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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곡강이수(曲江二首)

by 산산바다 2018. 5. 14.

산과바다

 

두보 시(杜甫 詩) HOME

 

 

 

                 곡강이수(曲江二首) 두보(杜甫)

                   곡강에서

 

其一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 꽃잎 하나 날려도 봄빛이 준다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까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 :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莫厭傷多酒入脣(막염상다주입순) :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자.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 : 강변의 작은 정자 비취가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 : 궁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어있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낙) :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 :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가고

一葉落天下知秋(일엽락천하지추) : 나무잎 하나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아는데

 

 

시인(詩人)은 쇠락일로(衰落一路)에 있는 나라와 가족(家族)과 도탄(塗炭)에 빠진 민중(民衆)을 위해 하는 일 없이 세월(歲月)만 보내고 있음을 개탄(慨歎)하며 곡강(曲江)의 부귀(富貴)와 연락(宴樂)의 흔적(痕迹)들이 세월이 지나며 퇴색(退色)되는 현실(現實)에 유한(有限)한 인생을 대입(代入)한다.

* 却春 : 가는 봄

* 風飄 :바람에 흩날리다

* 正愁人 : 정말로 사람을 슬프게 함

* 且看 : 잠간 보다

* 盡花 : 지는꽃

* 經眼 : 눈을 스치다

* 厭傷 : 몸을 상하다

* 入脣 : 마시다

* 巢翡翠 : 비취새의 집

* 臥麒麟 : 쓰러진 기린석

* 細推 : 헤아려

* 須行樂 : 즐겨야 함

* 絆此身 : 이 몸을 얽어매다

 

나뭇잎 하나만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안다(一葉落, 天下知秋)는 말처럼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덧없이 보내야만 하는 현실(今春看又過)을 상심하고 있다.

시인은 나라와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이 한심할 뿐이다. 그러나 곡강의 부귀공명의 흔적들이 세월의 무게에 눌려 뒹구는 것을 보고 짧은 인생 즐겨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인으로서의 번민은 언외(言外)에 담고 있다.

 

수련

 

其二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 조회 마치고 돌아오면 하루하루 봄옷을 저당 잡히고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 날마다 강가에 나가 잔뜩 마시고 취해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 술값 외상은 가는 곳 마다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 하지 않았는가.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현) : 꽃밭에 들어간 호랑나비 보일 듯 말듯하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 물 위에 꼬리를 적신 잠자리 나는 듯 멈춘 듯

傳語風光共類轉(전어풍광공류전) : 세상의 아름다운 풍광은 세월과 함께 도는 것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 잠시나마 서로 등지지 말고 봄을 즐기자.

 

 

* 曲江 : 나라때 중국 장안성 동남쪽 에 위치한 황하로 흘러가는 지류강(枝流江)

* 傷多(상다): 의 뜻. 지나치게 많음.

* 翡翠(비취): 비취새

* 苑邊(원변): 부영원(芙蓉苑)의 근처.

* 麒麟(기린): 무덤에 세운 기린의 석상.

* 物理(물리): 만물을 지배하는 원리.

* 行樂(행락): 유쾌히 날을 보내는 것.

* (): 얽매는 것.

* 春衣(춘의) : 봄옷

* 江頭(강두) : 강 언덕, 강가

* 酒債(주채) : 술 빚[외상 술 값]

* 古來稀(고래희) : 옛 부터 드물었다.

 

* 두보는 애주가였던 모양이다. 1수에서는 술 마시는 일 막지 말라고 하며 2수에서는 옷까지 저당잡혀 외상술을 마실 정도이다. 술에 취해, 자연에 취해 유유자적한 삶이 한편은 부럽기도 하다.

* 두보(杜甫)는 곡강(曲江)가에서 1년간 술을 마시며 시()를 썼다.

조정(朝廷)에서 퇴근하면 곡강(曲江)가에서 돈이 없어 옷 잡혀 술이 취해 돌아오고, 술집마다 외상값 안 걸린 집 없지만, 人生七十古來稀, 인생 70도 살기 어려운 짧은 유한(有限)한 생을 살며 해결(解決)하지 못하는 많은 번민(煩悶)을 대자연의 풍광(風光)과 꽃밭사이 호랑나비, 잠자리에 비교(比較)하며 자연과 더불어 즐겨보자고 시인의 불편(不便)한 심사(心思)를 묘사(描寫)한다.

 

송엽국(사철채송화)

 

흰붓꽃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 하지 않았는가.

 

2018년 古稀를 넘어 서면서

두보(杜甫)의 곡강(曲江) 詩를 올려본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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