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춘수생이절(春水生二絕) - 두보(杜甫)
봄물이 불어나다
其一
二月六夜春水生(이월육야춘수생) : 이월 초엿새 밤에 봄물이 불어나
門前小灘渾欲平(문전소탄혼욕평) : 문 앞에 작은 여울이 넘칠듯하네.
鸕鷀鸂鶒莫漫喜(노자계칙막만희) : 가마우지와 자원앙아! 멋대로 기뻐하지 말라.
吾與汝曹俱眼明(오여여조구안명) : 나도 너희들과 함께 기쁨으로 눈이 환해졌느니.
其二
一夜水高二尺強(일야수고이척강) : 하룻밤에 물 높이가 두 자 이상 높아지니
數日不可更禁當(수일불가경금당) : 며칠 내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리.
南市津頭有船賣(남시진두유선매) : 남쪽 시장 나루에 배 파는 사람 있겠지만
無錢即買系籬旁(무전즉매계리방) : 사서 울타리에 매어놓을 돈이 하나도 없다네.
* 小灘(소탄) : 작은 여울.
* 渾(혼) : 온통.
* 鸕鷀(노자) : 가마우지.
* 鸂鶒(계칙) : 자원앙.
* 漫喜(만희) : 함부로 기뻐하다.
* 眼明(안명) : 눈이 밝아지다. 봄이 와서 기쁨으로 눈앞이 환해졌다는 뜻.
* 汝曹(여조) : 너희들. 물새들을 말함. 曹는 무리.
* 禁當(금당) : 가로막다. 저지하다.
* 南市(남시) : 성도성(成都城) 남쪽의 시장.
* 津頭(진두) : 나루. 선착장.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봄 두보의 나이 50세 때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渓)의 초당(草堂)에서 지은 시이다.
완화계로 돌아온 지 1년 되던 해 음력 2월초 강가에 봄이 와 물새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해 보지만, 쌓인 눈이 녹아 강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물이 넘쳐 집으로 들어올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나 배를 살 돈도 없어 대책 없이 바라보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같은 시기에 지은 유사한 시로 춘수(春水)가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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