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미피항(渼陂行) - 두보(杜甫)
미피못을 노래함
岑參兄弟皆好奇(잠삼형제개호기) : 잠삼 형제가 모두 절경을 좋아하여
攜我遠來遊渼陂(휴아원내유미피) : 나를 멀리 데리고 와서 미피못을 유람한다.
天地黤慘忽異色(천지암참홀리색) : 천지가 어둑한데 갑자기 풍경이 달라지고
波濤萬頃堆琉璃(파도만경퇴류리) : 만경이나 이는 파도는 유리처럼 쌓인다.
琉璃汗漫泛舟入(류리한만범주입) : 유리처럼 아득한 물결 위로 배 띄워 드니
事殊興極憂思集(사수흥극우사집) : 일마다 특별하여 흥은 지극해지나 걱정스러워진다.
鼉作鯨呑不復知(타작경탄부복지) : 악어가 나타날 고래가 삼켜버릴 지도 모르겠는데
惡風白浪何嗟及(악풍백낭하차급) : 심한 바람과 흰 물결에 어떤 감탄도 미치지 못한다.
主人錦帆相爲開(주인금범상위개) : 주인은 비단 돛을 나를 위해 펼치고
舟子喜甚無氛埃(주자희심무분애) : 뱃사공이 심히 기뻐함은 티끌하나 없이 맑아서라.
鳧鷖散亂棹謳發(부예산난도구발) : 물오리와 갈매기는 어지러이 흩어지고 뱃노래 일고
絲管啁啾空翠來(사관조추공취내) : 음악소리가 가늘게 푸른 공중에서 들려온다.
沈竽續縵深莫測(침우속만심막측) : 비단실 이은 장대를 물에 담가도 깊이를 모르고
菱葉荷花淨如拭(능섭하화정여식) : 마름 잎과 연꽃은 닦아낸 듯이 깨끗하다.
宛在中流渤澥淸(완재중류발해청) : 완연하여 발해의 맑은 물 한복판에 있는 듯 하고
下歸無極終南黑(하귀무극종남흑) : 아래로 돌아가려니 종남산처럼 어둑하여 끝이 없도다.
半陂以南純浸山(반피이남순침산) : 미피못의 절반이 남쪽으로 종남산이 가라앉은 듯하고
動影裊窕沖融間(동영뇨조충융간) : 움직이는 그림자는 그 잔잔한 속에 어른거린다.
船舷暝戛雲際寺(선현명알운제사) : 뱃전은 어둑하고 삐걱거리는 소리, 배는 운제사를 지나고
水面月出藍田關(수면월출남전관) : 수면의 달은 남전관으로부터 떠오른다.
此時驪龍亦吐珠(차시려룡역토주) : 이 시간 검은 용도 물속에서 구슬을 토해내고
馮夷擊鼓羣龍趨(풍이격고군룡추) : 풍이가 북을 치니 온갖 용들이 쫓아간다.
湘妃漢女出歌舞(상비한녀출가무) : 상비와 한녀가 나와 노래하고 춤을 추니
金支翠旗光有無(금지취기광유무) : 거문고의 황금지주와 푸른 깃발이 반짝거린다.
咫尺但愁電雨至(지척단수전우지) : 지척에는 다만 우뢰와 비가 올까 근심하나니
蒼茫不曉神靈意(창망부효신령의) : 아득히 멀어 신령의 뜻을 알지 못한다.
少壯幾時奈老何(소장기시나노하) : 젊은 시절은 얼마나 되며, 늙어짐을 어찌하나
向來哀樂何其多(향내애낙하기다) : 지금까지 슬픔과 즐거움이 어찌 그렇게도 많았던가.
* 아름다운 西安의 渼陂湖와 관련한 杜甫의 詩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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