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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동지(冬至)

by 산산바다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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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冬至) - 두보(杜甫)

                  동짓날

 

 

年年至日長為客(연년지일장위객) : 해마다 동짓날은 늘 나그네 신세이니

忽忽窮愁泥殺人(홀홀궁수니살인) : 문득 궁핍한 시름이 죽일 듯 달라붙네.

江上形容吾獨老(강상형용오독로) : 강가 사람의 얼굴은 나 홀로 늙었고

天邊風俗自相親(천변풍속자상친) : 하늘의 풍속은 자기들끼리 가까이 하네.

杖藜雪後臨丹壑(장려설후림단학)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눈 온 후 깊은 골짜기에 오르나니

鳴玉朝來散紫宸(명옥조래산자신) : 조정에서는 패옥(佩玉)을 울리며 조회하고 자신궁에서 헤어지겠지.

心折此時無一寸(심절차시무일촌) : 이러한 때에 있을 곳 한 치도 없어 내 마음 꺾이니

路迷何處見三秦(노미하처견삼진) : 어느 곳으로 가야 장안을 볼 수 있을지 길을 잃었네.

 

 

* 至日(지일) : 冬至(동지). 24절후(節侯)의 하나. 양력 1221-22일 무렵에 해당하고 음력으로는 동짓달(11)에 들며 밤이 가장 길다. 옛날에는 동짓날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노는 풍습이 있었다.

* () : . 항상.

* 忽忽(홀홀) : 문득

* 窮愁(궁수) : 궁핍을 겪는 근심. 가난에 쪼들려 근심하다. ()은 가난.

* 泥殺人(니살인) : 죽일 듯 달라붙다. ()는 진흙으로 달라붙다는 뜻.

* 形容(형용) : 용모. 생긴 꼴.

* 天邊(천변) : 하늘가. 아득히 먼 곳.

* 杖藜(장려) : 명아주 뿌리로 만든 지팡이.

* 丹壑(단학) : 산골짜기. (붉은 흙이 보이는) 깊은 골짜기.

* 鳴玉(명옥) : 패옥(佩玉)을 울리는 소리. 은 패옥(佩玉)으로 옛날 관료들이 허리띠에 달던 장식품이다.

* 紫宸(자신) : 자신궁(紫宸宮). 당나라 때의 궁전이름.

* 心折(심절) : 마음이 꺽임.

* 三秦(삼진) : 장안을 말한다. 삼진은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관중 지역으로 옛날에 진()나라였다. 史記(사기)≫ 〈秦始皇本紀(진시황본기)項籍(항적)이 진()을 멸망시킨 후 그 땅을 각기 나누어 셋으로 만들고, 옹왕(雍王), 새왕(塞王), 적왕(翟王)이라 이름하고는 삼진(三秦)이라 불렀다.[滅秦之後 各分其地爲三 名曰雍王塞王翟王 號曰三秦]”고 하였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 대종(代宗) 대력(大歷) 2(767) 두보의 56세 때 기주(蘷州: 지금의 四川省)에서 동짓날 지은 시이다. 당시 두보는 최간(崔旰)이 일으킨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가족을 성도에 두고 기주에 머물렀었다.

동짓날 홀로 있어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조정에서의 동짓날 행사를 생각하고 장안을 멀리서라도 바라보려고 산에 오르며 가고 싶은 마음을 읊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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