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매우(梅雨) - 두보(杜甫)
초여름 장마
南京西浦道(남경서포도) : 남경(南京) 서포(犀浦) 길에는
四月熟黃梅(사월숙황매) : 사월에 황매(黃梅)가 익어가네.
湛湛長江去(잠잠장강거) : 깊고 푸른 물은 장강으로 흘러가고
冥冥細雨來(명명세우래) : 어둑하게 가랑비가 내리네.
茅茨疏易濕(모자소이습) : 이엉지붕은 성글어 젖어들기 쉽고
雲霧密難開(운무밀난개) : 구름과 안개 자욱해 걷히지 않네.
竟日蛟龍喜(경일교룡희) : 교룡(蛟龍)은 종일 기뻐하고
盤渦與岸回(반와여안회) : 소용돌이 빙글빙글 기슭 따라 도네.
* 梅雨(매우) : 매화나무 열매가 익어서 떨어질 때에 지는 장마라는 뜻으로, 대략 6월 중순께부터 7월 상순께까지에 지는 장마를 일컫는 말.
* 南京(남경) : 촉 땅 성도(成都)를 말한다.
* 西浦(서포) : 犀浦(서포). 성도부에 속하여 두보의 초당이 있던 곳이다.
* 湛湛(잠잠) : 물이 깊고 가득 찬 모양. 물이 사납게 흐르는 소리.
* 冥冥(명명) :어두컴컴하다. 아득하다.
* 茅茨(모자) : 지붕을 이는 짚. 짚 이엉.
* 竟日(경일) : 온종일. 하루 종일.
* 蛟龍(교룡) : 전설상의 뿔 없는 용.
* 盤渦(반와) : 소용돌이.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숙종(肅宗) 상원(上元) 원년(元年) (760) 초여름 두보의 49세 때 관중(關中)에서 성도(成都)로 옮겨온 첫해에 지은 시이다. 성도의 완화계에 있으면서 초여름 매화의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에 장마가 져 계속 비가 오는 계절의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한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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