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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곡강삼장(曲江三章)

by 산산바다 2020. 12. 7.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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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강삼장(曲江三章) - 두보(杜甫)

                곡강 삼장

 

其一

曲江蕭條秋氣高(곡강소조추기고) : 곡강은 스산하고 가을 기운 높은데

菱荷枯折隨風濤(능하고절수풍도) : 마름과 연꽃 시들어 꺾여 바람 따라 물결친다.

遊子空嗟垂二毛(유자공차수이모) : 나그네 공연히 탄식하며 반 백발 드리우고

白石素沙亦相蕩(백석소사역상탕) : 흰 돌과 흰 모래도 서로 요동치는데

哀鴻獨叫求其曹(애홍독규구기조) : 애통한 비둘기 홀로 부르짖으며 무리를 찾는다.

 

 

두보(杜甫)의 방황(彷徨)하던 시절(時節)에 느끼는 서글픈 가을 풍경(風景)을 묘사하며 안정(安定)되지 못한 스스로의 생활에 白髮不禁長 막을 길 없는 백발(白髮)을 한하며 짝을 찾는 외 기러기의 서글픈 울음으로 시인(詩人)의 마음을 그린다. (이 시는 絶句律詩와 달리 5로 파격적(破格的)이다.)

 

* 曲江 : 장안의 동남쪽 옛 한나라 궁실유원지

* 蕭條 : 쓸쓸하다

* 菱荷 : 마름과 연꽃

* 風濤 : 바람과 물결

* 遊子 : 방랑자. 두보자신

* 空嗟 : 공연히 탄식하다

* 垂二毛 : 흑백머리를 늘어트림

* 白石素沙 : 가을강가 흰돌 흰모래

* 亦相蕩 : 연꽃과 같이 역시 술렁인다

* 哀鴻獨叫 : 슬픈 기러기 홀로 운다

* : 자기의 짝

 

방황하던 시절의 두보가 본 서글픈 가을 풍경을 빠질 듯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알아줄 짝을 찾고 있고 "슬프게 홀로 가는 큰새"와 같은 마음이 보인다. 이시는 5로 된 당시로는 파격적인 것이다.

 

 

其二

卽事非今亦非古(즉사비금역비고) : 바로 지은 이 시는 체시도 체시도 아니라

長歌激越捎林莽(장가격월소림망) : 긴 노래가 세차게도 숲 풀을 스쳐 넘어가는구나.

比屋豪華固難數(비옥호화고난수) : 늘어선 호화주택들은 정말 헤아리기도 어렵고

吾人甘作心似灰(오인감작심사회) : 나라는 인간은 기꺼이 마음을 재처럼 가졌는데

弟姪何傷淚如雨(제질하상누여우) : 아우와 조카들은 무엇이 아파 빗물처럼 눈물 흘리나.

 

 

* 卽事 : 현실을 시로 읊음

* 非今亦非古 : 현시도 옛시도 아닌

* 長歌 : 길게 읊음. 탄식하며 읊음

* 激越 : 격렬하게 부디침

* () : 흔들어댐

* 林莽 : 숲과 잡초

* 比屋 : 즐비한 집들

* 固難數 : 고는 당연히 헤아리기 어렵다

* 甘作 : 달게 하겠다.

* 心似灰 : 마음을 타버린 재같이 지니겠다(莊子에 나옴)

* 弟姪 : 동생 조카. 이웃서민

* 何傷 : 상심 할 것 없다.

 

 

其三

自斷此生休問天(자단차생휴문천) : 이 인생을 그만 두고 하늘에 묻지 않으리니

杜曲幸有桑麻田(두곡행유상마전) : 두곡 땅에는 다행히 아직 뽕나무와 삼 밭 있으니

故將移住南山邊(고장이주남산변) : 짐짓 남산 곁으로 옮겨 가리라

短衣匹馬隨李廣(단의필마수리광) : 짧은 옷과 한 필 말로 이광을 따르며

看射猛虎終殘年(간사맹호종잔년) : 사나운 호랑이 쏘는 것 보면서 여생을 마치리라.

 

 

당시 지도층의 극심한 사치와 부조리의 세상을 읊으니 고금에 없는 시가 되었고 너무 한탄스러워 숲과 잡초가 흔들릴 지경으로 스스로 마음을 타버린 재와 같이 묻고자 했다.

* 사회적 모순에 굳게 항거할 의지를 보이고 있음은 역사적으로 지도층의 문란한 시대가 되풀이 될 때 마다 재 吟歌 되는 명시이다. 현대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지 않은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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