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엄정공댁동영죽(嚴鄭公宅同詠竹) - 두보(杜甫)
엄정공 댁에서 대나무를 읊다
綠竹半含籜(록죽반함탁) : 푸른 새싹 반 남짓 죽순껍질 속에 있고
新梢綠出牆(신초록출장) : 새 가지 파랗게 담장을 넘었네.
色侵書帙晩(색침서질만) : 그 빛깔 저녁나절 책에까지 이르니
隱過酒樽凉(은과주준량) : 대 그림자 지나간 술 더욱 맑아지겠네.
雨洗娟娟淨(우세연연정) : 비에 씻겨 어여쁘고 산뜻한데
風吹細細香(풍취세세향) : 바람 불어오니 그 향기 은은하네.
但令無剪伐(단령무전벌) : 자르지 말라 명령만 한다면야
會見拂雲長(회견불운장) : 구름에 닿을 만큼 길게도 자랄 것을
* 嚴鄭公(엄정공) : 당(唐) 대종(代宗) 원년(763)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진 엄무(嚴武)를 가리킨다. 두보가 촉에 들어갔을 때 신세를 졌다. 무인이면서도 시에 능했고 두보와 나눈 교우가 깊었다.
* 半含籜(반함탁) : 절반 정도 죽순껍질에 싸여있는 모습
* 書帙(서질) : 책의 표지라는 뜻에서 나중에는 책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됨
* 樽(준) : 술을 담는 그릇, 술통
* 涓(연) : 미세한, 작은
* 凈(정) : 淨으로 쓴 자료도 있음
* 隱(은) : 陰으로 쓴 자료도 있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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