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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발동곡현(發同谷縣)

by 산산바다 202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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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동곡현(發同谷縣) - 두보(杜甫)

              동곡현을 떠나며

 

 

賢有不黔突(현유불검돌) : 현인은(墨子) 굴뚝이 그을도록 있지 않았고

聖有不煖席(성유불난석) : 성인(孔子)은 자리가 더워지도록 있지 못했네.

況我飢愚人(황아기우인) : 하물며 나같이 굶주리고 어리석은 사람이

焉能尙安宅(언능상안택) : 어찌 또한 편안히 살리오.

 

始來玆山中(시래자산중) : 처음에 이 산속에 온 뒤로

休駕喜地僻(휴가희지벽) : 궁벽한 땅에 수레를 멈추고 좋아하였네.

奈何迫物累(내하박물루) : 어찌하여 괴로운 일에 핍박받아

一歲四行役(일세사행역) : 한 해에 사방을 떠돌았구나.

 

忡忡去絶境(충충거절경) : 근심하며 이 절경을 버리고

杳杳更遠適(묘묘갱원적) : 아득하니 멀리 다시 가게 되었네.

停驂龍潭雲(정참용담운) : 용담의 구름에 마차를 멈추고

回首虎崖石(회수호애석) : 호랑이 언덕으로 쓸데없이 머리를 돌려보네.

 

臨岐別數子(임기별수자) : 갈림길에 임하여 몇 사람과 이별하매

握手淚再滴(악수루재적) : 악수하는 손에 눈물이 거듭 떨어지네.

交情無舊深(교정무구심) : 사귄 정은 매우 오래되진 않았지만

窮老多慘慽(궁로다참척) : 궁하게 늙으니 비참한 서글픔 많구나.

 

平生懶拙意(평생나졸의) : 평생 게으르고 옹졸한 생각에

偶値棲遁跡(우치서둔적) : 공교롭게도 자취를 숨기며 살게 되었네.

去住與願違(거주여원위) : 가거나 머물거나 더불어 바라는 것과 어긋나

仰慙林間翮(앙참림간핵) : 숲속 사이의 새들을 우러러보니 부끄럽구려.

 

 

* 발동곡현(發同谷縣)성도기행십이수(成都紀行十二首) 중 하나이다.
12수의 첫수인 발동곡현(發同谷縣)은 퉁구(同谷)를 떠나면서 지은 것으로, 20구의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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