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고안(孤雁) - 두보(杜甫)
외로운 기러기
孤雁不飲啄(고안불음탁) : 외로운 기러기 아무것도 먹지 않고
飛鳴聲念群(비명성념군) : 무리를 생각하며 울면서 날아가네.
誰憐一片影(수련일편영) : 누가 한 조각 그림자를 불쌍히 여기랴
相失萬重雲(상실만중운) : 만 겹의 구름 위에서 무리를 잃었다네.
望盡似猶見(망진사유견) : 하늘 끝 바라보니 보일 듯한데
哀多如更聞(애다여갱문) : 소리 다시 들리는듯하여 슬픔이 더해지네.
野鴉無意緒(야아무의서) : 들 까마귀는 무정도 하여
鳴噪自紛紛(명조자분분) : 시끄럽게 떠들며 어지러이 날고 있네.
* 飲啄(음탁) :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다. 啄(탁)은 부리로 먹이를 쪼다.
* 啄食 : 쪼아 먹음.
* 一片影(일편영) : 한 조각 그림자. 한 마리 기러기.
* 万重云(만중운) : 만 겹의 구름.
* 望盡(망진) : 하늘 끝을 바라보다.
* 意緒(의서) : 마음속의 생각. 심서(心緖). 심회(心懷).
* 野鴉(야아) : 들 까마귀. 鴉(아)는 갈까마귀.
* 鳴噪(명조) : (들 까마귀가) 떠들썩하게 울다. 噪는 떠들썩할 조.
* 紛紛(분분) : 어수선하게 뒤섞임.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제목을 후비안(後飛雁: 뒤에 날아가는 기러기)이라고도 한다. 대력 2년(767) 이른 봄 56세 때 기주(夔州)의 서각(西閣)에서 지은 시이다. 당시 최간(崔旰)이 일으킨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가족을 성도에 두고 기주에 머물면서 홀로 떨어져 있는 외로움을 외로운 기러기로 비유하여 지은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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