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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봉제역중송엄공사운(奉濟驛重送嚴公四韻)

by 산산바다 2020. 12. 9.

산과바다

두보 시(杜甫 詩) HOME

 

 

 

     봉제역중송엄공사운(奉濟驛重送嚴公四韻) - 두보(杜甫)

      봉제역에서 엄공을 다시 보내며

 

 

遠送從此別(원송종차별) : 먼 길 가는 그대에게 여기서 이별 고하니

靑山空復情(청산공복정) : 청산은 부질없이 이별의 정 더해주네.

 

幾時杯重把(기시배중파) : 어느 때나 술잔을 다시 잡겠는가?

昨夜月同行(작야월동항) 어젯밤엔 달 아래서 함께 걸었건만

 

列郡謳歌惜(렬군구가석) : 여러 고을에서 칭송하며 애석해했고

三朝出入榮(삼조출입영) : 세 조정에 출입하는 영광을 누리지 않았나.

 

江村獨歸處(강촌독귀처) : 나는 강촌으로 홀로 돌아가서

寂寞養殘生(적막양잔생) : 적막하게 남은 생을 보내리라.

 

 

[通釋] 멀리 떠나는 그대를 전송하며 이곳에서 이별을 고하니, 그대가 떠난 후엔 청산만이 여기에 남아 부질없이 이별의 아픔을 더해줄 것이다. 어젯밤에는 달 아래에서 송별연(送別宴)을 하며 그대와 함께 나란히 걸었건만, 이제 그대가 떠나고 나면 언제 다시 만나 술잔을 들지 알 수가 없다. 사천(四川) 지방에서는 일제히 소리 높여 고마워하면서 그대의 선정(善政)을 노래하며 이별을 아쉬워하고, 그대는 이미 세 조정에서 출군(出軍)하기도 하고 입조(入朝)하기도 하면서 고관(高官)을 두루 역임하는 영광을 누렸다. 헤어지고 나면 나는 홀로 강촌의 초당(草堂)으로 돌아가 은거하면서 적막한 가운데 여생을 보낼 것이다.

 

[解題] 이 시는 두보(杜甫)가 대종(代宗) 보응(寶應) 원년(元年:762) 7월 면주(綿州)에서 엄무(嚴武)를 송별하며 지은 것이다. 이때 엄무(嚴武)는 부름을 받고 입조(入朝)하였는데, 두보는 그와 세교(世交)를 맺은 관계였으며 매우 친밀했다. 특히 성도(成都)에 있을 때에는 그의 보살핌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생활이 비로소 안정되었다. 이로 인해 두보(杜甫)는 엄무(嚴武)에 대해 각별한 정을 갖고 있었고, 송별할 당시 아쉬운 마음에 면주(綿州)의 봉제역까지 가서 헤어졌던 것이다. 그러면서 두보는 두세 차례나 그에게 증별시를 주었는데 奉送嚴公入朝十韻(봉송엄공입조십운), 送嚴侍郞到綿州同登杜使君江樓宴(송엄시랑도면주동등두사군강루연)등이 모두 이때 지은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 시는 중송(重送)이 된다.

시어가 평범하지만 진실하고, 감정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엄무(嚴武)와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여타의 심상(尋常)한 수응시(酬應詩)와는 같지 않다.

 

* 奉濟驛(봉제역) : 지금 사천성(四川省) 면죽현(綿竹縣)에 있다. ()은 역참(驛站)이다.

* 重送(중송) : 또 한 번 보낸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두보는 엄무(嚴武)를 전송하면서 送嚴侍郞到綿州同登杜使君江樓宴(송엄시랑도면주동등두사군강루연)이라는 중별시(贈別詩)를 지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시에서 重送(중송)’이라 말한 것이다.

 

* 嚴公(엄공) : 엄무(嚴武)인데 자()는 계응(季鷹)이며 화음(華陰: 지금의 섬서성 화음현)인이다. 현종(玄宗)이 안사(安史)의 난을 피해 촉() 땅으로 들어갔을 때 간의대부(諫議大夫)로 발탁되었다. 숙종(肅宗)이 즉위하자 방관(房琯)의 천거로 급사중(給事中)이 되었지만, 훗날 방관이 죄를 짓고 물러나자 연좌되어 파주자사(巴州刺史)로 폄적되었고, 나중에 검남절도사(劍南節度使)로 좌천되었다. 두보와는 교의(交誼)가 매우 두터웠다.

* 四韻(사운) : 율시(律詩)라는 말과 같다. 율시(律詩)2구마다 압운을 하기 때문에 모두 사운(四韻)이 된다.

* 昨夜月同行(작야월동행) : ‘어젯밤에는 달도 동행을 했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 列郡(열군) 여러 고을

* 謳歌(구가) : 많은 사람이 입을 모아 칭송(稱頌)

* 三朝出入榮(삼조출입영) : 당 현종(玄宗숙종(肅宗대종(代宗)의 세 조정에서 두루 벼슬하였음을 말한다. 출입(出入)은 출장입상(出將入相), 즉 전시(戰時)에는 장수(將帥)가 되어 외직으로 나가고 평시(平時)에는 입조(入朝)하여 중앙조정에서 일하는 것을 가리킨다.

* 江村(강촌) : 성도(成都)초당(草堂)을 가리킨다. 초당은 성도 서쪽 교외 완화계(浣花溪), 즉 탁금강(濯錦江) 가에 있다.

* 殘生(잔생) : 여생(餘生)이다. ‘여생이나 잔생이 모두 평측에 어긋나지 않지만 굳이 잔생이라 한 것은, ‘쇠잔하다는 의미와 의 적막함을 강하게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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