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한식(寒食) - 두보(杜甫)
한식
寒食江村路(한식강촌로) : 한식날 강마을 길에는
風花高下飛(풍화고하비) : 바람에 꽃이 위로 아래로 흩날리네.
汀煙輕冉冉(정연경염염) : 물가의 안개 가벼워 느리게 움직이고
竹日靜暉暉(죽일정휘휘) : 대나무 숲의 햇살은 맑고 빛나네.
田父要皆去(전부요개거) : 농부가 초대하여 모두 갔는데
鄰家鬧不違(인가료불위) : 이웃이 주는 선물을 거절치 못하네.
地偏相識盡(지편상식진) : 외진 시골이라 모두 서로 알고 지내기에
雞犬亦忘歸(계견역망귀) : 닭과 개들도 돌아가는 걸 잊고 있다네.
* 寒食(한식) : 절기명으로, 《荊楚歲時記(형초세시기)》에 “동지로부터 105일째인데, 이때는 바람이 거세고 비가 와서 한식이라고 한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불에 타 죽은 진(晉)나라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은 데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 汀煙(정연) : 물가의 안개.
* 冉冉(염염) : 천천히 움직이는 모양. 한들거리는 모양. 冉은 나아갈 ‘염’
* 暉暉(휘휘) : 빛나다. 밝다.
* 田父要皆去(전부요개거) : 농부가 초대하여 모두 가다. 要는 초대하다.
* 鬧不違(료불위) : 선물을 거절하지 못하다. 鬧(료,요)는 問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으며 선물하다는 뜻으로 보았다. 한식날이라 음식을 서로 주고받는 풍습으로 보인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봄 두보의 나이 50세 때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渓)의 초당(草堂)에서 지은 시이다. 완화계로 돌아온 지 1년 되던 해 한식이 되어 봄날의 농촌 풍경을 묘사하고 완화계에서 이웃 간 정다운 모습을 읊은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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