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석감(石龕) - 두보(杜甫)
석굴
熊羆咆我東(웅비포아동) : 곰은 나의 동편에서 울부짖고
虎豹號我西(호표호아서) : 호랑이는 나의 서편에서 포효하네.
我後鬼長嘯(아후귀장소) : 나의 뒤에는 귀신의 긴 휘파람소리
我前狨又啼(아전융우제) : 나의 앞에는 원숭이가 운다.
天寒昏無日(천한혼무일) : 날은 차갑고 해는 져서 어둡고
山遠道路迷(산원도노미) : 산은 아득히 멀어 길을 잃는다.
驅車石龕下(구거석감하) : 석굴 아래로 수레를 몰아가니
仲冬見虹霓(중동견홍예) : 한겨울인데도 무지개가 보인다.
伐竹者誰子(벌죽자수자) : 대나무 베는 이들은 누구네 자식인가
悲歌上雲梯(비가상운제) : 슬픈 노래가 구름사다리 위로 올라간다.
爲官採美箭(위관채미전) : 나라를 위해 좋은 화살거리를 채취하고
五歲供梁齊(오세공량제) : 오년동안이나 양나라 제나라에 공급했도다.
苦云直幹盡(고운직간진) : 괴롭게 말하기를, 곧은 대나무 다 없어져
無以應提攜(무이응제휴) : 공급할 방법이 없다고 말 하는구나.
奈何漁陽騎(나하어양기) : 어찌할까나, 안록산과 사사명의 반군들
颯颯驚蒸黎(삽삽경증려) : 삽삽하게도 만백성을 놀라게 하는 것을
* 石龕(석감) : 불상(佛像)을 두는 돌로 만든 감실
* 颯颯(삽삽)하다 : 형용사 바람이 몸으로 느끼기에 쌀쌀하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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