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잠곡항(蠶穀行) - 두보(杜甫)
누에와 곡식의 노래
天下郡國向萬城(천하군국향만성) : 나라 안에 고을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無有一城無甲兵(무유일성무갑병) : 고을마다 갑옷과 무기가 없는 곳이 없는데
焉得鑄甲作農器(언득주갑작농기) : 어째서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가?
一寸荒田牛得耕(일촌황전우득경) : 그렇게 하면 한 뙈기 땅도 놀리는 일 없고
牛盡耕(우진경) : 소들도 모두 밭갈이에 쓸 수 있으며
蠶亦成(잠역성) : 뽕과 누에를 키울 수도 있을 것인데
不勞烈士淚滂沱(불로열사누방타) : 그뿐인가 싸움에 나갔던 이들이 술 마시고 울 일도 없고
南穀女絲行復歌(남곡여사행부가) : 남녀가 함께 밭 갈고 베 짜며 노래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인데!
* 郡國(군국) : 군과 나라의 병칭. 한漢나라 초기에는 군은 중앙에 직속되고, 나라는 여러 제후들에게 분봉하는 봉건제와 군현제가 병행되었다. 여기서는 지방행정구역의 의미로 새겨 읽었다. ‘向’은 ‘~에 가깝다(= 差不多)’는 뜻으로 읽었다.
* 甲兵(갑병) : 갑옷과 병장기를 가리킨다.
* 盡(진) : ‘得’으로 쓴 자료도 있다.
* 烈士(열사) : 여기서는 ‘戰士’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 滂沱(방타) : 비가 많이 내리는 모습을 가리킨다. ‘沱’는 ‘沲’와 같다. 《시경詩經ㆍ진풍陳風ㆍ택피澤陂》에서 ‘寤寐無爲, 涕泗滂沱(자나깨나 하염없이 / 눈물콧물만 흘리누나)’라고 했다.
* 男穀女絲(남곡여사) : 남자는 밭을 갈고 여자는 베를 짜는 것을 가리킨다.
* 行復歌(행부가) : 길을 가면서 노래를 부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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