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삼절구(三絶句) - 두보(杜甫)
절구 3수
其一
前年州殺刺史(전년주살자사) : 작년에 유주에서 자사를 죽이더니
今年開州殺刺史(금년개주살자사) : 올해는 개주에서 자사를 죽였다.
群盜相隨劇虎狼(군도상수극호낭) : 도적들이 서로 어울려 호랑이와 승냥이보다 지독하니
食人更肯留妻子(식인갱긍류처자) :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처자식을 또 남겨 두려 했겠는가?
其二
門外鸕鶿去不來(문외노자거불래) : 문 밖에 가마우지 가고 나서 안 오더니
沙頭忽見眼相猜(사두홀견안상시) : 의심스런 몸짓으로 모래밭에 나타났네
自今已後知人意(자금이후지인의) : 오늘로 해치지 않는 걸 알게 된 뒤엔
一日須來一百回(일일수래일백회) : 하루에도 백 번 천 번 돌아오겠지
* 鸕鶿(노자) : 가마우지. 두보는 「田舍」란 시에서도 ‘鸕鷀西日照, 曬翅滿魚梁(물 서쪽의 가마우지를 지는 햇빛이 비치는데 / 날개 퍼덕이는 가마우지 물담 위에 가득하네)’이라고 했다. ‘鶿(자)’는 ‘鷀(가마우지 자)’로도 쓴다.
* 忽見眼相猜(홀견안상시) : 낯이 설어서 서로 의심을 품는 것을 가리킨다.
* 已後(이후) : ‘以後’와 같다. ‘知人意’는 가마우지들이 사람이 자기를 해치지 않을 것을 알게 된 것을 가리킨다.
其三
無數春笋滿林生(무수춘순만림생) : 봄에 나온 죽순이 대숲 안에 가득해서
柴門密掩斷人行(시문밀엄단인행) : 사립문 닫았더니 사람들 발길이 끊어졌네.
會須上番看成竹(회수상번간성죽) : 처음 나온 것들이 대나무 되는 것 지켜보며
客至從嗔不出迎(객지종진불출영) : 손님이 와서 뭐라 하던 나가서 맞지 않으리라.
* 會須(회수) : 응당. 마땅히.
* 上番(상번) : 첫 회. 첫 번째. 대부분 갓 생긴 식물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봄에 새로 돋은 죽순을 가리킨다.
이 시는 당시 혼란한 세태에 대한 감회를 읊은 것이다. 저작 시기에 대해서는 노은의 상원 2년(761)설, 양권도의 광덕 2년(764)설, 주학령의 영태 원년(765)설, 황학의 대력 3년(768)설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구조오는 주학령의 설을 따라 영태 원년으로 보았다. 첫째 수에서는 도적들의 횡포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진 것을 개탄하였고, 둘째 수에서는 외족의 침략으로 인하여 촉 땅으로 피난한 난민의 처지를 동정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대입시켰으며, 셋째 수에서는 백성들을 위무해야 할 관군들이 오히려 외적보다 더 횡포를 부리는 현실에 대하여 통탄해 하였다. 당시 어지러운 사회 현실이 극명하게 투사된 작품이라고 하겠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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