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억석(憶昔) - 두보(杜甫)
옛날을 생각함
憶昔開元全盛日(억석개원전성일) : 개원의 전성시대를 회상하니
小邑猶藏萬家室(소읍유장만가실) : 작은 읍에도 만호집이 차있고
稻米流脂粟米白(도미류지속미백) : 입쌀은 기름지고 좁쌀은 실하니
公私倉廩俱豊實(공사창름구풍실) : 나라에나 개인이나 곡식이 가득 찼네.
九州道路無豺虎(구주도로무시호) : 각지의 모든 길에 도적떼도 없었고
遠行不勞吉日出(원행불로길일출) : 먼 길도 아무 때나 떠날 수 있었네
齊紈魯縞車班班(제환노호차반반) : 제의 명주 노의 비단 수레가 떼를 짓고
男耕女桑不相失(남경여상불상실) : 남자 밭 갈고 여자 길쌈일 분수 지키네.
宮中聖人奏雲門(궁중성인주운문) : 궁중의 임금은 운문곡을 연주하고
天下朋友皆膠漆(천하붕우개교칠) : 세간의 선비들은 모두 화합하네.
百餘年間未災變(백여년간미재변) : 백년간을 재난과 변란이 일지 않고
叔孫禮樂萬何律(숙손례악만하율) : 예악·율령을 만들어 세상을 순화했네.
* 開元 : 당 현종의 년호 재위 29년간의 전성기
* 小邑 : 작은 도시
* 猶藏 : 역시 가득 참
* 稻米 : 벼의 쌀
* 流脂 : 기름지다
* 粟米 : 좁쌀
* 倉廩 : 곡식창고
* 俱豊實 : 모두 풍성히 찼음
* 九州 : 온 나라
* 豺虎 : 도적떼 (승양이와 범)
* 齊紈 : 제나라의 명주
* 魯縞 : 노나라의 비단
* 車班班 : 많은 수레 줄지어
* 男耕女桑 : 남자는 밭 갈고 여자는 길삼질
* 不相失 : 서로 본분을 잃지 않음
* 聖人 : 임금
* 雲門 : 黃帝氏가 지었다는 춤과 노래(舞樂)
* 膠漆 : 잘 협동함(아교와 칠 같이 잘 붙음)
* 叔孫 : 한나라 때 예악을 제정한 叔孫通. 이를 본떠 당 현종이 開元通禮를 만들었음
豈聞一絹直萬錢(기문일견직만전) : 명주 한필 값이 올라 만전이라니
有田種穀今流血(유전종곡금류혈) : 곡식 심던 밭이 피 흘리는 땅이고
洛陽宮殿燒焚盡(낙양궁전소분진) : 낙양의 궁전들 불에 타 없어졌네.
宗廟新除狐兎穴(종묘신제호토혈) : 종묘 뜰층계 토끼와 여우굴이 있고
傷心不忍問耆舊(상심불인문기구) : 상심하여 차마 노인에게 묻지 못하네.
復恐初從亂離說(복공초종난리설) : 처음부터 난리얘기 나올까 다시 두렵다.
小臣魯鈍無所能(소신노둔무소능) : 소신은 병들어 어리석고 둔하거늘
朝廷記識蒙祿秩(조정기지몽록질) : 조정에 뽑혀 관직 봉록 받고 있노라
周宣中興望我皇(주선중흥망아황) : 주나라 선왕처럼 새 임금의 중흥을 빌며
灑淚江漢身衰疾(쇄루강한신쇠질) : 늙고 병든 몸 강한에서 눈물 뿌린다.
* 直萬錢 : 값아 만전
* 有田種穀 : 곡식을 심던 밭에
* 燒焚盡 : 모두다 타버림
* 新除 : 새로 만든 돌층계
* 不忍問 : 차마 물을 수 없음
* 耆舊(기구) : 60대 노인
* 復恐 : 또한 두렵다
* 初從 : 처음부터
* 小臣 : 두보
* 魯鈍 : 어리석고 둔함
* 記識 : 이름이 기록됨
* 蒙祿秩 : 관직과 봉록을 받음(工部員外郞)
* 周 선왕의 중흥
* 望我皇 : 임금(대동)에게 바람
* 灑淚 : 눈물을 뿌림
* 江漢 : 중국의 금강과 한수
764년 대종 임금 때 성도에서 벼슬하며 지은 것으로, 안사의 전란으로 피폐해 진 사회의 복구가 절실한 마음을 임금에게 기대하며 지난 날 현종 시대의 전성기를 회상하고 있다. 옛 날 周나라 宣王시대와 같이 중흥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며 늙은 몸 받쳐 눈물지며 기원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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