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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춘야희우(春夜喜雨)

by 산산바다 201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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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야희우(春夜喜雨) - 두보(杜甫)

         어느 봄밤 반가운 비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라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가의 배에 불빛만 번쩍번쩍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엔 꽃 활짝 피었으리.

 

 

봄밤에 내린 기쁜 비, 춘야희우761년 두보가 성도(成都)에서 지은 것이다. 당시 성도는 겨우내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만물을 흠뻑 적셔주고 만물을 소생시킬 봄비가 밤새 내리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두보는 봄비가 적시에 내려주기 때문에 반갑다고 했다. 봄비는 바람결에 남 몰래 소리도 없이 찾아들어 가뭄에 메마른 자연을 촉촉이 적셔준다.

두보가 봄비를 감상하는 시점은 비구름에 달도 뜨지 않은 세상이 온통 어두운 밤이다. 강 위 배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만이 멀리서 반짝인다. 봄비 내리는 밤에 두보는 생각한다. 내일 새벽 세상은 곳곳이 붉게 젖어 있으리라. 봄이 되어 멍울져 있던 꽃들은 밤새 내린 비로 촉촉이 젖어 생기를 머금고 겹겹이 피어나 꽃 바다를 만들어 금관성(錦官城)을 붉게 적셔놓으리라 생각하며 두보는 잠이 든다.

 

두보가 성도 초당에 거주하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봄비 내리는 밤에 비가 내리는 기쁨에 못 이겨 시를 지은 것이다. 이 시는 일반적인 오언율시의 형식에 따라 기승전결로 시상(詩想)이 전개된다. ()2구에서는 봄비가 때마침 내려 가뭄이 해갈되어 너무 좋다는 안도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이어 승() 2구에서는 소리도 없이 가만가만 봄비가 온 세상을 촉촉이 적셔주고 있음을 묘사했다. 세상 만물에 아무런 차등 없이 골고루 내려지는 소리 없는 봄비의 은택(恩澤)을 그리고 있다.

또한 전() 2구에서는 현재 온 세상이 어두운데 강 위 불빛만이 깜빡거리고 있음을 말함으로써 자신이 시를 적고 있는 시점이 아직 한밤중임을 묘사 했다. 마지막으로 결() 2구에서는 밤새 내린 비로 금관성(錦官城)은 온통 젖은 붉은 꽃잎으로 뒤 덥혀 있으리라 예견한다. 여기서 금관성이란 지방(地方) 특산물(特産物)인 비단을 관리하는 벼슬을 둔 데서 유래된 말로 중국 사천성(四川省)의 성도(成都)를 지칭한다. 줄여서 금성(錦城)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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