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원일시종무(元日示宗武) - 두보(杜甫)
설날 둘째아들 종무에게 보여주다
汝啼吾手戰(여제오수전) : 내 손 떠는 것을 보고 너는 우는데
吾笑汝身長(오소여신장) : 네 키 자란 것을 보고 나는 웃는다.
處處逢正月(처처봉정월) : 도처에서 사람들이 새해를 맞겠지만
迢迢滯遠方(초초체원방) : 나는 아득히 먼 곳에 묶여 있구나.
飄零還柏酒(표영환백주) : 떠돌아도 백엽주는 마셔야 할 터인데
衰病只藜床(쇠병지여상) : 늙고 병들어 침상에 누워 지내며
訓喩靑衿子(훈유청금자) : 어린 아이에게 글자나 가르치고 있으니
名慚白首郞(명참백수랑) : 다 늙어 낭관이란 이름조차 부끄럽다.
賦詩猶落筆(부시유낙필) : 시를 짓다 붓을 그만 내려놓고는
獻壽更稱觴(헌수갱칭상) : 장수를 기원하며 술 한 잔을 더했더니
不見江東弟(불견강동제) : 강동에서 소식 끊긴 아우가 보고파서
高歌泪數行(고가루수행) : 큰 소리로 노래하며 눈물만 흘리노라.
두보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이름은 각각 큰아들 종문(宗文)과 둘째 아들 종무*宗武), 그리고 딸 봉아(鳳兒)였다.
우시종무(又示宗武)라 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두보는 이보다 앞서 「元日示宗武 새해 첫날 종무에게 보이려고」란 시를 지었는데 신산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에도 시재가 엿보이는 아들을 바라보는 두보의 아들에 대한 떨리는 듯한 기대와 당부가 느껴지는 시 이다.
* 두보의 아들에 관련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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