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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제이존사송수장자가(題李尊師松樹障子歌)

by 산산바다 2020. 12. 24.

산과바다

有春 李寅文 -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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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존사송수장자가(題李尊師松樹障子歌) - 두보(杜甫)

            李尊師의 소나무 가리개에 대한 노래

 

 

老夫淸晨梳白頭(노부청신소백두) : 늙은이 맑은 아침에 흰 머리 빗고 있는데

玄都道士來相訪(현도도사래상방) : 현도관(玄都關)道士 찾아와 방문하네.

握髮呼兒延入戶(악발호아연입호) : 머리 움켜쥔 채 아이 불러 인도해 문에 들게 하니

手持新畵靑松障(수지신화청송장) : 손에 새로 그린 靑松 병풍이 들려 있네.

障子松林靜杳冥(장자송림정묘명) : 병풍 속 소나무 숲은 고요하고도 아득한데

憑軒忽若無丹靑(빙헌홀약무단청) : 난간에 기대놓으니 문득 丹靑이 아닌 실물 같네.

陰崖却承霜雪幹(음애각승상설간) : 그늘진 언덕에 서리와 눈 내린 줄기 거꾸로 이어있고

偃盖反走蚪龍形(언개반주두룡형) : 덮개인 듯 누운 가지 반대로 달아나는 규룡의 모습이네.

老夫平生好奇古(로부평생호기고) : 늙은 지아비 평소 기이하고 예스러움 좋아해

對此興與精靈聚(대차흥여정령취) : 이 그림 대하니 흥()과 정령(精靈) 보인다오.

已知仙客意相親(이지선객의상친) : 이미 선객(仙客)과 뜻이 서로 친함을 알았고

更覺良工心獨苦(갱각량공심독고) : 새삼 훌륭한 화공(畵工)의 마음 홀로 애씀 깨닫노라.

松下丈人巾屨同(송하장인건구동) : 소나무 아래의 노인은 두건과 신발 똑같으니

偶坐似是商山翁(우좌사시상산옹) : 나란히 앉아 있는 것 상산(商山)의 노인인 듯하네.

悵望聊歌紫芝曲(창망료가자지곡) : 처연히 바라보며 애오라지 자지곡(紫芝曲) 노래하니

時危慘澹來悲風(시위참담래비풍) : 시국이 위태로워 참담한데 슬픈 바람 불어오네.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6권에 실려 있는 바, 현도관(玄都觀)의 이도사(李道士)가 보여 준 소나무를 그린 병풍을 시제(詩題)로 삼은 것으로, 건원(乾元) 원년(元年:758)에 지었다고 한다.

 

* 偃盖(언개) : 소나무의 별칭(솔가지), 본래는 산이름

* 反走 : 뒤틀리다. 뒤집혀 뻗다

* 仙客 : 이존사(李尊師)

* 巾屨同 : 시대가 같음

* 商山翁 : 상산사호(商山四皓)

障子(장자) : 미닫이. 울타리. 방의 아랫간이나 또는 방과 마루 사이에 가리어 막은 문. 미닫이와 비슷하나 운두가 높고 문지방이 낮게 된 문. 장지.

 

* 老夫(노부) : 늙은 남자. 두보 자신을 말함.

* 道觀(도관) : () ·() 시대에는 도교가 더욱 발전하면서 많은 도관이 건립되었는데, 당대의 현도관(玄都觀) ·숭원관(崇元觀)과 송대의 상청태평궁(上淸太平宮) ·옥청소응궁(玉淸昭應宮)이 유명하였다. 도관에는 도교의 시조인 노자(老子)는 물론, 일월성신(日月星辰) 같은 자연신과 창조시인 원시천존(元始天尊) 등이 모셔졌다

* 玄都道士(현도도사) : 현도(玄都)는 도교의 사원이름이며 도사는 도교의 수도자이다. 존사는 도사의 존칭이다.

* 丹靑(단청) : 집의 벽기둥천장 등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과 무늬를 그림

* 陰崖却承霜雪幹(음애각승상설간) : 이덕홍(李德弘)艮齋集(간재집)속집 4권에 소나무가 벼랑 위에서 자라니 이는 바로 벼랑이 그 하얀 줄기를 떠받들고 있는 것이다.” 하였다.

* 偶坐似是商山翁(우좌사시상산옹) : 우좌(偶坐)는 대좌(對坐)이니, 나와 마주앉아 있음을 말한 것이다. 상산옹(商山翁)은 상산(商山) 사호(四皓)를 가리키는 바, ()나라 말기 상산에 은둔했던 네 노인으로 동원공(東園公)하황공(夏黃公)기리계(綺里季)녹리선생(甪里先生)을 이른다.

* 悵望聊歌紫芝曲(창망료가자지곡) : 紫芝曲(자지곡)은 악부(樂府)에 실려 있는 거문고 곡조의 이름으로, 자지(紫芝)는 먹으면 장생불사한다는 자주색의 영지(靈芝)를 가리킨다. 상산(商山)에 은둔해 있던 네 노인들이 한 고조(漢 高祖)가 불렀으나 나가지 않고 이紫芝歌(자지가)를 지어 불렀다 한다.

* 자지곡(紫芝曲) : 은자(隱者)의 노래를 뜻한다. ()나라 말기에 동원공(東園公)기리계(綺里季)하황공(夏黃公)녹리선생(甪里先生) 등 이른바 사호(四皓)가 폭정을 피해 상산(商山)에 들어가서 자지(紫芝), 즉 영지(靈芝)를 캐어 배고픔을 달래며 천하가 안정되기를 기다린 고사가 있는데, 이때 그들이 지어 불렀다는 노래 가사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색깔도 찬란한 영지버섯이여, 배고픔을 충분히 달랠 수 있지. 요순의 시대는 멀기만 하니, 우리들이 장차 어디로 돌아갈까. 고관대작들을 보게나, 근심이 또 얼마나 많은가. 부귀하면서 사람들을 두려워하기보단, 빈천해도 내 뜻대로 사는 것이 더 낫도다.曄曄紫芝 可以療飢 唐虞世遠 吾將何歸 駟馬高蓋 其憂甚大 富貴之畏人 不如貧賤之肆志高士傳 卷中

* 時危(시위) : 안록산(安祿山)사사명(史思明)의 난()이 아직 평정되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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