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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구일곡강(九日曲江)

by 산산바다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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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일곡강(九日曲江) 두보(杜甫)

               중양절(重陽節) 곡강(曲江)에서

 

 

綴席茱萸好(철석수유호) : 돗자리 깔고 수유 꽂으니 좋은데

浮舟菡萏衰(부주함담쇠) : 배 띄우고 연꽃 보니 이울었네.(시들었네)

季秋時欲半(계추시욕반) : 늦가을 구월도 반쯤 지나려 하니

九日意兼悲(구일의겸비) : 중양절 마음 덩달아 슬퍼지네.

江水清源曲(강수청원곡) : 長江 맑은 원류 여기서 굽어지고

荆門此路疑(형문차로의) : 형문 가는 길 이 길인가 하네.

晚來高興盡(만래고흥진) : 저녁 되니 높던 흥취 다하고

搖蕩菊花期(요탕국화기) : 마음 흔드는 국화에 기약하네.

 

 

* 九日(구일) :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을 가리킨다.

* 曲江(곡강) : 장안성의 남쪽(지금의 산시성 서안)에 위치한 강.

* 茱萸(수유) : 운향과(芸香科)의 낙엽 교목, 그 열매. 중양절(重陽節, 음력 99)에 높은 산에 올라 이 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악귀(惡鬼)를 쫓는다 함.<풍토기風土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99일에 수유(茱萸)를 차고 쑥떡을 먹으며 국화주를 마시니 사람을 장수하게 한다.[九月九日 佩茱萸 食蓬餌 飮菊花酒 令人長壽]”라 하였다.

* 菡萏(함담) : 연꽃의 다른 이름.

* 季秋時欲半(계추시욕반) : 늦가을은 반을 넘으려하고. 季秋는 음력 구월(九月)의 별칭으로 늦가을을 말한다. 백년추이반(百年秋已半)으로 된 판본도 있으며 인생 백년에 이미 반이 지났으니로 해석된다.

* 荆門此路疑(형문차로의) : 중양절 연회의 명소인 형문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강릉부(江陵府) 용산(龍山)에 맹가(孟嘉) 낙모대(落帽台)가 있는데 형문의 동쪽에 있다. 맹가는 진나라 사람으로 환온의 참군으로 있을 때 99일 환온이 용산에 잔치를 열어 술을 마시고 노닐 때 바람이 불어 맹가의 모자가 날아갔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자, 환온이 손성(孫盛)을 시켜 글을 지어 그를 조롱하게 하였으나 맹가가 답으로 지은 글이 매우 훌륭하였다고하여 맹가 낙모대는 중양절의 연회를 여는 장소로 비유되었다. <晉書 卷98>

이백의 구일용산음(九日龍山飲)에도 醉看風落帽(취간풍락모) : 술에 취하여 바라보니 바람에 모자가 떨어진다.”라며 이를 비유한 표현이 나온다.

* 搖蕩(요탕) : 흔들리다. 동요하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 천보(天寶) 12(753) 두보의 42세 때 지은 시이다. 낙양에서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여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중양절을 맞아 지은 시이다. 중양절에 연회를 끝내고 배를 타고 가면서 나이를 먹어감과 가을이 가고 있음에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곡강(曲江)에 관한 두보의 시에는 곡강 2(曲江 二首)와 곡강대우(曲江對雨), 曲江對酒(곡강대주) 등이 있다.

 

* 重陽節(중양절) : 음력 99일의 명절로서, 액운을 막기 위하여 주머니에 수유를 넣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9월 9일은 9가 겹치므로 重九(중구)라고 하는데, 九가 陽의 數이므로 重陽(중양)’이라고 한 것이다.

남조시대(南朝時代) ()나라 오균(吳均)續齊諧記(속제해기)구일등고조(九日登高條)에 중양절 풍습과 관련해 흥미 있는 언급을 하였다. “()나라 환경(桓景)이 비장방(費長房)을 따라 수년간 학문을 배웠다. 하루는 장방이 ‘99일에 집안에 재앙이 있을 터이니 급히 집을 떠나야 한다.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붉은 주머니에 수유(茱萸)를 담아 팔에 매고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게 하면 재앙을 면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환경이 그 말을 따라 온 집안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보니, 기르던 닭양 등이 모두 폭사(暴死)하였다. 장방이 이를 듣고 동물들이 대신 죽어 액땜을 한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9월에 등고음주(登高飮酒)하고 부인들이 수유(茱萸) 주머니를 차는 것은 이 일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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