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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춘귀(春歸)

by 산산바다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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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귀(春歸) - 두보(杜甫)

                  봄날 돌아오다

 

苔徑臨江竹(태경림강죽) : 강가 대나무 숲에 이끼 낀 오솔길과

茅簷覆地花(모첨복지화) : 초당 처마 밑 뜰이 꽃으로 뒤덮였네.

別來頻甲子(별래빈갑자) : 떠나간 후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서

倏忽又春華(숙홀우춘화) : 어느덧 다시 봄꽃이 피었네.

倚杖看孤石(의장간고석) : 지팡이에 기대어 외로운 바위 바라보다

傾壺就淺沙(경호취천사) : 얕은 모래밭에 나가 술병을 기울이네.

遠鷗浮水靜(원구부수정) : 멀리 갈매기 물 위에 고요히 떠 있고

輕燕受風斜(경연수풍사) : 제비는 비껴 부는 바람 타고 가벼이 나네.

世路雖多梗(세로수다경) : 세상사 비록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吾生亦有涯(오생역유애) : 우리네 인생 어차피 끝이 있다네.

此身醒複醉(차신성복취) : 이 내몸 술 깨고 나면 다시 취하고

乘興即為家(승흥즉위가) : 흥이 나면 어디든 내 집이라네.

 

 

* 苔徑(태경) : 이끼가 낀 좁은 길.

* 茅簷(모첨) : 띠로 이은 처마.

* 覆地花(복지화) : 땅에 뒤덮혀 있는 꽃.

* 頻甲子(빈갑자) : 갑자일(甲子日)이 빈번하다. 갑자일은 간지(干支)에서 처음 나오는 날로 60일에 한 번씩 돌아오며 빈번하다는 것은 세월이 빨리 지나감을 뜻한다.

* 倏忽(숙홀) : 갑자기. 어느덧. ‘歸到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春華(춘화) : 봄꽃(春花).

* 倚杖(의장) : 지팡이를 짚다. 의지하다.

* 倚仗看孤石(의장간고석) 동진(東晋)의 정치가 사안(謝安)이 은거하던 지방에 돌기둥이 하나 있었는데 사안은 항상 이를 바라보았다고 하며, 두보가 이것을 인용한 것이다.

* 風斜(풍사) : =斜風. 비껴 스쳐 지나가는 바람. 비스듬히 부는 바람.

* 多梗(다경) : 장애물이 많다. 경은 경색(梗塞).

* 吾生亦有涯(오생역유애) : 장자 양생주(養生主)“(吾生也有涯而知也无涯. 以有涯隨无涯殆已.) : 우리의 생명은 한계가 있지만 지식은 무한하다.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 위태로울 뿐이다.” 라고 하였다. , 끝이 있는 것은 유한한 인간의 생명이고 끝이 없는 것은 무한한 지식이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乘興(승흥) : 신이 나다. 흥이 나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 광덕(光德) 2(764) 봄 두보의 53세 때 성도(成都)의 초당(草堂)에서 지은 시로 당시 두보는 절도사(節度使) 엄무(嚴武)의 추천으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에 임명되어 그의 막하(幕下)가 되었다. 두보는 당시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溪)로 다시 돌아왔다.

벼슬자리를 찾아다니고 전란을 피해 떠돌던 자신이 다시 완화계로 돌아와 봄을 맞으니 초당의 정경과 봄의 정취에 젖으며, 유유자적하게 지내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 오랜 유랑을 마치고 옛집에 돌아온 감회를 찬란한 봄빛에 비추어 서술하였다. 시제의 뜻은 봄이 돌아오거나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두보 자신이 봄에 돌아왔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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