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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해민십이수(解悶十二首)

by 산산바다 2020. 12. 8.

산과바다

 

두보 시(杜甫 詩) HOME

 

 

 

            해민십이수(解悶十二首) - 두보(杜甫)

             근심을 풀다

 

 

其一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 초가지붕 사립문에 별처럼 흩어져 살면서

浪飜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 검은 강물 파도일어 비는 날리는데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 산새는 새끼 품어 붉은 열매 먹이고

溪女得錢留白魚(계녀득전유백어) : 오계의 아낙은 백어를 팔아 살아가네.

 

 

其二

도야성령존저물(陶冶性靈存底物) : 심성을 도야하는 데는 아무것도 없다

신시개파자장음(新詩改罷自長吟) : 시를 짓고 고치고 스스로 읊조려라

숙지이사장능사(熟知二謝將能事) : 사령운과 사조가 전력을 기울여 읊었고

파학음하고용심(頗學陰何苦用心) : 음갱과 하손의 고심을 배우리라

 

 

其三

一辭故國十經秋(일사고국십경추) : 고향 떠난 지 십년이 되었는데

每見秋瓜憶故丘(매견추과억고구) : 가을 참외 볼 때마다 고향 그리워

今日南湖采薇蕨(금일남호채미궐) : 오늘 남쪽 호숫가에서 고사리를 캐는데

何人爲覓鄭瓜州(하인위멱정과주) : 누가 날 위해 정과주를 찾아봐 주었으면

 

 

其四

沈范早知何水部(심범조지하수부) : 沈约范云은 일찌기 何水部를 알았지만

曹刘不待薛郎中(조류부대설랑중) : 조식(曹植)과 류정(刘桢)은 설랑중(薛郎中)을 기다릴 수 없었지.

独当省署开文苑(독당상서개문원) : 혼자서 省署를 맡아서 문단을 열었으며

兼泛沧浪学钓翁(겸범창랑학조옹) : 沧浪에 배를 띄워 고기 잡는 법을 배웠다네.

 

 

其五

李陵蘇武是吾師(이릉소무시오사) : 이릉과 소무는 내 시의 스승이고

孟子論文更不疑(맹자논문갱불의) : 맹운경의 시문은 의심할 게 없는데

一飯未曾留俗客(일반미증유속객) : 속인들과 밥 한 끼 한 적 없었던,

數篇今見古人詩(수편금견고인시) : 옛사람이 쓴 것 같은 귀한 시를 오늘 보네

 

* 李陵(이릉): 서한(西漢) 때의 장군으로 자는 소경(少卿)이고 비장군(飛將軍) 이광(李廣)의 장손이다. 흉노를 상대로 싸우다 투항한 비운의 주인공으로, 그의 억울한 사정을 변호하려 했던 사마천(司馬遷)이 궁형을 당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다.

* 蘇武(소무): 서한(西漢)의 명신으로 자는 자경(子卿)이다. 흉노에게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북해(北海) 부근에 유폐되어 19년 동안 양을 돌보다가 소제(昭帝) 때 한나라로 귀환하였다. 귀국할 때 이릉(李陵)과 주고받은 오언시(五言詩)문선文選에 실려 있는데 타인의 작품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 孟子(맹자): 자주(自注)에서 맹운경(孟雲卿)이라고 했다. ‘論文詩文으로 새겨 읽었다.

* 一飯(일반) : 속인들과는 한 번도 밥을 함께 먹지 않은 것을 말한 것이다. ‘未曾留俗客은 맹운경이 속인들을 불러 함께 자리한 일이 없었을 만큼 품성이 고아했던 것을 말한 것이다.

* 古人(고인): 이릉과 소무처럼 고관이면서 또한 시를 쓰는 사람을 가리킨다.

 

 

其六

復憶襄陽孟浩然(부억양양맹호연) : 또다시 양양 사람 맹호연을 생각하니

淸詩句句盡堪傳(청시구구진감전) : 맑은 시 구절마다 전해질 만하구나

卽今耆舊無新語(즉금기구무신어) : 오늘날 노장들 새로운 시어 하나 없이

漫釣槎頭縮頸鯿(만조사두축경편) : 배 위에서 낚시로 축경편을 낚겠다네

 

* 孟浩然(맹호연) : 당조(唐朝) 때의 시인으로 이름은 호(), 자는 호연(浩然), 양주(襄州) 양양(襄陽) 사람이다. 당나라 때의 저명한 산수전원시파(山水田園詩派) 시인으로 출사하지 않은 그를 사람들이 맹양양(孟襄陽)(689~740)이라고 불렀다.

* 淸詩(청시) : 자연의 그윽한 경계를 노래한 맹호연 시의 예술적 품격을 말한 가리킨다.

* 즉금(즉금) : 오늘날. 현재.

* 耆舊(기구) : 나이가 많고 명망이 높은 사람을 가리킨다.

* (): 원래는 떼배를 가리킨다.

* 縮頸(축경) : 편어(鯿魚). 머리가 작고 목이 짧아 붙여진 이름이다. 차두편(槎頭鯿)이라고도 한다. 한수漢水에서 많이 나는 물고기 이름이다. 양양지襄陽志에서 漢江出鯿魚. 土人以槎斷水, 鯿多依槎, 因號槎頭鯿(편어는 한수와 장강에서 나는데 지역 사람들이 뗏목으로 물을 막으면 편어들이 뗏목에 숨는 것 때문에 사두편이라고도 부른다).’이라고 했다.

 

 

其七

陶冶性靈在底物(도야성령재저물) : 영성을 닦고 기르는 데 무엇이 필요한가

新詩改罷自長吟(신시개파자장음) : 시를 짓고 고쳐가며 읊어보는 것이네

孰知二謝將能事(숙지이사장능사) : 사령운과 사조가 잘하게 된 것을 알아야 하고

頗學陰何苦用心(파학음하고용심) : 음갱과 하손이 고심한 것을 배워야 하네

 

* 陶冶(도야): 도기를 만들 때 뜨거운 불 속에 넣고 쇠를 다룰 때 뜨거운 불에 녹이는 것처럼 몸과 마음을 닦고 기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 ‘와 같다.

* 新詩改罷自長吟(신시개파자장음): 시를 짓고 고치고 오랫동안 스스로 읊어보는 것을 가리킨다.

* 二謝(이사): 사령운(謝靈運 385~433)과 사조(謝眺 464~499)를 가리킨다. 사령운은 동진(東晉)과 남조(南朝) ()나라의 시인으로 위진남북조시대를 대표하여 산수시의 조종이 되었다. 사조는 남제(南齊)의 시인으로 자는 현휘(玄暉)이고 진군(陳郡) 양하(陽夏) 사람이다. 동족인 사령운, 사혜련과 함께 육조시대의 산수시인으로 명성이 높았다.

* 將能事(장능사): 사령운과 사조 두 사람의 창작능력이 빼어나고 시문에 영성이 깃든 것을 가리킨다. ‘의 뜻으로 읽었다.

* 陰何(음하):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때의 시인 음갱(陰鏗 511~563)과 하손(河遜 480~519)을 가리킨다. 음갱은 육조 때 진()나라 시인으로 자는 자견(子堅)이다. 육조 말기의 궁체시인으로 화려한 오언시 작품이 많다. 하손은 육조 양()나라 시인으로 자는 중언仲言이고 산동(山東) 사람이다. 관직명에 따라 하수부(河水部)로 불렸다. 풍경과 심경의 묘사에 뛰어나고 음률과 수사를 단련한 시풍으로 당나라 근체시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

* 苦用心(고용심): 몹시 고심한 것을 가리킨다.

 

 

其八

不見高人王右丞(불견고인왕우승) : 고상한 왕우승은 보이지 않고

藍田丘壑漫寒藤(남전구학만한등) : 남전 골짜기 등나무 덩굴만 무성해졌네.

最傳秀句寰區滿(최전수구환구만) : 그의 빼어난 시구가 온 세상에 전해져서

未絶風流相國能(미절풍류상국능) : 풍류 끊이진 않은 건 재상 아우 덕분이네.

 

* 王右丞(왕우승) : 상서우승(尙書右丞)을 지낸 당조(唐朝)의 시인 왕유(王維)를 가리킨다. 구당서舊唐書왕유전王維傳에서 乾元中, 轉尙書右丞, 晩年得來之問藍田別墅, 墅在輞口, 水周於舍下, 竹洲花塢, 與裴迪浮舟往來, 嘯咏終日, 所賦詩號輞川集(건원 연중에 상서우승이 되었고 만년에 남전현에 있는 별장을 얻었는데, 별장은 망천 입구에 있고 물이 집 아래를 돌아 흐르고 대밭과 꽃밭이 조성되어 있어 배적과 배를 타고 오가며 하루 종일 노래하였다. 글과 시를 묶어 망천집이라고 했다).’이라고 했다.

* 藍田丘壑(남전구학): 남전현(藍田縣)의 산과 계곡, 왕유의 별장인 망천장(輞川莊)을 가리킨다.

* 高人(고인) : 유가(儒家)나 도가(道家)에는 없는 인품이 고상한 사람을 가리킨다. 왕유는 당시 망천장 안에 사찰을 세워두고 있을 만큼 신실한 불자였다.

* 王給事(왕급사) : 왕유를 가리킨다. ‘西莊은 작씨초당(雀氏草堂) 서쪽에 있는 별장을 뜻한다. 두보(杜甫)崔氏東山草堂이란 시에서도 何爲西莊王給事란 같은 구절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구가집주九家集注에서 西莊則在雀氏草堂之西也(서장이라고 한 것은 작씨초당의 서쪽에 있어서였다).’라고 했다. 왕유는 송지문(宋之問)의 남전 별장을 구한 뒤 가진 재산을 투입하여 망천장을 조성했다. 숙종(肅宗)이 장안으로 돌아오자 왕유는 태자중윤(太子中允)이 되고 급사중이 되었다. 이때 왕유는 장안에 있느라 망천장은 비어 있었다.

* 鎖松筠(쇄송균) : 소나무와 대나무들로 둘러싸인 것을 가리킨다. ‘은 대나무의 푸른빛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대나무 자체를 뜻하는 것으로 읽었다.

* 最傳秀句(최전수구) : 왕유의 시문이 다른 시인들의 것보다 더 많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진 것을 가리킨다. ‘秀句佳句를 가리킨다.

* 寰區(환구) : 세상. 천하.

* 未絶風流(미정풍류) : ‘風流未絶이 도치된 것이다. 왕유의 산수와 풍류를 이어받는 것이 단절되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 相國(상국): 왕유의 아우 왕진(王縉 700~781)을 가리킨다. 자는 하경(夏卿)이고 중서문하평장사(中書門下平章事)와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냈다.

 

 

其九

先帝貴妃俱寂寞(선제귀비구적막) : 선제(현종)도 양귀비도 모두 가고 적막한데

荔枝還復入長安(여지환복입장안) : 여지는 수복 후에도 장안으로 받들어네.

炎方每續朱櫻獻(만방매속주앵헌) : 남방의 붉은 앵두 이어 바치니

玉座應悲白露團(옥좌응비백로단) : 황제(현종)는 찬 이슬 보며 슬퍼 하리라,

 

* 荔枝(여지) : 남방원산의 진귀한나무

* 還復 : 또 다시

* 炎方 : 남방

* : 이슬이 매친다.

영욕이 반반인 현종과 경국미인 양귀비의 국정농단으로 국난을 초래한 역사를 회상하며 옛날과 같이 진상품이 들어와도 소용이 없고 후세에 본보기로 삼아 이런 화를 되풀이 하지 말 것을 은근히 표출하고 있다.

 

 

其十

億過瀘戎摘荔枝(억과로융적여지) : 사천성을 지나며 기병이 여지를 따던 생각하니

靑楓隱映石逶迤(청풍은영석위이) : 청 단풍은 그림자를 바위위에 구불구불 펼치네.

京華應見無顔色(경화응견무안색) : 장안의 양귀비에 견줄 미인이 있었으랴

紅顆酸甛只自知(홍과산첨지자지) : 붉은 과일이 시고 달고는 다만 스스로가 안다네.

 

 

其十一

翠瓜碧李沉玉甃(취과벽리침옥추) : 푸른 오이와 파란 dhdiT이 흰 우물 속에 잠겼고

赤梨葡萄寒露成(적리포도한로성) : 누런 배와 붉은 포도는 흰 이슬이 맺혔는데

可憐先不異枝蔓(가련선불리지만) : 가엾게도 앞서 가지와 덩굴을 가릴 수 없지만

此物娟娟長遠生(차물연연장원생) : 이것들은 맑고 곱게 오래도록 산대네.

 

 

其十二

側生野岸及江蒲(측생야안급강포) : 머나먼 물가 언덕과 강마을에서 나는 여지

不熟丹宮滿玉壺(불숙단궁만옥호) : 익기도 전에 궁궐 안 옥그릇에 가득하네.

雲壑布衣鮐背死(운학포의태배사) : 산골 사는 늙은이들 허리도 못 펴고 따 나르며

勞人害馬翠眉須(노인해마취미수) : 미인 한 사람 챙기다가 사람과 말들이 죽어가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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