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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

by 산산바다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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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 - 두보(杜甫)

         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워하다

 

 

涼風起天末(량풍기천말) :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군자의여하) :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지

鴻雁幾時到(홍안기시도) : 기러기는 어느 때에 오는지

江湖秋水多(강호추수다) 강과 호수엔 가을 물결 출렁인다.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 문장은 출세가 가장 방해가 되고

魑魅喜人過(리매희인과) : 귀신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기뻐한다.

應共冤魂語(응공원혼어) : 당연히 원귀 된 영혼과 이야기를 하였거니

投詩贈汨羅(투시증골나) : 시 지어 멱라수에 던져 바치리라

 

 

* 가을날 차가운 바람이 하늘 끝에서부터 불어오는데,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 못하겠다. 기러기는 언제쯤 그대의 소식을 전해주러 올까. 지금 그대가 있는 곳의 강과 호수에는 가을 물이 불어나 있을 것이다. 문재(文才)가 있는 사람들은 운명이 기구하고, 사람을 잡아먹는 이매(魑魅) 같은 도깨비들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기뻐하는데, 그대가 바로 그렇지 아니한가! 아마도 그대는 굴원(屈原)의 원혼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시를 지어 멱라수(汨羅水)에 던져주었으리라 여겨진다.

 

* 이 시는 벗을 생각하며 쓴 시이다. 두보(杜甫)는 천보(天寶) 3(744) 4, 낙양에서 이백(李白)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듬해 늦가을에 석문(石門)에서 이별한 후로는 영영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교우한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우의(友誼)는 자못 깊어, 이백(李白)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가 십여 수에 달한다. 안사(安史)의 난 때 이백(李白)은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부(幕府)에 있다가 연루되어 역적의 죄명으로 하옥되고 야랑(夜郞)으로 유배 가게 되자, 두보(杜甫)는 진주(秦州)에서 그 소식을 듣고 매우 격분하기도 하였다. 이백(李白)이 유배 가다 사면되어 다시 돌아온 후에, 두보(杜甫)가 그를 생각하며 쓴 시라는 설이 있다.

<참조> 두보의 몽이백2수 : 몽이백이수(夢李白二首)

 

* 시의 앞부분에서는 涼風起天末(양풍기천말)’이라는 구절로 시간적 배경을 알려주고 연달아 안부를 묻는 상황이 전개되고, 뒷부분에서는 굴원(屈原)의 처지에 이백(李白)의 처지를 비유하여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을 드러내었다. ‘투시증멱라(投詩贈汨羅)’에서 이백(李白)이 굴원(屈原)에게 시를 ()’한다고 표현하였다. ‘()’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여기서 굴원(屈原)은 죽었지만 굴원(屈原)의 글은 아직도 살아 있으므로 죽은 굴원(屈原)을 산 것처럼 그려낸 것도 독특한 기법이다. 조문(弔問)이 아니라 자신의 심정을 하소연하는 것이므로 을 쓴 것이다.

 

* 天末(천말): 天際(천제)와 같다. 하늘가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진주(秦州)를 가리킨다.

* 君子(군자): 이백(李白)을 지칭한다.

* 鴻雁(홍안) : 편지를 비유한 말이다. ()나라 때 소무(蘇武)가 흉노(匈奴)에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있으면서 기러기의 발에다가 편지를 매어 한()나라로 부친 데에서 연유하여 흔히 기러기를 편지와 연관시켜서 쓴다.

<참조>이백의 蘇武 : 李白蘇武

 

*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 문장은 운명이 통달함을 미워한다는 뜻으로, 문장을 잘하는 사람은 운명이 기구함을 이른다. ‘詩窮而後工(시궁이후공)’, 즉 시는 곤궁한 후에야 공교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백(李白)이 훌륭한 문재(文才)를 지니고도 평탄치 못한 삶을 산 것을 뜻한다. 통달: 막힘없이 환히 통함.

* 魑魅喜人過(이매희인과) : 귀신은 사람이 지나감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이매(魑魅)는 전설 속의 사람을 해치는 도깨비이다. 이매(魑魅)는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먹이로 삼는데, 사람이 험한 곤경에 빠지는 것을 비유한다. 여기서는 李白이 억울하게 유배당했던 일을 의미한다.

* 冤魂(원혼) : 여기서는 굴원(屈原)을 지칭한다. 원한을 머금은 채 말도 하지 못하고 멱라수에 빠져 생을 마쳤기 때문에 冤魂(원혼)’이라 이른 것이다. 당시 李白이 사면(赦免)되어 멱라수(汨羅水)가 있는 호남성(湖南省)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 汩羅(멱라) : 강 이름이다.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상음현(湘陰縣) 동북쪽에 있다.

 

* 李白과 杜甫의 서로에 대한 시 年譜

杜甫: 증이백(贈李白)[五言律排] (744)

杜甫: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744)

杜甫: 증이백(贈李白)[七言絶句] (745)

杜甫: 여이십이백동심범십은거(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 (745)

李白: 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門送杜二甫) (745)

李白: 희증두보(戲贈杜甫) (746年秋)

李白: 사구성하기두보(沙邱城下寄杜甫) (746年秋)

杜甫: 동일유회이백(冬日有懷李白) (746)

杜甫: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747)

杜甫: 송공소부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送孔巢父謝病歸游江東兼呈李白) (747)

杜甫: 몽이백이수(夢李白二首) (759)

杜甫: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 (759)

杜甫: 기이십이백이십운(寄李十二白二十韻) - (759)

杜甫: 불견(不見) - (761)

杜甫: 견회(遣懷) (766)

杜甫: 석유이수(昔遊二首)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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