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구일(九日) - 두보(杜甫)
중양절
重陽獨酌盃中酒(중양독작배중주) : 중양절 홀로 맞아 한잔 술도 못 마시고
抱病起登江上臺(포병기등강상대) : 병든 몸 간신이 강 언덕에 오르니
竹葉於人旣無分(죽엽어인기무분) : 죽엽청주도 나와는 인연 없어
菊花從此不須開(국화종차부수개) : 이후 론 국화꽃 피어도 감흥이 없네.
殊方日落玄猿哭(수방일낙현원곡) : 타향에 해가지니 검은 원숭이 슬피 울고
舊國霜前白雁來(구국상전백안래) : 고향엔 서리 내리기 전 흰기러기 오건만
弟妹蕭條各何在(제매소조각하재) : 동기간은 어디에 들 가 있나 아득 하구나
干戈衰謝兩相催(간과쇠상양상최) : 전란과 노쇠함이 나를 초조하게 하는구나.
* 九日 : 9월 9일 중양절, 국화주 먹으며 명절을 보내는 풍습
* 盃中酒 : 잔속의 조금 있는 술도 못 마시고의 뜻
* 抱病 : 병든 몸 부등켜 안고
* 起登 : 일어나 오름
* 竹葉 : 죽엽청주
* 於人 : 나에게는
* 旣無分 : 이미 소용이 없다
* 從此 : 이제부터는
* 殊方(수방) : 타향
* 舊國 : 고향
* 蕭條(소조) : 쓸쓸하고 외로움
* 干戈(간과) : 방패와 창, 전란
* 衰謝 : 노쇠함
* 兩相催 : 양쪽에서 재촉함
두보 55 세 때 기주에서 끝나지 않은 전란에 시달리며 가을 감상에 젖는다. 동기(형제) 간을 생각하며 뼈 속에 사무치는 외로움을 묘사하고 있으니 인생의 고뇌란 이런 것이 아닐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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