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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유소부신화산수장가(劉少府新畵山水障歌)

by 산산바다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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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모산(天姥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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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부신화산수장가(劉少府新畵山水障歌) - 두보(杜甫)

       유소부가 그린 산수 병풍에 대한 노래

       異名 : 奉先劉少府新畵山水障歌 

 

堂上不合生楓樹(당상불합생풍수) : 대청 위는 단풍나무가 자라기에 합당하지 않거늘

怪底江山起煙霧(괴저강산기연무) : 괴이하다 강산에 연무(煙霧)가 일어나네.

聞君掃卻赤縣圖(문군소각적현도) : 그대가 적현(赤縣)의 산수도 그렸단 말 듣고

乘興遣畫滄洲趣(승흥견화창주취) : 흥을 타 창주(滄洲)의 흥취 그리게 하였네.

畫師亦無數(화사역무수) : 화공들 또한 무수히 많지만

好手不可遇(호수불가우) : 좋은 솜씨는 만날 수 없다오.

對此融心神(대차융심신) : 이를 대함에 마음과 정신 무르익으니

知君重毫素(지군중호소) : 그대 붓과 흰 비단 소중히 여김 알겠노라.

 

 

*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4권에 실려 있으며, 원래 제목은奉先劉小府新畵山水障歌(봉선유소부신화산수장가)이다. 여기의 유소부(劉小府)橋陵(교릉)시에 나오는 王劉美竹潤(왕유미죽윤)’의 유()인 듯하고, 소부(小府)는 현()의 위관(尉官:경찰 사무를 담당)의 경칭(敬稱)인데 文苑英華(문원영화)제목 밑의 주에 奉先尉劉單宅作(봉선위유단택작)’이라 한 것으로 보아 이름은 ()이다. 두보가 봉선(奉先)에 있을 때인 천보(天寶) 13(754)에 봉선현위로 있던 유단이 그린 한 폭의 산수 병풍을 보고, 그림을 찬미함과 동시에 은둔하고 싶은 흥취를 읊은 내용이다.

* 堂上(당상) : 유단의 집 대청 위

* 赤縣(적현) : 봉선현을 가리킨다. 경읍(京邑)의 속현(屬縣)에는 적()과 기()가 있는데 인구가 많고 물산이 풍부한 곳을 적()이라 하였는바, 봉선현이 두 번째로 번화하였기 때문에 개원(開元) 4(716) 적현으로 개칭하고 경조(京兆)에 소속시켰다. 또는 적현신주(赤縣神州)의 약칭(略稱)으로 중국(中國) 또는 중원(中原)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 乘興遣畵滄洲趣(승흥견화창주취) : 창주(滄洲)는 강호(江湖)와 같은 말로 창주취(滄洲趣)는 강호에 은둔하여 자연을 즐기며 한가롭게 생활하는 흥취를 이른다.

* 重毫素(중호소) : 붓과 비단을 소중하게 여김

 

천모산(天姥山)

豈但祁嶽與鄭虔(기단기악여정건) : 어찌 기악과 정건 뿐이겠는가?

筆蹟遠過楊契丹(필적원과양계단) : 필적이 양계단(楊契丹)보다도 훨씬 뛰어나네.

得非懸圃裂(득비현포렬) : 어찌 곤륜산의 현포(玄圃)를 잘라다 놓은 것이 아니며

無乃瀟湘翻(무내소상번) : 소상강(瀟湘江)이 뒤집혀 흐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悄然坐我天姥下(초연좌아천모하) : 초연히 나를 천모산(天姥山) 아래에 앉혀 놓으니

耳邊已似聞清猿(이변이사문정원) : 귓가에는 이미 맑은 원숭이소리 들리는 듯하네.

反思前夜風雨急(반사전야풍우급) : 돌이켜 생각하니 어젯밤에 비바람이 급하더니

乃是蒲城鬼神入(내시포성귀신입) : 아마도 포성(蒲城)에 귀신이 들어온 것이리라.

元氣淋漓障猶濕(원기임리장유습) : 원기가 흥건하여 장자(障子)가 아직도 젖어 있는 듯하니

真宰上訴天應泣(진재상소천응읍) : 조물주가 위로 올라가 하소연하여 하늘도 응당 울리라.

 

 

* 祁岳與鄭虔(기악여정건) : 기악(祁岳)과 정건(鄭虔)은 모두 당()나라 때의 화가이다.

* 정건(鄭虔) : 당나라 산수 명화가. 미관 말직의 신분으로 두보와 우정을 나눈 사이로서, 당 현종으로부터 시(),(), () 삼절(三絶)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신당서 권202 정건전>

* 楊契丹(양계단) : ()나라 때의 화가인 양소(楊素)로 그가 그린 그림이 契丹(거란)까지 전해졌으므로 이로 호를 삼았다 한다. 중국, 수대의 화가. 산둥성 사람. 벼슬은 상의동(上儀同)에 이름. 도석(道釋), 인물, 고사를 특기로 하고 6법을 구비했다고 평해진다. 그의 그림은 장승요(張僧繇)의 화풍과는 다른 북조의 질실웅혼(質實雄渾)한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생각된다.

* 玄圃(현포) : 현포(縣圃)라고도 쓰는 바, 곤륜산(崑崙山) 위에 있는 선경(仙境)이라 한다.

* 瀟湘(소상) : 소수(瀟水)와 상수(湘水)로 합하여 동정호(洞庭湖)로 흘러 들어간다.

* 天姥山(천모산): 항주의 천목산이다.

* 反思前夜風雨急(반사전야풍우급)……眞宰上訴天應泣(진재상소천응읍) : 포성(蒲城)은 봉선현(奉先縣)의 옛 이름이고, 진재(眞宰)는 진실한 우주의 주재자, 즉 조물주(造物主)를 가리킨다. 김륭(金隆)이 그림의 기묘함을 이른 것이다. ‘ 돌이켜 생각해 보니 어젯밤에 비바람이 급하더니 아마도 포성(蒲城)에 귀신이 들어와서 이런 기이한 변고가 생겼는가 보다. 지금 장자(障子)를 보건대 아직도 원기(元氣)가 흥건하여 젖어 있는 듯하니, 응당 진재(眞宰)가 위로 올라가 하소연하여 하늘이 울어서 그러한가 보다.’ 라고 말한 것이다. 아마도 장자(障子)에 그려진 것이 반드시 봉선현(奉先縣) 산천(山川)의 경치일 것이다. 그러므로 위에서는 적현(赤縣)이라고 하였고 여기에서는 포성(蒲城)이라고 한 것이다. 그림이 묘하여 하늘이 울었다는 것은 시가 지어짐에 귀신을 울렸다[詩成而泣鬼]’는 말과 같다.” 하였다.

 

천모산(天姥山)

野亭春還雜花遠(야정춘환잡화원) : 들 정자에 봄이 돌아오니 잡꽃이 멀리 피어 있고

漁翁暝蹋孤舟立(어옹명답고주립) : 어옹(漁翁)은 저물녘에 외로운 배 밟고 서 있구나.

滄浪水深青溟闊(창랑수심청명활) : 창랑(滄浪)의 물 깊고 푸른 바다 넓으니

欹岸側島秋毫末(의안측도추호말) : 비스듬한 언덕과 기운 섬 털끝처럼 작아 보이네.

不見湘妃鼓瑟時(불견상비고슬시) : 상비(湘妃)가 비파 타던 때는 보지 못하였으나

至今斑竹臨江活(지금반죽림강활) : 지금까지도 반죽(斑竹)은 강가에서 자란다오.

 

 

* 滄浪(창랑) : 창파. 큰 바다의 푸른 물결. 

* 秋毫末(추호말) : 가을철에 털갈이 하여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不見湘妃鼓瑟時(불견상비고슬시) 至今斑竹臨江活(지금반죽림강활) : 상비(湘妃)는 요()임금의 두 딸이며 순()임금의 두 비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고, 반죽(斑竹)은 아롱진 무늬가 있는 대나무로 전설상 옛날 순()임금이 창오산(蒼梧山)에서 별세하자, 아황과 여영이 소상강(瀟湘江)을 건너가지 못하고 통곡하면서 피눈물을 대나무에 뿌렸는데, 그후 대나무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반죽이 되었다 한다. (『博物志』、『述異記』)

 

천모산(天姥山)

劉侯天機精(유후천기정) : 유후(劉侯)는 천기(天機)가 정밀하여

愛畫入骨髓(애화입골수) : 그림을 좋아함 골수에 박혔다네.

自有兩兒郎(자유량아랑) : 스스로 두 아들 두었으니

揮灑亦莫比(휘쇄역막비) : 붓놀림 또한 견줄 데 없다오.

大兒聰明到(대아총명도) : 큰 아이는 총명함 지극하여

能添老樹巔崖里(능첨로수전애리) : 산꼭대기와 절벽에 늙은 나무 그려 넣을 수 있고

小兒心孔開(소아심공개) : 작은 아이는 마음 구멍이 열려

貌得山僧及童子(모득산승급동자) : 산사(山寺)의 승려와 동자는 모사(模寫)할 수 있다오.

若耶溪(약야계) 雲門寺(운문사) : 약야계(若耶溪)와 운문사(雲門寺)!

吾獨胡爲在泥滓(오독호위재니재) : 나 홀로 어이하여 진흙 속에 빠져 있나

青鞋布襪從此始(청혜포말종차시) : 짚신에 삼베 버선 신고 놀기를 이제부터 시작하리라.

 

 

* 이 시는 두보가 奉先에 있을 때인 天寶 13(754)奉先縣尉로 있던 劉單이 그린 한 폭의 산수 병풍을 보고, 그림을 찬미함과 동시에 은둔하고 싶은 흥취를 읊은 내용이다. 少府는 고대 중국의 재무관청(財務官廳) 직위이다.

* 유후(劉侯) : 그림을 그린 유단을 말한다.

* 模寫 : 어떠한 대상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본떠서 언어나 그림으로 묘사함

* 若耶溪雲門寺(약야계운문사) : 약야계(若耶溪)는 절강성(浙江省) 소흥현(紹興縣) 남쪽 약야산(若耶山) 아래에 있는 계곡이고 운문사(雲門寺)는 약야산에 있는 절의 이름이다.

* -붓을 휘둘러 그리다

* 祁岳與鄭虔 : 祁岳鄭虔은 모두 나라 때의 화가이다.

* 楊契丹 : 나라 때의 화가인 楊素로 그의 그림이 契丹(거란)까지 전해졌으므로 호로 삼았다.

* 玄圃 : 縣圃라고도 쓰는 바, 崑崙山 위에 있는 仙境이라 한다.

* -스며들 리 / -기울 의 / -버선 말, 洋襪

* 湘妃, 斑竹 : 임금의 두 딸 즉, 임금의 두 妃 娥皇女英이 옛날 임금이 蒼梧山에서 별세하자, 瀟湘江을 건너가지 못하고 통곡하면서 피눈물을 대나무에 뿌렸는데, 그 후 대나무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斑竹이 되었다 한다.

* 揮灑 : 붓을 휘두르고 먹을 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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