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유용문봉선사(遊龍門奉先寺) - 두보(杜甫)
용문산의 봉선사에서 노닐며
已從招提遊(이종초제유) : 절에서 노닐다가
更宿招提境(갱숙초제경) : 절에서 잠을 자네.
陰壑生靈籟(음학생영뢰) : 그늘진 골짜기에선 영묘한 바람 불고
月林散淸影(월림산청영) : 달빛 숲 속엔 나무 그림자 또렷하네.
天闕象緯逼(천궐상위핍) : 산봉우리 하늘에 닿을 듯 가깝고
雲臥衣裳冷(운와의상랭) : 구름 속에 누우니 옷이 차갑구나.
欲覺聞晨鐘(욕각문신종) : 잠 깰 무렵 새벽 종소리 들려와
令人發深省(영인발심성) : 깊이 성찰하게 하누나.
이 시는 두보가 736년경 뤄양[洛陽]에서 시행된 과거시험에서 낙방한 뒤 뤄양에서 머물며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로, 제목은 '용문산의 봉선사에서 노닐며'라는 뜻이다. 용문산(龍門山)은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이췌현[伊闕縣] 북쪽에 있는 산으로 용문석굴이 있는 곳이며, 뤄양의 서남쪽에 있다. 초제(招提)는 산스크리트로 '깨끗한 도량'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봉선사를 가리킨다. 1~6구에서는 봉선사의 정경을 묘사하고, 7~8구에서는 종소리로 인한 각성을 이야기하였다. 두보의 시문집인 《두공부집(杜工部集)》의 첫머리에 실려 있는 시로, 전편에 걸쳐 선(禪)의 분위기가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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