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 - 두보(두보)
바다 같은 강에서 짧게 짓다
爲人性僻耽佳句(위인성벽탐가구) : 내 사람됨이 편벽하여 좋은 글귀 탐내기를
語不驚人死不休(어불경인사불휴) : 놀랠 시를 못 지으면 죽어도 그치지 않으리라.
老去詩篇渾漫與(노거시편혼만여) : 늘그막에 시편을 함부로 엮어가고 있으니
春來花鳥莫深愁(춘래화조막심수) : 봄이 되어 꽃과 새를 봐도 깊이 생각지 않는구나.
新添水檻供垂釣(신첨수함공수조) : 물가에 난간을 새로 붙여 낚싯대 내리우고
故著浮槎替入舟(고저부차체입주) : 일부러 뗏목을 띠워 배 삼아 타고 지내며
焉得思如陶謝手(언득사여도사수) : 어찌하면 도연명과 사영훈의 시상을 배워
令渠述作與同遊(령거술작여동유) : 저들과 함께 시를 지으며 노닐어 볼거나.
* 江上 : 성도 錦江의 물이 불음
* 値(치) : 만나니
* 聊(료) : 조금
* 短述 : 짧게 적음
* 僻(벽) : 편벽하다.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다
* 水檻(수함) : 물가로 낸 난간
* 浮槎 : 물에 뜬 뗏목
* 渠(거) : 너(汝)
두보는 일찍이 명시를 짓겠다는 포부를 갖고 살았으면서도 말년에 스스로 부족함을 책하며 도연명과 사영훈 같은 천재시인을 동경하며 그와 같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끝없는 동경을 하고 있다. 인간의 무한한 성취욕의 한 단면을 잘 들어내고 있다.
"爲人性僻耽佳句 내 사람됨이 편벽하여 좋은 글귀 탐내기를
語不驚人死不休 놀랠 시를 못 지으면 죽어도 그치지 않으리라"
위의 명귀는 후대의 명인들이 거듭 인용하던 문구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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