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소한식주중작(小寒食舟中作) - 두보(杜甫)
소 한식날 배 안에서 짓다
佳辰强飮食猶寒(가진강음식유한) : 명절이라 억지로 먹으니 음식이 차고
隱几蕭條戴鶡冠(은궤소조대할관) : 할관(鶡冠) 쓰고 쓸쓸히 안석(案席)에 기대있네.
春水船如天上坐(춘수선여천상좌) : 봄 강물위의 배는 하늘 위에 앉은 듯한데
老年花似霧中看(노년화사무중간) : 늙은이 눈에는 꽃이 안개 속에 보이는 듯하다.
娟娟戲蝶過閒幔(연연희접과한만) : 곱게도 노는 나비 한적한 휘장을 지나가고
片片輕鷗下急湍(편편경구하급단) : 여기저기 무리지은 갈매기들 급한 여울 내려간다.
雲白山靑萬餘里(운백산청만여리) : 청산에는 흰 구름 만 여리나 멀리 떠가니
愁看直北是長安(수간직배시장안) : 수심 젖어 북쪽 바라보니 그곳이 장안이로다.
* 小寒食(소한식) : 한식 다음 날이며 한식 전후 3일간은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여 찬 음식을 먹는다.
* 寒食(한식) : 《荊楚歲時記(형초세시기)》에 “동지로부터 105일째인데, 이때는 바람이 거세고 비가 와서 한식이라고 한다.”라고 되어 있다. 또 불에 타 죽은 진(晉)나라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은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한다.
* 佳辰(가신) : 좋은 날. 길일. 여기서는 소한식을 말한다.
* 強飯(강반) : 무리하여 먹다
* 隱几(은궤) : 사방침(四方枕); 궤상(几床). 배 안에서 몸을 기대는 방석.
* 蕭條(소조) : 적막하고 쓸쓸하다.
* 鶡冠(갈관·할관) : 鶡(할)은 꿩처럼 생긴 산새의 일종으로 그 꼬리 깃을 관(冠)의 양쪽에꽂아 장식한 것이다. 은사(隱士)가 쓰는 관. 호분우림지사(虎賁羽林之士)의 관.
* 老年花似霧中看(노년화사무중간) : 늙어서 눈이 침침하여 물가의 꽃이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는 뜻이다.
* 娟娟(연연) : 빛이 산뜻하게 아름답고 고움. 나비가 나풀거리다.
* 幔(만) : 휘장. 장막, 배 안의 장막
* 片片(편편) : 조각조각. 점점이
* 急湍(급단) : 물결이 빠르게 흐르는 여울. 물살이 센 여울
숙종의 미움을 사 파직당한 두보는 중앙 정부에서 벼슬하리라는 희망을 끝내 놓을 수 없었기에, 768년에 협곡을 빠져 나가 강릉(江陵)을 거쳐 악양(岳陽)에 이르렀다. 이후 그의 생활은 주로 선상에서 이루어졌고 건강이 악화되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가운데, 악양과 담주(潭州)사이를 전전하다 뱃길에서 770년 58세로 일생을 마쳤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고식안(贈高式顔) (0) | 2020.12.22 |
---|---|
한식(寒食) (0) | 2020.12.22 |
만모(晩暮) (0) | 2020.12.22 |
모추장귀진(暮秋將歸秦) (0) | 2020.12.22 |
추적(秋笛) (0) | 2020.1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