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곡강대우(曲江對雨) - 두보(杜甫)
곡강에서 비를 만나다
城上春雲覆苑牆(성상춘운복원장) : 성 위의 봄날 구름은 부용원(芙蓉苑) 담장을 덮고
江亭晚色靜年芳(강정만색정년방) : 강가 정자의 저녁 빛은 꽃향기 속에 고요하네.
林花著雨燕脂落(임화저우연지락) : 숲 속 꽃들은 비를 맞아 연지색으로 떨어지고
水荇牽風翠帶長(수행견풍취대장) : 연꽃은 바람에 끌리어 청록의 띠처럼 길게 늘어섰네.
龍武新軍深駐輦(용무신군심주련) : 용무군(龍武軍) 새 군대는 깊숙이 황제의 어가를 지키고
芙蓉別殿謾焚香(부용별전만분향) : 부용원 별전에는 부질없는 향 연기 피어오르네.
何時詔此金錢會(하시조차금전회) : 어느 때에 이 금전회(金錢會)에 부름을 받고
暫醉佳人錦瑟旁(잠취가인금슬방) : 잠시 미인의 아름다운 비파 곁에서 취하여 볼까나.
* 曲江(곡강) : 장안성의 남쪽(지금의 산시성 서안)에 위치한 강.
* 苑(원) : 부용원(芙蓉苑)을 말한다. 곡강 서남쪽에 있으며 황제의 비(妃)가 놀던 곳이다.
* 城上(성상) : 부용원 이궁(離宮)의 성루 위.
* 晩色(만색) : 저녁 빛. 황혼 때의 풍경.
* 年芳(연방) : 계절의 꽃다움. 꽃이 피는 계절.
* 燕脂落(연지락) : 燕支濕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水荇(수행) : 연꽃.
* 翠帯(취대) : 연록색의 띠처럼 보이는 초목의 줄기.
* 竜武新軍(용무신군): 황제를 호위하는 군대명으로 새로이 조직한 용무군을 말한다.
* 深駐輩(심주련) : 숙종(肅宗)은 상황제인 현종(玄宗)을 대극전에 연금시켰으므로 깊숙이 황제의 어가를 지키고 있다고 한 것이다.
* 謾焚香(만분향) : 임금의 출타 시에 궁녀들이 임금이 있는 것처럼 향을 피워놓는 것을 말한다. 謾은 속일 ‘만’.
* 詔(소) : 숙종(肅宗)의 어명을 말한다.
* 金銭會(금전회): 신하들의 연회에 임금이 내리는 돈으로 여흥으로 돈을 누각 아래로 뿌리면 신하들이 줍는 풍속을 금전회라고 한다.
* 錦瑟(금슬) : 장식한 비파. 거문고.
건원 원년(758) 47세 때 장안에서 지은 시이다. 두보는 이때 좌습유(左拾遺)라는 간관직에 있었지만 그의 뜻을 펼 수 없어서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봄날 부용원 밖 곡강 가에서 술을 마시며 지었던 곡강대주(曲江對酒)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관직에 회의를 가지고 비 오는 봄날 황제가 있는 부용원을 바라보며 지은 시이다.
곡강(曲江)에 관한 두보의 시에는 ‘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로 유명한 곡강2수(曲江二首)와 곡강대주(曲江對酒), 구일곡강(九日曲江) 등이 있으며 곡강을 지나면서 옛 궁전과 양귀비에 대하여 읊었던 애강두(哀江頭)가 있다.
曲江에 관한 두보 시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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