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녹두산(鹿頭山) - 두보(杜甫)
녹두산
鹿頭何亭亭(녹두하정정) : 녹두산이 어찌나 높은지
是日慰飢渴(시일위기갈) : 오늘에야 주림과 갈증을 면하겠도다.
連山西南斷(연산서남단) : 연이은 봉우리 서남쪽에서 끊어지고
俯見千里豁(부견천리활) : 천리 널따란 땅을 굽어볼 수 있도다.
遊子出京華(유자출경화) : 나그네 서울 떠나서
劍門不可越(검문부가월) : 검문산을 넘지 못한다 하니
及茲險阻盡(급자험조진) : 여기서부터는 험하고 막힌 바 없어
始喜原野濶(시희원야활) : 비로소 평야의 훤함에 기뻐지는구나.
殊方昔三分(수방석삼분) : 이 지방은 옛날 셋으로 나누어져
霸氣曾間發(패기증간발) : 일찍이 패왕의 기운이 간간이 있었지만
天下今一家(천하금일가) : 지금은 천하가 한 가족이 되었도다.
雲端失雙關(운단실쌍관) : 구름 끝 험한 두 관문 없는 듯하여
悠然想揚馬(유연상양마) : 아득히 양웅과 사마상여 생각하노라.
繼起名硉兀(계기명률올) : 잇달아 일어난 이름난 사람들
有文令人傷(유문령인상) : 그 문장 있어 사람들 상심케 하는구나.
何處埋爾骨(하처매이골) : 그 어디에 그대들의 뼈가 묻혀있는가
紆餘脂膏地(우여지고지) : 넓고 기름진 고장들
慘澹豪俠窟(참담호협굴) : 참담한 호걸들의 고장이로다.
仗鉞非老臣(장월비노신) : 노숙한 신하가 다스리지 않았다면
宣風豈專達(선풍개전달) : 어진 풍속이 어찌 이루어졌겠는가?
冀公柱石姿(기공주석자) : 기공은 주춧돌 같은 자질이어서
論道邦國活(논도방국활) : 도덕을 논하며 나라를 살리고 있다.
斯人亦何幸(사인역하행) : 이런 분이 또한 어찌 다행하지 않으리오.
公鎭踰歲月(공진유세월) : 기공께서 부임한지 한 해가 넘어가는구나.
* 녹두산(鹿頭山)은 성도기행십이수(成都紀行十二首) 중 제11수이다. 녹두산은 쓰촨성 더양시(德陽市) 뤄장현(羅江縣)에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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