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월(月) 2 - 두보(杜甫)
달
四更山吐月(사경산토월) : 사경(四更)에 산이 달을 토하니
殘夜水明樓(잔야수명루) : 새벽녘 물에 비춰 누대를 밝게 하네.
塵匣元開鏡(진갑원개경) : 먼지 쌓인 경대에서 거울이 처음 열고 나온 듯하고
風簾自上鉤(풍렴자상구) : 바람 불어 발이 저절로 발 갈고리에 걸린 듯하네.
兔應疑鶴髮(토응의학발) : 토끼는 아마도 제 머리 학처럼 희다 의아해하고
蟾亦戀貂裘(섬역연초구) : 달에 사는 두꺼비 따뜻한 담비 갖옷이 그립겠네.
斟酌姮娥寡(짐작항아과) : 짐작컨대 항아(姮娥)는 과부일 테니
天寒耐九秋(천한내구추) : 쌀쌀한 이 가을 어찌 견디려나.
* 四更(사경) : 새벽2시 전후.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누었을 때의 네 번째 부분. (一更 : 오후 7시 ~ 오후 9시, 二更 : 오후 9시 ~ 오후11시, 三更 : 오후11시 ~ 오전 1시, 四更 : 오전 1시 ~ 오전 3시, 五更 : 오전 3시 ~ 오전 5시)
* 殘夜(잔야) : 새벽녘.
* 水明樓(수명루) : 달빛이 물에 비추어 누대가 밝다.
* 塵匣元開鏡(진갑원개경) : 먼지 쌓인 경대(匣)에 든 거울이 처음 열고 나오다.
* 簾(렴) : 발. 주렴(구슬 따위를 꿰어 만든 발)
* 疑鶴髮(의학발) : 달빛 때문에 더 희게 보이므로 새삼 자기의 흰 머리를 의아하게 여긴다.
* 戀貂裘(연초구) : 날씨가 추우므로 따듯한 담비 갖옷을 그리워한다. 貂裘(초구)는 담비 가죽으로 만든 갖옷.
* 斟酌(짐작) : 어림쳐서 헤아림.
* 姮娥(항아) : 嫦娥(상아, 항아), 혹은 羲娥(희아)라고도 쓴다. 하(夏)나라 때 有窮(유궁)의 군주인 夷羿(이예)의 아내로 羿(예)가 서왕모(西王母)에게 불사약을 구했는데 항아(恒娥)가 이 약을 몰래 훔쳐먹고 신선이 되어 달로 도망가 달의 정령(月精)이 되었다
* 天寒(천한) : 날씨가 추움.
* 九秋(구추) : 가을 3개월, 90일간의 가을.
이 시는 전당시에 실려 있으며, 전당시(全唐詩) 및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에는 동일 제목의 월(月)이라는 시가 있고 또한 월삼수(月三首)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새벽녘에 누대에서 달을 보며 달의 전설에 빗대어 자신의 보내야 할 쓸쓸한 가을에 대하여 읊은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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