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야(夜) 2 - 두보(杜甫)
겨울밤
絶岸風威動(절안풍위동) : 절벽에 거센 바람 불어 대니
寒房燭影微(한방촉영미) : 차갑고 추운 방 촛불 그림자 희미하다.
嶺猿霜外宿(영원상외숙) : 산중의 원숭이는 찬 서리 풀숲에서 잠을 자고
江鳥夜深飛(강조야심비) : 물새는 깊은 밤 어디론가 날아가네.
獨坐親雄劍(독좌친웅검) : 수심에 홀로 앉아 큰칼을 만지나니
哀歌歎短衣(애가탄단의) : 철지난 옷 입은 채 슬픈 노래로 탄식한다.
煙塵繞顧闔(연진요고합) : 전쟁의 기운이 황궁을 감싸고 있으니
白首壯心違(백수장심위) : 백발 서린 이내 몸 큰 뜻은 꺾이었구나.
* 絶岸 : 절벽
* 威動 : 거세게 움직임
* 影微 : 희미한 그림자
* 嶺猿 : 산속 원숭이
* 霜外宿 : 찬 서리 풀숲 속에서 잔다.
* 夜深飛 : 깊은 밤에 날아감
* 親雄劍 : 큰칼 쥐고
* 歎短衣 : 짧은 옷 입고 탄식
* 煙塵 : 전시 중
* 繞顧闔(요고합) : 황궁을 (繞)감싸고
* 壯心違 : 장한 뜻 꺾이다
이 시는 샨사(三峽)부근 어느 집에서 杜甫 詩聖이 추운 밤 잠 못 이루며 젊은 날의 포부를 이룰 수 없는 괴로움을 호소하며 知識人에게 薄福을 歎하고있다.
"白首壯心違 백발서린 이내 몸, 웅대한 뜻은 꺾이었구나."라고 인간적인 고뇌로 음영한 명언을 후인들에게 전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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