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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詩聖 杜甫 詩

병마(病馬)

by 산산바다 2020. 12. 12.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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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마(病馬) - 두보(杜甫)

                병든 늙은 말

 

 

乘爾亦已久(승이역이구) : 너를 탄지 너무나 오래 되었구나.

天寒關塞深(천한관새심) : 추운 날씨에 먼 변경 요새에서

塵中老盡力(진중노진력) : 풍진 속에 늙었고 힘이 다하여

歲晩病傷心(세만병상심) : 늘그막에 병이 드니 가슴 아프다.

毛骨豈殊衆(모골기수중) : 털과 뼈야 무리 중 뛰어나랴만

馴良猶至今(순량유지금) : 지금에 이르도록 양순하게 길들여진 너

物微意不淺(물미의불천) : 비록 미물이라도 마음이나 뜻이 얕지 않으니

感動一沈吟(감동일침음) : 감격에 못 이겨 깊이 마음 잠겨 읊노라.

 

 

* 乘爾 : 너를 탄지

* 關塞深 : 변경의 멀고 깊은 곳

* 塵中 : 풍진 세상에 시달림

* 歲晩 : 늘그막(노경)

* 豈殊衆(기수중) : 어찌 무리와 다르랴

* 馴良(순량) : 양순하게 길들여짐

* 猶至今 : 지금에 이르도록

* 物微 : 미천한 동물

* 意不淺 : 뜻은 얕지 않다.

* 沈吟(침음) : 깊이 한탄에 잠겨 읊조린다.

두보는 사람만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미물인 말에게도 자비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평생을 변경의 멀고 깊은 요새에서 뛰다가 늙고 병들어 버림받게 됨을 자신에게 비유하여 훌륭하게 길들여진 말은 죽을 때까지 조용하고 제 나름대로 품위를 지킨다(馴良猶至今)하였고 이상도 높았고 뜻도 컸으나 끝내 고난에 시달린 미천한 몸으로 떨어져버린 자신을 회상하며 끝없이 깊은 감회와 탄식(感動一沈吟)을 이에 덧붙였으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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