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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모귀(暮歸)

by 산산바다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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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귀(暮歸) - 두보(杜甫)

                   저물녘 돌아오며

 

霜黃碧梧白鶴棲(상황벽오백학서) : 서리 맞아 누렇게 된 벽오동나무에는 흰 학이 깃들고

城上擊柝複烏啼(성상격탁복오제) : 성 위의 딱따기 치는 소리가 까마귀 울음과 겹쳐지네.

客子入門月皎皎(객자입문월교교) : 나그네 문에 들어서니 달빛 휘영청 밝고

誰家搗練風淒淒(수가도련풍처처) : 어느 집 다듬이질 소리에 바람이 쌀쌀해지네.

南渡桂水闕舟楫(남도계수궐주즙) : 계수 건너 남쪽으로 가려니 배와 노가 없고

北歸秦川多鼓鼙(북귀진천다고비) : 북쪽 진천에 돌아가려니 전쟁의 북소리 잦구나.

年過半百不稱意(연과반백불칭의) : 나이는 반백을 넘었거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明日看雲還杖藜(명일간운환장려) : 내일도 고향 구름을 보려면 또 지팡이에 의지해야겠네.

 

 

* 霜黃碧梧(상황벽오) : 서리가 푸른 벽오동나무를 누렇게 변색시키다. 은 동사. 날이 추워지니 벽오동이 누렇게 되었다는 뜻.

* 擊柝(격탁) : (야경을 돌 때 치는) 딱따기를 치다.

* 客子(객자) : 나그네. 두보 자신을 말한다.

* 皎皎(교교) : (달이) 휘영청 밝음.

* 搗練(도련) : 다듬이질을 하다. ()은 흰 비단으로 겨울옷을 준비한다는 의미.

* 淒淒(처처): 쌀쌀하다. 쓸쓸하다.

* 桂水(계수) : 지금의 연강(蓮江)또는 이강(漓江)을 말하며 모두 광서(廣西)에 있다. 여기서는 상수(湘水)를 말한다.

* 闕舟楫(궐주즙) : 배와 배를 저을 노가 없다. 배를 빌릴 돈이 없다는 의미.

* 진천(秦川) : 섬서성(陝西省)과 감숙성(甘肅省)의 진령(秦嶺) 이북의 평원(平原)지대로 여기서는 장안(長安)을 의미한다.

* 鼓鼙(고비) : 군대에서 쓰는 작은 북. 전쟁이 그치지 않았음을 말한다.

* 不稱意(불칭의) : =不如意. 뜻대로 되지 않다. 여의찮다.

* 杖藜(장려) : 명아주 뿌리로 만든 지팡이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 대종(代宗) 대력(大歷) 3(768) 두보의 57세에 공안(公安:지금의 호북성 공안현)에서 지은 시이다. 두보는 벼슬하리라는 희망을 끝내 놓을 수 없었기에 768년 정월에 기주(夔州)를 떠났는데, 병란으로 인해 길이 막혀서 강릉(江陵), 공안(公安) 등지를 표박(漂泊)하였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 공안(公安)을 거쳐 세모(歲暮)에 악양(岳陽)에 도착하였다.

이 시는 두보가 공안(公安)에 머물 때 늦가을의 밤 풍경을 묘사하고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면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근심하며 장안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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