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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술회(述懷)

by 산산바다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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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회(述懷) - 두보(杜甫)

                감회를 풀다

 

去年潼關破(거년동관파) : 지난해 동관이 함락된 이래

妻子隔絶久(처자격절구) : 처자와 떨어진지 오래였거늘

今夏草木長(금하초목장) : 이번 여름 초목 욱어진 틈에

脫身得西足(탈신득서족) : 탈출하여 몰래 서쪽으로 가

麻鞋見天子(마혜견천자) : 짚신을 신은채로 천자를 알현할 때

衣袖見兩肘(의수견양주) : 옷소매 떨어져 팔꿈치 내보이네.

朝廷愍生還(조정민생환) : 조정은 내 생환 연민해 주었고

親故傷老醜(친고상노추) : 옛 벗은 늙은 이 몸 동정해 주었네.

涕淚受拾遺(체루수습유) : 눈물로 좌습유의 벼슬 받으니

流離主恩厚(유리주은후) : 유랑한 나에게는 과중한 은총이라

柴門雖得去(시문수득거) : 당장에 싸리문 내 집 갈수 있으나

未忍卽開口(미인즉개구) : 차마 입 벌여 가겠다할 수 없네.

 

* 去年 : 756년 작년

* 潼關破(동관파) : 협서성 관문이 반군에 함락

* 隔絶久(격절구) : 떨어진지 오램

* 脫身 : 탈출. 숙종이 있는 鳳翔으로

* 麻鞋(마혜) : 삼으로 만든 짚신

* 衣袖 : 옷소매

* 兩肘(양주) : 양 소매

* () : 불상이 여김

* 親故 : 친한 벗

* 傷老醜 : 추한 늙은이 상심함

* 涕淚 : 눈물 흘리다

* 拾遺(습유) : 임금에 간언하는 벼슬

* 柴門 : 싸리문(두보의집)

* 未忍(미인) : 차마

 

 

寄書問三川(기서문삼천) : 서신 보내 삼천(고향마을)을 물어보나

不知家在否(부지가재부) : 내 집이 있는지 없는지 알 길 없고

比聞同罹禍(비문동리화) : 전란에 휩쓸려 화를 입었다 들었고

殺戮到鷄狗(살육도계구) : 닭과 개마저 도 다 죽였다 하니

山中漏茅屋(산중누모옥) : 산중의 비 새는 초가 내 집에

誰後依戶牖(수후의호유) : 창문가에 누가 기대여 서 있을까?

摧賴蒼松根(최회창송근) : 혹은 푸른 소나무 밑에 묻혔을까?

地冷骨未朽(지냉골미후) : 땅이 차니 뼈는 아직 썩지 않았으리.

幾人全性命(기인전성명) : 전란에 생명 보전할 사람 몇이며

盡室豈相偶(진실개상우) : 집안이 함께 단란할 수 있을 런지

 

* 寄書 : 편지 띠움

* 三川 : 부주의 三川羌忖(두보의 집)

* 比聞 : 듣건대

* 同罹禍(동리화) : 남들과 같이 화를 입음

* 殺戮(살육) : 죽였음

* 漏茅屋(누모옥) : 비새는 초가집

* 誰後 : 누가

* 依戶牖(의호유) : 창문에 기대있음

* 摧賴(최뢰) : 부서지고 헝클어짐

* 未朽 : 썩지 않음

* 全性命 : 생명을 보전함

* 盡室(진실) : 가족이 다함께

* 相偶 : 서로 마주하여

 

 

嶔岑猛處場(금잠맹처장) : 흉악한 반군이 휩쓸은 내 집 쪽을

鬱結廻我遂(울결회아수) : 고개 돌려 바라보니 가슴만 답답하네.

自寄一封書(자기일봉서) : 집으로 서신 한번 보낸 지

今已十月後(금이십일후) : 이미 열 달이 넘었거늘

反畏消息來(반외소식래) : 소식이 오지 않아 도리어 겁이 나고

寸心亦何有(촌심역하유) : 작은 가슴 녹아 없어지는 듯하다.

漢運初中興(한운초중흥) : 이제 당나라 국운 다시 흥할 것이니

生平老耽酒(생평노탐주) : 평생 즐기던 술 마음 것 마시리.

沈思歡會處(심사횐회처) : 즐거운 술자리에서 깊이 생각 하노라니

恐作窮獨叟(공작궁독수) : 다만 궁핍하여 홀로 늙을까 걱정이네.

 

 

* 嶔岑(금잠) : 산이 높고 험하다. 흉악함.

* 猛處場 : 반군이 날뛰는 곳(두보의 집 있는 쪽)

* 鬱結 : 망막하고 얽힘

* 今已十月後 : 반군에 억류 시 서신 띠운 지 10 월이 지나

* 反畏(반외) : 도리어 겁이 남

* 寸心 : 작은 마음

* 何有 : 마음자체가 없는듯하다

* 漢運 : 나라의 운()

* 初中興 : 숙종이 새로 등극하여 중흥함

* 耽酒 : 술을 즐김

* 歡會處 : 모여 즐기는 자리

* 窮獨叟 : 궁핍한 늙은이

반군치하 장안을 탈출하여 숙종이 있는 봉상(鳳翔)으로 가서 남루한 옷과 집신을 신은채로 임금을 알현하니 좌습유(左拾遺)의 벼슬을 받고 전시의 비참함과 이산가족을 걱정하는 감회를 번득이는 술어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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