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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전출새구수(前出塞九首)

by 산산바다 2020. 12. 12.

산과바다

두보 시(杜甫 詩) HOME

 

 

 

            전출새구수(前出塞九首) - 두보(杜甫)

               전쟁터에 나서며

 

 

其一

戚戚去故里(척척거고리) : 슬퍼하며 고향마을을 떠나

悠悠赴交河(유유부교하) : 아득히 멀리 교하에 이르렀구나.

公家有程期(공가유정기) : 나라 일에 정한 기한이 있어

亡命嬰禍羅(망명영화라) : 도망하면 징벌을 받을 것이네.

君已富土境(군이부토경) : 그대 이미 부토의 경계에 있어

開邊一何多(개변일하다) : 변경 개척하는 일, 어찌 이리도 많은가

棄絶父母恩(기절부모은) : 부모의 은공 버려두고

呑聲行負戈(탄성행부과) : 소리치며 창 메고 전장으로 간다.

 

* 前出塞 : 전쟁터 앞으로 나가다 *戚戚=풀이죽고 우울하게 *去故里=고향을 떠나다

* 悠悠 : 아득히 멀리 *赴交河=교하로 가다(신강성 변경) *公家=관청

* 程期 : 일정 기한 *亡命=명을 어기고 도망함 *禍羅=법망에 걸림

* 開邊 : 변경을 확대함 *棄絶=버리고 끊음 *呑聖=말 못하고

끝없는 정벌을 위한 병역에 시달리는 무고한 대중의 희생을 동정하고 강렬한 현실 비판의 시를 썼는데 연작 9수가 있다. 한사람의 종군 병사를 1인칭으로 묘사하고 있다.

 

 

其二

出門日已遠(출문일이원) : 문을 나서니 날은 길어도

不受徒旅欺(불수도여기) : 길 떠나는 피곤함도 모르겠다.

骨肉恩豈斷(골육은기단) : 가족들 은혜를 어찌 끊으랴만

男兒死無時(남아사무시) : 사나이 죽음에 때가 없는 법이로다

走馬脫轡頭(주마탈비두) : 달리는 말고삐 놓치고

手中挑靑絲(수중도청사) : 손 안 푸른 끈을 당겨본다.

睫下萬仞岡(첩하만인강) : 눈 아래는 만 길 절벽인데

俯身試搴旗(부신시건기) : 몸을 구부려 깃발을 뽑아본다.

 

* 出門 : 집을 나옴

* 徒旅 : 행군중인 병사무리

* () : 다른 병사들의 주는 모욕

* 骨肉恩 : 부모의 사랑

* 豈斷 : 어찌 끊겠는가?

* 轡頭(비두) : 말고삐

* 挑靑絲 : 푸른 고삐를 휘어잡다

* 萬仞岡 : 만길 언덕

* 俯身 : 몸을 굽혀

* 試愆旗 : 깃발 뽑는 연습

훈련장에서 죽을 각오로 조련하는 모습을 생생히 그려 오늘날 사극을 보는 듯하다.

1장에서 "창을 들고 말없이 가노라"하던 주인공은 훈련에 마음이 묻혀 여념이 없음을 보는 서글픔이 느껴진다.

 

 

​其三

磨刀嗚咽水(마도오열수) : 흐느껴 우는 용두강에서 칼을 갈다가

手赤刃傷乎(수적인상호) : 칼날에 손을 베고 붉은 피를 흘렸네.

欲輕腸斷聲(욕경장단성) : 고통을 줄이려 단장의 외마디 소리

心緖亂已久(심서난이구) : 마음은 심란해진지 이미 오래다.

丈夫誓許國(장부서허국) : 대장부 한 몸 나라에 바치기를 서약하니

憤惋復何有(분완부하유) : 분하고 원망함이 어찌 다시 있을 손가

功名圖麒麟(공명도기린) : 공명이 기린각에 그려지기 바라며

戰骨當速朽(전골당속후) : 전장에 남겨진 백골은 급히도 썩어간다.

 

* 磨刀 : 칼을 갈음

* 嗚咽水 : 협서성에 있는 용두수 三秦記에 용두수는 멀리 진주를 바라보고 간장이 찢어지는 듯 흐느껴 울고 흐른다는 기록이 있다.

* 刃傷手 : 칼날에 손을 벰

* 欲輕 : 가볍게 여기고자함

* 心緖 : 마음의 줄기

* 亂已久 : 흐트러진 지 오램

* 誓許國 : 신명을 나라에 바칠 것을 서약함

* 憤惋(분완) : 분통과 원통함

* 麒麟(기린) : 기린각. 漢宣帝가 공신의 화상을 기린각에 걸었다.

* 戰骨 : 전사자의 유골

단장의 서러움을 견디며 강훈련에 표면으로는 공을 세워 전사한 대가로 공신각에 오른다지만 전사한 유골은 썩어 없어지리라는 무상함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

 

 

其四

送徒旣有長(송도기유장) : 비록 지휘관에 딸린 병사라도

遠戍亦有身(원수역유신) : 멀리 변경 싸움엔 오직 내 몸 있을 뿐

生死向前去(생사향전거) : 죽든 살든 앞으로 향하여 떠나가니

不勞吏怒嗔(부노리노진) : 관리들은 노하고 성낼 필요가 없으리라.

路逢相識人(노봉상식인) : 길에서 아는 사람 만나서

附書與六親(부서여륙친) : 육친에게 편지를 부탁하면서

哀哉兩決絶(애재량결절) : 슬프다! 피차 떨어진 채로

不復同苦辛(부복동고신) : 다시는 고생을 같이 할 수 없는 것을.

 

* 送徒 : 무리를 보냄

* 旣有長 : 지휘관에 있다

* 遠戍(원수) : 먼 변경에서 싸우는 병사

* 亦有身 : 역시 나의 몸

* 怒瞋 : 노하고 부릅뜨다

* 六親 : 부모처자형제

* 兩決絶 : 서로 갈라짐

* 同苦辛 : 고생을 함께 겪는다.

나의 삶을 의식하면서 다시는 가족과 만날 길이 없다고 슬퍼하는 병사의 마음을 처절하게 그리고 삶을 갈구하면서 전방의 구렁으로 끌려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其五

迢迢萬里餘(초초만리여) : 멀고 멀리 만 리 넘는 길

領我赴三軍(영아부삼군) : 우리를 이끌어 삼군으로 보낸다.

軍中異苦樂(군중리고낙) : 군중에서는 고락을 달리해도

主將寧盡聞(주장녕진문) : 대장이 어찌 모두 들어서 알겠는가.

隔河見胡騎(격하견호기) : 강 건너 오랑캐 말들 보이더니

倏忽數百羣(숙홀수백군) : 순식간에 수백의 무리가 되었구나.

我始爲奴僕(아시위노복) : 우리는 노비 같은 처지가 되었으니

幾時樹功勳(기시수공훈) : 공훈 세울 기회가 언제 이리요.

 

* 迢迢 : 멀리

* 領我 : 나를 인솔하다

* 異苦樂 : 고락이 같지 않다

* : 어찌 하겠느냐

* 盡聞 : 사정을 들어주지 않음

* 隔河 : 교하를 건너

* 胡騎 : 기마 호병

* 倏忽(숙흘) : 갑자기

* 爲奴僕(위노복) : 병사가 전사해도 공은 장수가 갖는다는 뜻(즉 노예 같은 신세)

* 樹功勳 : 공훈을 세울까?

병사의 희생으로 전과를 올려도 공은 장군의 몫이니 이러한 병사의 처지를 대변하고 충군애국(忠君愛國)에도 인권이 무시되는 부조리한 상황에서는 무조건 따라서는 인 된다는 저항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其六

挽弓當挽强(만궁당만강) : 활을 당김에는 마땅히 강하게 당겨야 하고

用箭當用長(용전당용장) : 화살을 쓸 때에는 마땅히 긴 것을 사용해야 한다네.

射人先射馬(사인선사마) : 먼저 말을 쏘아죽일 각오라야 사람을 쏠 수 있고

擒敵先擒王(금적선금왕) : 먼저 왕을 사로잡을 각오라야 적을 사로잡을 수 있다네.

殺人亦有限(살인역유한) : 사람을 죽이는 데는 또한 한계가 있는 법이고

立國自有疆(입국자유강) : 나라를 세움에는 강토의 경계가 있어야 한다네.

苟能制侵陵(구능제침능) : 진실로 적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면

豈在多殺傷(개재다살상) : 어찌 그리도 많은 살상이 있어야 하겠는가?

 

* 挽弓 : 활을 당김

* 當挽强 : 마땅히 강한 활을 당김

* 用箭 : 화살을 쓴다.

* 擒敵(금적) : 저군을 사로잡음

* 苟能 : 최소한 ~할 수 있다면

* 制侵陵 : 적군의 침략을 제지함

* 豈在 : 어찌 ~할 필요가 있겠는가?

* 多殺傷 : 많이 죽이고 다침

 

두보의 평화사상이 잘 표현 되어 있다. 전쟁은 침략을 막는 것에 한정해야하며 인명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막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其七

驅馬天雨雪(구마천우설) : 말 타고 가니 하늘에는 비 눈 내리고

軍行入高山(군항입고산) : 군대는 행군하며 높은 산을 오른다.

逕危抱寒石(경위포한석) : 좁다란 길 위태하여 찬 바위 껴안으니

指落曾冰間(지낙증빙간) : 손가락은 얼음 사이로 미끄러 떨어진다.

已去漢月遠(이거한월원) : 이미 떠나온 고향의 달은 멀기만 한데

何時築城還(하시축성환) : 어느 때라야 성곽을 쌓아 쌀 수 있을까

浮雲暮南征(부운모남정) : 날은 저무는데 뜬구름 남으로 가는데

可望不可攀(가망부가반) : 거저 바라만 볼 뿐, 따라 잡을 수가 없구나.

 

* 天雨雪 : 하늘에서 눈비내림 *軍行=행군 *=좁은길

* 抱寒石 : 차거운 바위를 잡는다 *指落=손가락이 끊어짐

* 曾氷間 : 겹겹이 싸인 어름사이 *已去=이미 떨어저 왔다

* 漢月 : 고향의 달 *暮南往=저물자 남족으로 간다.

* 不可攀 : 갈수가 없다

눈보라 치는 산중을 진격하는 병사의 고생을 그리고 있다

흘러가는 뜬구름에 실어 남쪽 고향으로 가고싶은 향수가 가슴을

적시게 한다.

 

 

其八

單于寇我壘(선우구아누) : 적장 선우가 우리 진에 침입하니

百里風塵昏(백리풍진혼) : 백 리 바람과 먼지에 어둡다.

雄劍四五動(웅검사오동) : 장검 마구 휘두르니

彼軍爲我奔(피군위아분) : 저 적군들은 우리에게 쫓겨 달아났다.

虜其名王歸(노기명왕귀) : 그 유명한 왕을 사로잡아 돌아와

繫頸授轅門(계경수원문) : 목을 결박하고 진중의 문에 넘겨주었다.

潛身備行列(잠신비항렬) : 내 몸 존재도 없이 대열에 끼일 뿐

一勝何足論(일승하족논) : 한 번 승리로 어찌 충분히 논하겠는가.

 

* 單于 : 흉노의 족장

* 寇(구) : 침략해옴

* 我壘(아루) : 아군진지

* 昏 : 어둡다

* 雄劍 : 노나라 임금 함려가 명장 간장을 시켜 만든 자검과 웅검.

* 四五動 : 여러 번 흔들다

* 爲我奔(위아분) : 아군에 쫓겨 달아남

* 虜(로) : 사로잡아

* 繫頸(계경) : 목을 매여 끌다

* 授 : 넘겨주다

* 轅門(원문) : 부대본부

* 潛身 : 몸을 잠기다

* 備行列 : 행 열 속에 기어들다

오랑캐의 침공으로 생사를 떠난 용맹을 떨쳐 적장을 생포한 병사. 그러나 졸병의 신세 이름을 낼 도리가 없다. 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힘없는 병사들의 뒤로 앞으로 어느 쪽도 나아갈 수 없는 한을 읊고 있다. 세상에는 이러한 잘못된 역사를 수 없이 보고 있다.

 

 

其九

從軍十年餘(종군십년여) : 종군한 지 십여 년이라

能無分才功(능무분재공) : 작은 공적이라도 없을 수 없으리라.

衆人貴苟得(중인귀구득) : 사람들이 제 이득만 취하려 하니

欲語羞電同(욕어수전동) : 말하려니 덩달아 나서기 부끄럽구나.

中原有鬪爭(중원유투쟁) : 서울인 중원 땅에 다툼이 있으니

況在狄與戎(황재적여융) : 변경에야 의당 싸움 있으리.

丈夫四方志(장부사방지) : 대장부는 천하에 큰 뜻 품어야 하거는

安可辭固窮(안가사고궁) : 싸움의 괴로움 어찌 피할 수 있으랴

 

* 能無 : 없을 수 있는가

* 分寸功 : 작은 공로

* 貴苟得 : 작은 이득도 귀히 여긴다.

* 欲語 : 자기의 공을 내세워 말하고자 함

* 羞雷同 : 공을 내세우기 부끄럽다

* 狄與戎(적여융) : 변경. 북방족은 적, 서는 융, 남은 만(), 동은 이()라 했다

* 四方志 : 사방에 뻗어나가 큰 뜻을 폄

* 安可辭 :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두보는 한 병사의 입을 빌어 변방으로의 무력 침공을 비판하고 반전 평화 사상을 계몽했다. 특히 병사들의 무공도 공평할 수 없는 모순 등 인권 침해도 지적하고 있다. 침략자를 맞아야 하는 방어전은 불가피하나 많은 살상은 하지 말라고 타이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방에 큰 뜻을 펴야 할 사나이로서 외침을 막는 고된 일을 아니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하고 있다.

국가를 경영하는 현대 지도자들의 성공의 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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