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발동곡현(發同谷縣) - 두보(杜甫)
동곡현을 떠나며
賢有不黔突(현유불검돌) : 현인은(墨子) 굴뚝이 그을도록 있지 않았고
聖有不煖席(성유불난석) : 성인(孔子)은 자리가 더워지도록 있지 못했네.
況我飢愚人(황아기우인) : 하물며 나같이 굶주리고 어리석은 사람이
焉能尙安宅(언능상안택) : 어찌 또한 편안히 살리오.
始來玆山中(시래자산중) : 처음에 이 산속에 온 뒤로
休駕喜地僻(휴가희지벽) : 궁벽한 땅에 수레를 멈추고 좋아하였네.
奈何迫物累(내하박물루) : 어찌하여 괴로운 일에 핍박받아
一歲四行役(일세사행역) : 한 해에 사방을 떠돌았구나.
忡忡去絶境(충충거절경) : 근심하며 이 절경을 버리고
杳杳更遠適(묘묘갱원적) : 아득하니 멀리 다시 가게 되었네.
停驂龍潭雲(정참용담운) : 용담의 구름에 마차를 멈추고
回首虎崖石(회수호애석) : 호랑이 언덕으로 쓸데없이 머리를 돌려보네.
臨岐別數子(임기별수자) : 갈림길에 임하여 몇 사람과 이별하매
握手淚再滴(악수루재적) : 악수하는 손에 눈물이 거듭 떨어지네.
交情無舊深(교정무구심) : 사귄 정은 매우 오래되진 않았지만
窮老多慘慽(궁로다참척) : 궁하게 늙으니 비참한 서글픔 많구나.
平生懶拙意(평생나졸의) : 평생 게으르고 옹졸한 생각에
偶値棲遁跡(우치서둔적) : 공교롭게도 자취를 숨기며 살게 되었네.
去住與願違(거주여원위) : 가거나 머물거나 더불어 바라는 것과 어긋나
仰慙林間翮(앙참림간핵) : 숲속 사이의 새들을 우러러보니 부끄럽구려.
* 발동곡현(發同谷縣)은 성도기행십이수(成都紀行十二首) 중 하나이다.
12수의 첫수인 〈발동곡현(發同谷縣)〉은 퉁구(同谷)를 떠나면서 지은 것으로, 20구의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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