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립(獨立) - 두보(杜甫)
홀로서서
空外一鷙鳥(공외일지조) : 허공에 한 마리 수리가 날고
河間雙白鷗(하간쌍백구) : 물가에는 한 쌍의 백구가 노닌다.
飄床搏繫便(표상박계편) : 문득 마루에 바람 날리어 기대고 스치면서
容易往來遊(용이왕래유) : 유유자적하게 이리저리 노닐고 있다.
草露亦多濕(초로역다습) : 이슬 머금은 수풀 역시 촉촉하건만
蛛絲仍未收(주사잉미수) : 거미는 줄을 거두지 않고 있네.
天機近人事(천기근인사) : 천지조화도 인간사와 가까우니
獨立萬端憂(독립만단우) : 홀로 서서 만 가지 수심에 쌓여 있네.
* 空外 : 허공
* 鷙鳥(지조) : 사나운 새(수리)
* 河間 : 물가
* 飄床(표상) : 바람 날리는 마루
* 搏繫(박계) : 스치고 기댄다
* 便 : 문득
* 蛛絲(주사) : 거미줄
* 仍未收 : 거두지 않고 있음
* 獨立 : 홀로서서
* 萬端憂 : 온갖 걱정을 다함
이백이 두보를 살아생전 흠모해 마지않은 친구였는데 둘의 기풍은 서로 판이하지만 두보 시에서 가끔 이백의 문채(文彩)가 엿보이는 것은 그 둘의 의기가 가까웠음을 말해 준다. 두보는 풍류보다 현실의 삶을 읊으며 또 다른 경지를 이루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聖 杜甫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진도(悲陳陶) (0) | 2020.12.12 |
---|---|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0) | 2020.12.12 |
해하가(垓下歌) (0) | 2020.12.12 |
춘일강촌오수(春日江村五首) (0) | 2020.12.12 |
야연좌씨장(夜宴左氏莊) (0) | 2020.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