 반드시 친한 친구와 같이

風雨亦來過(풍우역내과) : 비바람 몰아쳐도 들러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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