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추수고고촉주인일견기(追酬故高蜀州人日見寄)

by 산산바다 2020. 12. 22.

산과바다

瀟湘江圖(소상강도)

두보 시(杜甫 詩) HOME

 

 

 

     추수고고촉주인일견기(追酬故高蜀州人日見寄) - 두보(杜甫)

       죽은 고촉주(高適)의 인일견고를 추모하여 수창하다

 

 

1.

開文書帙中(개문서질중) : 문갑을 열고

檢所遺忘(검소유망) : 잊었던 글을 뒤적여

因得故高常侍(인득고고상시) : 죽은 고상시의 것을 얻었다.

人日相憶見寄詩(인일상억견기시) : 인일에 그리워 보내온 시를 보니

淚灑行間(누쇄항간) : 눈물이 시 행간에 뿌려진다.

讀終篇末(독종편말) : 편의 끝가지 다 읽었다.

自枉詩(자왕시) : 시를 보내 온지

已十餘年(이십여년) : 이미 십년이 지났다.

莫記存沒(막기존몰) : 존몰의 연대를 기록하지 않은 채로

又六七年矣(우륙칠년의) : 또 육칠년이 되었다.

老病懷舊(노병회구) : 늙고 병들어 옛날을 생각하니

生意可知(생의가지) : 삶의 뜻을 짐작할 수 있다.

今海內(금해내) : 이제 세상에서

忘形故人(망형고인) : 몸을 잊을 정도로 친한 친구는

獨漢中王瑀(독한중왕우) : 오직 한중왕 이우

與昭州敬使(여소주경사) : 그리고 소주의 군수인

君超先在(군초선재) : 경초선만 있을 뿐이다.

愛而不見(애이불견) : 좋아하기는 하지만 볼 수가 없어

情見乎辭(정견호사) : 그리워하는 정을 글에 나타내었다.

大曆五年(대력오년) : 대력 5

正月二十一日(정월이십일일) : 121일에

卻追酬高公(각추수고공) : 돌이켜 고적의 작품에 따라 글을 지어

因寄王及敬弟(인기왕급경제) : 인하여 한중왕과 초선에게 보낸다.

 

 

2.

自蒙蜀州人日作(자몽촉주인일작) : 촉주자사 고적의 시를 인일에 내가 받고

不意淸詩久零落(불의청시구령락) : 청신한 시가 오래 알려지지 않았음을 몰랐도다.

今晨散帙眼忽開(금신산질안홀개) : 오늘 새벽 서랍을 들추다가 눈에 번쩍 띄어

迸淚幽吟事如昨(병루유음사여작) : 눈물을 머금으며 그윽이 읊어보니 어제일 같아라.

嗚呼壯士多慷慨(오호장사다강개) : , 장사는 의분이 많은 법이라

合沓高名動寥廓(합답고명동요곽) : 높은 이름 맞추어서 온 세상에 떨치었도다.

嘆我悽悽求友篇(탄아처처구우편) : 내가 처량하구나, 친구 시를 이제야 찾는다니

感時鬱鬱匡君略(감시울울광군략) : 시대를 생각하니 답답하도다. 임금을 바로잡을 책락이여

錦里春光空爛熳(금리춘광공란만) : 금리의 봄 경치는 찬란하고

瑤墀侍臣已冥寞(요지시신이명막) : 대궐에서 임금 모시던 신하인 그대는 이미 죽어 적막하고

瀟湘水國旁黿鼉(소상수국방원타) : 소상강은 물의고장, 악어 떼가 득실거리는데

鄠杜秋天失鵰鶚(호두추천실조악) : 두릉의 가을 독수리, 그대는 어디 갔소.

東西南北更堪論(동서남북갱감론) : 동서남북 떠돌아도 다시 누구와 의논하며

白首扁舟病獨存(백수편주병독존) : 조각배에 머리 센 늙은이 병만이 남은 신세로다.

遙拱北辰纏寇盜(요공북진전구도) : 멀리 서울에는 침입한 도적이 득실거리니

欲傾東海洗乾坤(욕경동해세건곤) : 동해의 물을 기울여 천하를 맑게 씻고 싶도다.

邊塞西蕃最充斥(변새서번최충척) : 변방의 오랑캐 토번이 가장 날뛰는지라

衣冠南渡多崩奔(의관남도다붕분) : 선비네는 남으로 피난한 자가 많았도다.

鼓瑟至今悲帝子(고슬지금비제자) : 거문고 타면서 지금은 황제의 자식을 슬퍼하여

曳裾何處覓王門(예거하처멱왕문) : 옷자락 끌고 어느 곳에서 왕문을 찾는단 말인가?

文章曹植波瀾闊(문장조식파란활) : 한중왕 문장은 위나라 조식처럼 물결 이는 것 같고

服食劉安德業尊(복식류안덕업존) : 선약을 먹어 한나라 우안처럼 덕성도 훌륭하도다.

長笛誰能亂愁思(장적수능란수사) : 긴 피리소리에 누가 어지러이 시름을 자아내나

昭州詞翰與招魂(소주사한여초혼) : 소주의 태수여, 글로 고적의 혼을 불러주려무나

 

瀟湘江(소상강)

* 人日(인일) : 사람의 날 곧 음력 정월 초이렛날(음력 17). 영신(靈辰).

이 날 문사(文士)들은 명일(名日)처럼 시를 주고받았음.

동방삭 점서(東方朔占書)정월 초하루를 닭[]의 날, 이틀을 개[]의 날, 사흘을 돼지[]의 날, 나흘을 양()의 날, 닷새를 소[]의 날, 엿새를 말[]의 날, 이레를 사람[인人]의 날, 여드레를 곡식[]의 날이라 하는 바, 그 날이 맑으면 생육(生育)에 좋고 흐리면 재앙(災殃)이 든다.’ 했음.

 

乙丙朝天錄人日(인일)

人日晴明占是祥(인일청명점시상) : 인일의 날씨 맑음 이 해 상서 점괘이니

家家釀酒賞年光(가가양주상년광) : 집집이 술을 빚어 풍년을 즐기네.

題詩欲寄杜陵老(제시욕기두릉노) : 시를 지어 당의 시성 두소릉에 보내곺네.

滿樹梅花空斷腸(만수매화공단장) : 일만 그루 매화만이 남의 애를 끊고 있네.

 

 

* 蜀州詩人日에 벗에게 보내는 시를 말한다.

* 蜀州(촉주)는 당나라 때 촉주자사(蜀州刺史)를 지낸 高適을 가리킨다.

 

인일기두이습유(人日寄杜二拾遺) - 고적(高適)

인일에 습유 두보에게 부치며

 

人日題詩寄草堂(인일제시기초당) : 인일이라 시를 써 초당에 부치며

遙憐故人思故鄕(요련고인사고향) : 고향 그리워하는 친구를 멀리 가련해하노라.

柳條弄色不忍見(유조롱색불인견) : 버들가지 빛을 희롱하니 차마 볼 수 없고

梅花滿枝空斷腸(매화만지공단장) : 매화는 가지마다 만발하여 공연히 애만 태우네.

 

身在南蕃無所預(신재남피무소예) : 몸은 남쪽 고을에 있어 소관은 아니나

心懷百憂復千慮(심회백우부천려) : 마음은 백가지 근심에 다시 천 가지 생각을 더하네.

今年人日空相憶(금년인일공상억) : 금년 인일엔 이렇게 쓸쓸히 서로를 추억하지만

明年人日知何處(명년인일지하처) : 내년 인일에는 가 있을 곳을 어찌 알까?

 

一臥東山三十春(일와동산삼십춘) : 한 번 동산에 누워 삼십년을 보내니

豈知書劒老風塵(기지서검로풍진) : 어찌 글 읽고 검술 한 선비 풍진 속에 노인이 될 줄이야

龍鍾還忝二千石(용종환첨이천석) : 노쇠한 이 몸 이천석의 녹을 받으니

愧爾東西南北人(괴이동서남북인) : 떠도는 자네에게 부끄럽다네.

 

고적(高適)이 촉주자사로 있을 때 杜甫에게 인일기두이습유(人日寄杜二拾遺)라는 시를 지어 보냈는데 그 시에 인일에 시를 써서 초당에 부치어, 고향 그리워하는 친구를 멀리 가련해하노라<人日題詩寄草堂 遙撛故人思故鄕>“ 라고 하였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대력(大曆) 5(770) 1월에 杜甫가 문자를 모아둔 보따리를 정리하다가 고적이 보내준 시를 발견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소급하녀 수답시(酬答詩)인 추수고고촉주인일견기(追酬故高蜀州人日見寄)를 지은 일이 있다.

 

시는唐詩訓(당시훈)2권에 실려 있는 바, 정월 7(人日)에 오랜 친구인 두보에게 부친 시로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고적(高適)은 그의 재주를 시기한 이보국(李輔國)의 비방을 받아 태자소첨사(太子少詹事)로 좌천되었다가 건원(乾元) 2(759)에 팽주자사(彭州刺史)로 나갔는데, 이 시는 상원(上元) 2(761) 그가 촉주자사(蜀州刺史)로 있을 때에 지은 것이다. 두보는 이 시를 받은 후 고적의 생사를 모르다가 고적이 죽은 지 5년 뒤에야 이 시에 답하여 () 고촉주(高蜀州)가 인일(人日)에 부쳐준 시에 추후에 답하다[追酬故高蜀州人日見寄]’라는 제목의 시를 지었다.

* 人日(인일) : 사람의 날 곧 음력 정월 초이렛날[17]. 영신(靈辰). 이 날 문사(文士)들은 명일(名日)처럼 시를 주고받았음.

동방삭 점서(東方朔占書)정월 초하루를 닭[]의 날, 이틀을 개[]의 날, 사흘을 돼지[]의 날, 나흘을 양()의 날, 닷새를 소[]의 날, 엿새를 말[]의 날, 이레를 사람[]의 날, 여드레를 곡식[]의 날이라 하는 바, 그 날이 맑으면 생육(生育)에 좋고 흐리면 재앙(災殃)이 든다.’ 했음.

* 杜二(두이) : 당의 詩聖 杜甫(시성 두보). 排行(배항)이라 하는데 형제를 연령순으로 번호를 붙여 부르는 일을 말하며 두보는 형제 순서로 두 번째라는 뜻임.

* 拾遺(습유) : 당의 벼슬 이름으로 諫官(간관)의 하나였음. 습유는 빠진 글이나 행위의 결점을 보충함의 뜻을 가졌음.

* 遥憐(요련) : 헤어져 멀리있어 그리운 생각이 일어난다는 뜻

* 故人(고인) : 옛글에는 고인을 친구로 표현함

* 柳条弄色不忍見(유조농색불인견) : 버드나무 가지에서 싹이 터 색을 희롱하니 견딜 수 없다. 柳条(유조)버드나무 가지 

* 心懐百憂復千慮(심회백우복천려)마음은 백 가지 근심에 다시 천 가지 생각 품었네. 百憂이것 저것 두루 생각하다

* 東山(동산) : 중국 절강성(浙江省) 소흥현(紹興縣) 동쪽에 있는 산으로 술로 유명하고 ()宰相 謝安(재상 사안)이 은거한 곳이며, 뜻이 고상한 사람이 사는 곳을 가리키기도 함.

* 書劒(서검) : 글과 칼. 文武(문무).

* 風塵(풍진) : 바람과 티끌. 세상에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

* 龍鍾還忝二千石(용종환첨이천석) : 용종(龍鍾)은 여러 이 있으나 노쇠하고 못난 사람을 칭하며 이천석(二千石)은 벼슬의 품계로 연봉이 2천석에 이르는 관원이다.

* 고적(高適) : 당나라 시인으로 기원 706년에 태어나서 765년에 죽었다. 자는 달부(達夫)이고 지금의 하북성 경현(景縣)인 발해(渤海) 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이 가난하여 20세 경에 장안으로 들어가 벼슬을 구하려 했으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양()과 송() 땅을 10여 년간에 유랑하며 빈한하게 지냈다. 그 기간 동안 고적은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와 교우를 맺어 같이 수렵을 나아가 시를 쓰며 소일했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유(遠遊)  (0) 2020.12.22
잠곡항(蠶穀行)  (0) 2020.12.22
증고식안(贈高式顔)  (0) 2020.12.22
한식(寒食)  (0) 2020.12.22
소한식주중작(小寒食舟中作)  (0) 2020.12.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