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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상춘오수(傷春五首)

by 산산바다 2020. 12. 24.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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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춘오수(傷春五首) - 두보(杜甫)

                봄날의 애상(哀傷)

 

 

其一

天下兵雖滿(천하병수만) : 천하에 비록 병사가 가득하나

春光日自濃(춘광일자농) : 봄빛은 날마다 절로 두터워지는구나.

西京疲百戰(서경피백전) : 서경은 백번 싸움에 지쳐있고

北闕任羣凶(배궐임군흉) : 북쪽 궁궐은 무리의 모진 자들에게 맡겨졌어라.

關塞三千里(관새삼천리) : 변방 땅은 삼천리고

煙花一萬重(연화일만중) : 안개 낀 꽃은 만 겹이나 된다.

蒙塵淸露急(몽진청로급) : 몽진하여 계시니 맑은 이슬 빨리 내리니

御宿且誰供(어숙차수공) : 임금 주무심에 또 누가 봉양하나.

殷復前王道(은복전왕도) : 은나라는 지난 왕조의 도를 회복하고

周遷舊國容(주천구국용) : 주나라는 옛 나라의 모습으로 옮겨간다.

蓬萊足雲氣(봉래족운기) : 봉래전에 구름의 기운이 많으니

應合總從龍(응합총종룡) : 반드시 모두 임금을 좇음이 마땅하니라.

 

 

其二

鶯入新年語(앵입신년어) : 꾀꼬리가 날아들어 새해를 노래하고

花開滿故枝(화개만고지) : 꽃은 피어나 옛 가지에 가득하여라.

天淸風卷幔(천청풍권만) : 하늘은 맑고 바람은 장막을 걷는데

草碧水連池(초벽수련지) : 풀은 푸르고 물은 연못으로 모여든다.

牢落官軍遠(뇌낙관군원) : 드물어 진 관군은 멀리 가 있고

蕭條萬事危(소조만사위) : 쓸쓸하게도 만사가 위태롭구나.

鬢毛元自白(빈모원자백) : 귀밑머리 털은 본래 절로 희어지고

淚點向來垂(누점향내수) : 눈물방울 지난날부터 흘러내린다.

不是無兄弟(부시무형제) : 형제자매가 없지는 않으나

其如有別離(기여유별리) : 이별하여 있으니 어찌하리오.

巴山春色靜(파산춘색정) : 파산에 봄빛이 고요하니

北望轉逶迤(배망전위이) : 북녘을 바라보니 길은 더욱 아득하여라.

 

 

其三

日月還相鬪(일월환상투) : 해와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星辰屢合圍(성진누합위) : 별들이 자주 모여서 둘러싸는구나.

不成誅執法(부성주집법) : 미혹한 별, 집법을 죽임이지 못하면

焉得變危機(언득변위기) : 어찌 능히 위태한 상황을 고칠 수 있을까.

大角纏兵氣(대각전병기) : 임금의 자리는 병사와 기운이 얽혀있고

鉤陳出帝畿(구진출제기) : 임금의 무기는 임금의 땅에 나가있어라.

煙塵昏御道(연진혼어도) : 안개와 티끌이 임금이 가는 길에 어둡고

耆舊把天衣(기구파천의) : 늙은 사람은 임금의 옷을 잡는구나.

行在諸軍闕(항재제군궐) : 행재소에 여러 군사가 모자라고

來朝大將稀(내조대장희) : 아침에 찾아와 문안을 할 장군도 드물구나.

賢多隱屠釣(현다은도조) : 어진 이들 많이도 고기 잡고 낚시하는 곳에 숨고

王肯載同歸(왕긍재동귀) : 임금은 수레에 실어 함께 돌아 옮을 기꺼워할까.

 

 

其四

再有朝廷亂(재유조정난) : 다시 조정의 난이 일어났으니

難知消息眞(난지소식진) : 정확한 소식을 알기가 어려워라.

近傳王在洛(근전왕재낙) : 근래에 임금이 낙양에 있다고 알려지고

復道使歸秦(복도사귀진) : 또 사신이 진으로 간다고도 소문이 돈다.

奪馬悲公主(탈마비공주) : 말을 빼앗으니 공주가 슬퍼하고

登車泣貴嬪(등거읍귀빈) : 수레에 오르니 귀빈들이 눈물을 흘린다.

蕭關迷北上(소관미배상) : 소관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잃고

滄海欲東巡(창해욕동순) : 푸른 바다의 동쪽으로 순행 하는구나.

敢料安危體(감료안위체) : 감히 나라의 안위를 어찌 헤아리랴

猶多老大臣(유다노대신) : 여전히 늙은 대신들은 많이도 남아있다.

豈無嵇紹血(개무혜소혈) : 어찌 없겠는가! 해소의 피로써

霑灑屬車塵(점쇄속거진) : 임금의 수레 흙먼지에 뿌림이 이어짐이.

 

 

其五

聞說初東幸(문설초동행) : 듣건대, 처음 동쪽으로 순행하실 때

孤兒卻走多(고아각주다) : 고립된 관군이 달아남이 많다고 한다.

難分太倉粟(난분태창속) : 큰 창고에 좁쌀을 나눠주기 어려워

競棄魯陽戈(경기노양과) : 노양의 창을 다투어 버리는구나.

胡虜登前殿(호노등전전) : 오랑캐는 눈앞의 대궐에 오르고

王公出御河(왕공출어하) : 왕공은 임금이 피난 간 강으로 간다.

得無中夜舞(득무중야무) : 어찌 한 밤에 춤이 없겠는가?

誰憶大風歌(수억대풍가) : 그 누가 대풍가를 생각겠는가?

春色生烽燧(춘색생봉수) : 봄빛은 봉홧불 사이에 돌고

幽人泣薜蘿(유인읍벽나) : 난을 피해 숨은 사람들 담장이 넝쿨에서 우는구나.

君臣重修德(군신중수덕) : 임금과 덕 닦음을 귀중히 여기면

猶足見時和(유족견시화) : 오히려 충분히 시대의 화평함을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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