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숙부(宿府) - 두보(杜甫)
장군의 막부에서 묵으며
淸秋幕府井梧寒(청추막부정오한) : 맑은 가을 막부 우물가 오동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독숙강성납거잔) : 강성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영야각성비자어) :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중천월색호수간 : 중천의 달빛 좋다 해도 뉘와 바라보리요.
風塵荏苒音書絶(풍진임염음서절) : 지루한 전쟁에 고향 소식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관새소조행륙난) : 쓸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이인령빙십년사) : 이미 영락하여 견뎌온 쓸쓸한 세월 십년
强移棲息一枝安(강이서식일지안) : 억지로 옮겨 한 가지에 깃드니 편안하노라.
이 시는 광덕 2년 가을 엄무의 막부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막부에서 홀로 잠을 자며 느낀 감회를 적었다. 오랜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타지를 전전하는 자신의 고달픈 삶에 대한 동정이 드러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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