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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춘일강촌오수(春日江村五首)

by 산산바다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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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시(杜甫 詩) HOME

 

 

 

          춘일강촌오수(春日江村五首) - 두보(杜甫)

            강촌의 봄날

 

 

其一

農務村村急(농무촌촌급) : 농사일이란 마을마다 바쁘고

春流岸岸深(춘류안안심) : 봄에 흐르는 물은 두둑마다 깊다.

乾坤萬里眼(건곤만리안) : 천지에 만 리 먼 곳을 보는 시야

時序百年心(시서백년심) : 사시가 차례로 백 년을 지나온 마음이어라.

茅屋還堪賦(모옥환감부) : 초가집이 도리어 글짓기에 좋고

桃源自可尋(도원자가심) : 도원은 스스로 가히 찾을 만하다.

艱難昧生理(간난매생리) : 어려운 시절에 살아갈 이치를 알지 못해

飄泊到如今(표박도여금) : 이리저리 표랑하다 지금에 이르렀어라.

 

 

其二

迢遞來三蜀(초체내삼촉) : 멀리 삼촉에 갈마드니

蹉跎又六年(차타우륙년) : 뜻을 이루지 못함이 또 여섯 해이어라.

客身逢故舊(객신봉고구) : 나그네 몸이 옛 친구 만나니

發興自林泉(발흥자림천) : 흥취가 일어남은 숲과 샘이 있어서라.

過懶從衣結(과나종의결) : 너무 게을러서 마음대로 옷을 매고

頻遊任履穿(빈유임리천) : 자주 놀아서 신 닳는 대로 맡겨둔다.

藩籬頗無限(번리파무한) : 울타리가 자못 끝이 없으니

恣意向江天(자의향강천) : 마음대로 강 위의 하늘을 향한다.

 

 

其三

種竹交加翠(종죽교가취) : 대를 심으니 푸른빛을 서로 더하고

栽桃爛漫紅(재도난만홍) : 복숭을 심으니 붉은 꽃이 난만하여라.

經心石鏡月(경심석경월) : 마음에 새기나니 거울에 비친 달

到面雪山風(도면설산풍) : 얼굴에 이르는 건 설산의 바람이어라.

赤管隨王命(적관수왕명) : 붉은 대롱이 임금 명을 따르고

銀章付老翁(은장부노옹) : 은도장을 노인에게 보내준다.

豈知牙齒落(개지아치낙) : 어찌 알아줄까, 늙어 이가 빠져 지어

名玷薦賢中(명점천현중) : 천거한 어진 사람 중의 명예를 더럽힐 줄을.

 

 

其四

扶病垂朱紱(부병수주불) : 병든 몸이 관직을 맡았다가

歸休步紫苔(귀휴보자태) : 은퇴하여 이끼 낀 뜰을 거닌다.

郊扉存晩計(교비존만계) : 변두리의 작은집 노후 보낼 만 하였는데

幕府愧群材(막부괴군재) : 관청의 선비들에 부끄러운 꼴 보였네.

燕外晴絲捲(연외청사권) : 밖에는 제비 날고 아지랑이 아롱 대고

鷗邊水葉開(구변수엽개) : 갈매기 나는 강변에 물풀이 덮여있네.

隣家送魚鼈(인가송어별) : 순박한 이웃들 고기와 자라 보내오고

問我數能來(문아수능래) : 자주 찾아와 이웃 간의 정담을 나누네.

 

* 扶病 : 병든 몸

* 垂朱紱(수주불) : 붉은 끈 드리움. 관직에 있음

* 歸休 : 은퇴

* 紫苔(자태) : 푸른 이끼

* 郊扉(교비) : 변두리의 작은집

* 晩計 : 노후대책

* 幕府 : 관청

* 晴絲捲(청사권) : 아지랑이 감돌아 오름

* 鷗邊(구변) : 백구의 강변

* 水葉開 : 물풀이 피어 덮이다

* 魚鼈(어별) : 생선과 자라

* 問我 : 나를 찾아오다

* 數能來 : 몇 번이고 오다

 

청렴한 관직 생활을 조롱하는 현실을 싫어하고 浣花溪에 돌아와 아름다운 봄 경치에 순박한 이웃의 인정에 흐뭇해하는 청빈을 읊고 있다.

 

 

其五

羣盜哀王粲(군도애왕찬) : 무리 진 도적에 왕찬을 슬퍼하고

中年召賈生(중년소가생) : 중년에는 가생을 부르시어라.

登樓初有作(등누초유작) : 누각 위에 올라 처음 시를 지으니

前席竟爲榮(전석경위영) :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영화롭게 되니라.

宅入先賢傳(댁입선현전) : 벼슬에 오름에는 옛 선비 전하고

才高處士名(재고처사명) : 재주의 높음에는 처사가 명예로워라.

異時懷二子(이시회이자) : 다른 때 두 사람을 생각하니

春日復含情(춘일복함정) : 봄날에 다시 서러운 뜻을 머금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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