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영회고적오수(詠懷古跡五首) - 두보(杜甫)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其一
支離東北風塵際(지리동배풍진제) : 동북의 전진 속을 유리타가
漂泊西南天地間(표박서남천지간) : 서남의 천지를 떠돈다.
三峽樓臺淹日月(삼협누태엄일월) : 삼협의 누대는 해와 달이 잠기어 있고
五溪衣服共雲山(오계의복공운산) : 다섯 계곡에 오랑캐 옷이 구름산과 함께 비춰든다.
羯胡事主終無賴(갈호사주종무뢰) : 오랑캐가 임금을 섬기나 끝내 믿을 수 없어
詞客哀時且未還(사객애시차미환) : 시인은 때를 슬퍼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庾信平生最蕭瑟(유신평생최소슬) : 유신의 평생이 가장 쓸쓸하였으니
暮年詩賦動江關(모년시부동강관) : 말년의 시와 노래가 강관을 감동시키다.
其二
搖落深知宋玉悲(요낙심지송옥비) :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 낙엽, 송옥의 슬픔을 진정 알아
風流儒雅亦吾師(풍류유아역오사) : 풍류스런 선비의 멋, 또한 내 스승이라
悵望千秋一洒淚(창망천추일쇄누) : 추창히 천년을 바라보니 눈물이 흐르고
蕭條異代不同時(소조리대부동시) : 쓸쓸히 시대를 달리하니 동시대는 아니구나.
江山故宅空文藻(강산고댁공문조) : 강과 산 그리고 옛집에는 남긴 글 공허하거늘
雲雨荒臺豈夢思(운우황태개몽사) :. 운우황대를 어찌 꿈꾸어 생각하랴
最是楚宮俱泯滅(최시초궁구민멸) : 이곳도 곧 초나라 궁궐과 함께 다 사라졌으니
舟人指點到今疑(주인지점도금의) : 뱃사람 손짓해 가리키며 지금까지 의심한다.
其三
群山萬壑赴荊門(군산만학부형문) : 여러 산, 온 골짜기 지나 형문에 이르니
生長明妃尙有村(생장명비상유촌) : 명기가 생장한 고을 아직도 있어라
一去紫臺連朔漠(일거자태련삭막) : 한 번 궁궐을 떠나니 길은 북방의 사막을 잇고
獨留靑塚向黃昏(독류청총향황혼) : 오직 명기의 푸른 무덤만이 남아 지는 해를 향한다.
畫圖省識春風面(화도생식춘풍면) : 봄바람 같이 부드러운 얼굴 화도성의 화공이 잘못 그려
環佩空歸月下魂(환패공귀월하혼) : 달빛 아래의 혼백 되어 패옥차고 부질없이 온다네.
千載琵琶作胡語(천재비파작호어) : 천년동안 비파는 오랑캐 노래 연주하니
分明怨恨曲中論(분명원한곡중논) : 분명히 그 원한 노래 속에 말 하리라
其四
蜀主征吳幸三峽(촉주정오행삼협) : 촉나라 임금 오나라 치려고 친히 삼협에 왔다가
崩年亦在永安宮(붕년역재영안궁) : 붕어한 해에도 영안궁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里(취화상상공산리) : 빈 산속, 그 때의 화려한 임금 행차 생각하니
玉殿虛無野寺中(옥전허무야사중) : 궁궐은 허무하게 들판의 절고
古廟杉松巢水鶴(고묘삼송소수학) : 임금의 옛 무덤, 삼나무와 소나무에 학들이 둥지 틀고
歲時伏臘走村翁(세시복납주촌옹) : 해마다 여름과 겨울의 제사에 촌로들이 달려가 제사하네.
武侯祠屋常鄰近(무후사옥상린근) : 무후 제갈량의 사당도 항상 같이 있어
一體君臣祭祀同(일체군신제사동) : 군신이 한 몸 되어 제사도 합께 받는구나.
其五
諸葛大名垂宇宙(제갈대명수우주) : 제갈량의 큰 이름 우주에 드리우고
宗臣遺像肅淸高(종신유상숙청고) : 큰 신하의 초상화 청고하고 엄숙하다.
三分割據紆籌策(삼분할거우주책) : 삼분할거의 큰 포부 펴지 못했으나
萬古雲霄一羽毛(만고운소일우모) : 하늘에 낀 구름, 오랜 세월 깃털 같구나.
伯仲之間見伊呂(백중지간견이려) : 백중의 사이로 여궁이 보이고
指揮若定失蕭曹(지휘야정실소조) : 지휘와 안정에는 소조도 못 따랐다.
運移漢祚終難復(운이한조종난복) : 시운이 떠나 한나라의 복조를 끝내 회복하지 못하니
志決身殲軍務勞(지결신섬군무노) : 군무에 시달려 큰 뜻 결판나고 몸마저 죽었구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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