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촉상(蜀相) - 두보(杜甫)
촉의 재상
丞相祠堂何處尋(승상사당하처심) : 승상의 사당, 어느 곳에서 찾아야 하나
錦官城外柏森森(금관성외백삼삼) : 금관성 밖, 잣나무 우거진 곳이라네.
映階碧草自春色(영계벽초자춘색) : 게단에 환히 비치는 푸른 풀은 저절로 봄빛이고
隔葉黃鸝空好音(격섭황리공호음) 나뭇잎 건너 꾀꼬리, 공연히 고운 노랫소리로고
三顧頻煩天下計(삼고빈번천하계) : 황제는 번거로이 세 번을 찾아 천하를 도모하고
兩朝開濟老臣心(량조개제노신심) : 조정을 열고 섬긴 늙은 신하, 그의 마음 남아있네.
出師未捷身先死(출사미첩신선사) : 출사하여 이기지 못하고 몸이 먼저 죽으니
長使英雄淚滿襟(장사영웅누만금) : 길이 영웅들 눈물이 옷깃에 가득하게 한다.
* 승상의 사당은 어디에 - 成都의 武侯祠
중국을 여러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문화권으로 구분 할 때 사천성 성도는 巴蜀 문화권에 해당한다. 파촉이라 부르는 것은 춘추전국시대 이전에 이미 사천지방에는 巴國과 蜀國이 공동의 문화권을 형성하였고 秦漢시대 이후 파촉을 함께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성도는 촉국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사천성의 행정수도로서 1,000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거대한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 성도에는 문화유적이 많이 산재해 있지만 무후사와 두보초당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무후사(武侯祠)는 성도(成都 청뚜)시내 무후대가(武侯大街 우허따지에)231호에 위치한다.
* 촉의 명재상 제갈량(諸葛亮 자는 孔明 181-234)을 기려 제사를 올리는 사당이다. 공명은 생전에 황제 유선(유비의 아들)으로부터 武鄕侯로 책봉 받았으며 죽은 후 忠武侯라는 시호를 받아 무후사라 칭하며 성도근교에 묻혔다가 5세기초 16국의 분열기 성도를 중심으로 한 成漢의 李 雄 이 공명을 기려 성내로 옮겼다고 한다.
명대 초 유비의 묘소인 漢昭烈廟와 현재자리로 합치게되고, 명대말기에는 농민봉기로 폐허가 되었다가 청대 강희제 11년(1672년) 중건-확장되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근세의 중국 모택동 치하의 소위 “문화대혁명”을 무사히 견딘 것도 다행이라 할 수 있다.무후사에는 유비,관우, 장비등 촉한의 문신무장 50像, 그리고 제갈량의 조손 3대를 공봉한다.
제갈공명이 천하계략을 이룩하지 못하고 떠난지 520여년 후 唐代의 시인 杜甫(712-770)가 안사(안록산과 사사명의난)의 난을 피해 이곳 성도에 피난 중 무후사를 찾아 공명을 기려 “蜀 相” 이란 詩까지 남겼다.
丞相祠堂何處尋(승상사당하처심) : 찾으니 승상의 사당은 어디
錦官城外柏森森(금관성외백삼삼) : 잣나무 우거진 금관성 밖
映階碧草自春色(영계벽초자춘색) : 섬돌에 비친 풀은 스스로 봄빛인데
隔葉黃鸝空好音(격엽황리공호음) : 잎새 속 저 꾀꼬린 누구 위한 노래이리.
三顧頻煩天下計(삼고빈번천하계) : 초려를 세 번 찾음 천하 위한 계략이니
兩朝開濟老臣心(량조개제노신심) : 양조(유비,유선)를 타개해 간 노신의 마음
出師未捷身先死(출사미첩신선사) : 군대를 내어 이기지 못한 채 몸 먼저 죽어
長使英雄淚滿襟(장사영웅누만금) : 길이 영웅으로 하여 눈물이 옷깃을 적시게 하여라.
(이 시는 두보가 성도로 피난 온 이듬해-760년- 지은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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