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59. 古風 其五十九 - 이백(李白)
惻惻泣路岐(측측읍로기) : 서글퍼 갈림길에서 울며
哀哀悲素絲(애애비소사) : 애처롭게 흰 실을 슬퍼하나니
路岐有南北(노기유남북) : 길이 갈라져 남과 북이 있고
素絲易變移(소사이변이) : 흰 실은 쉬이 변하더라.
萬事固如此(만사고여차) : 세상만사 본디 이와 같아
人生無定期(인생무정기) : 인생은 정한 기약이 없나니
田竇相傾奪(전두상경탈) : 전분과 두영이 서로 다투어 빼았고
賓客互盈虧(빈객호영휴) : 식객은 서로 늘었다 줄었다 하더라.
世途多翻覆(세도다번복) : 인생행로 여러 번 엎치락덮치락
交道方嶮巇(교도방험희) : 서로 사귐 또한 험난하나니
斗酒强然諾(두주강연낙) : 말술에 억지로 승낙하고
寸心終自疑(촌심종자의) : 내심은 마침내 스스로 의심하더라.
張陳竟火滅(장진경화멸) : 장이와 진여는 끝내 불처럼 사라지고
蕭朱亦星離(소주역성리) : 소육과 주박도 별처럼 흩어지나니
衆鳥集榮柯(중조집영가) : 뭇 새들은 꽃가지에 모여들고
窮魚守枯池(궁어수고지) : 주린 물고기는 마른 연못을 지키더라.
嗟嗟失歡客(차차실환객) : 아아 기쁨을 잃어버린 객이여
勤問何所規(근문하소규) : 묻노니 꾀하는 바가 무엇인가?
* 惻惻(측측) : 측측하다, 서러운 모양
* 泣(읍) : 울다
* 惻惻泣路岐(측측읍로기) : 서글퍼 갈림길에서 울며
(멈추어 서서 어디로 갈지 몰라 운다.)
* 楊子見岐路而哭之(양자견기로이곡지) : 양자가 갈림길을 보고 울다
(근본을 보지 못하고 지엽에 빠지면 일을 망치게 되니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운다.)
* 哀哀 : 아이고! 아이고!몹시 슬퍼하는 모양
* 素絲 : 흰 실, 물을 들이지 않은 실, 세속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사람
* 哀哀悲素絲(애애비소사) : 애처롭게 흰 실을 슬퍼하나니
* 墨悲絲染(묵비사염) : 墨子(묵자)가 실이 물드는 것을 보고 슬퍼한다.
(본디 좋은 성품이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을 슬퍼한다.)
* 竇(두) : 구멍, 움, 지하실
* 田竇(전두) : 武安侯(무안후) 田分(전분)과 魏其侯(위기후) 竇嬰(두)영
* 전분은 한무제의 외삼촌이고 두영은 무제의 할머니인 섭정 두태후의 조카였다. 두영이 대장군으로 그 세력이 한창일 때 전분은 일개 낭관의 신분으로 두영의 집을 찾아가 주연석에서 시중을 들고 두영은 전분을 아들처럼 대하였다.
16세에 즉위한 한무제 건원 원년 두영은 두태후에 의해 승상에 오르고 난 후에 1년도 채 안돼 황위 계승 문제로 두태후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건원 6년 두태후가 붕어하고 전분이 승상이 되어 성 남쪽에 있는 두영의 밭을 달라고 하였는데 주지 않자 두영에게 원한을 품었다. 몇 년 후 전분이 획책하여 두영은 棄市(기시)되고 전분도 그 다음 해 두영의 꿈을 꾸고 병들어 죽었다.
* 棄市(기시) : 죄인의 목을 베어 그 시체를 길거리에 버리는 형벌
* 傾(경) : 기울다, 다투다
* 奪(탈) : 빼앗다, 약탈하다
* 傾奪(경탈) : 서로 다투어 빼앗다
* 賓客 : 손님, 문하의 식객
* 盈(영) : 차다, 불어나다, 채우다
* 虧(휴) : 이지러지다, 줄다, 모자라다
* 賓客互盈虧(빈객호영휴) : 식객은 서로 늘었다 줄었다 하더라.
(두영이 권세를 잡았을 때 많던 식객이 권세가 전분에게 옮겨 가자 많은 식객이 전분에게로 옮겨 갔다.)
* 世途 : 世路,인생행로
* 翻(번) : 날다, 뒤집다
* 翻覆(번복) : 번복하다
* 世途多翻覆(세도다번복) : 인생행로 여러 번 엎치락덮치락
(두영과 전분의 처지가 뒤엎혔다.)
* 交道 : 교제, 내왕, 벗을 사귀는 도리
* 方 : 동등하다, 또한
* 巇(희) : 험준하다, 틈새, 짬
* 斗酒 : 말술, 술 실력을 겨루다, 술 마시기 시합을 하다
* 强 : 억지로
* 然諾(연낙) :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함
* 斗酒强然諾(두주강연낙) : 말술에 억지로 승낙하고
(두영의 집에서 관부가 전분을 능멸하여 두영이 대신 사죄하니 전분은 억지로 승낙하고 밤새워 술을 마시고 화해하였다.)
* 灌夫(관부) : 두영의 절친한 친구
* 寸心終自疑(촌심종자의) : 내심은 마침내 스스로 의심하더라.
(그러나 전분은 끝내 두영을 믿지 못하고 두영이 기시형을 받게 하였다)
* 寸心 : 마음, 내심, 심중
* 張陳 : 張耳(장이)와 陳餘(진여)
* 장이는 魏(위)나라 信陵君(신릉군)의 식객으로 陳餘(진여)와 함께 병사를 일으켜 刎頸之交(문경지교)를 맺고 秦(진)나라 末에 진여와 함께 武臣을 따라 趙땅을 정벌하여 武臣이 趙王이 되자 장이는 우승상진여 대장군이 되었다.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이 낭인으로 지낼 때 수차 장이의 식객으로 있었는데 후에 장이는 유방에게 투항하여 韓信(한신)과 함께 조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泜水(지수)에서 진여를 죽여 趙王에 봉해졌다.
* 張耳(장이)와 陳餘(진여) : 초, 한이 경쟁할 당시 장이(張耳)와 진여(陳餘)는 대량(大梁)의 명사로 명망이 높았다.
처음에 두 사람은 부자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여러 역경을 함께 겪으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나중에 권력을 다투게 되자 경쟁 관계로 돌아섰다. 끝내는 장이가 진여의 목을 베기에 이르렀다. 그 시작은 참 좋았는데 마지막은 흉하게 끝이 났다.
* 刎頸之交(문경지교) : 生死之交(생사지교)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
* 刎(문) : 베다
* 頸(경) : 목
* 蕭朱(소주) - 蕭育(소육)과 朱博(주박) - 두 사람은 前漢 사람으로 젊었을 때 벗이 되어 당시 세상에 명성을 떨쳤다. 둘이 서로 추천하여 승상까지 올랐으나 나중에 서로 사이가 멀어졌다.
* 柯(가) : 가지, 줄기
* 衆鳥集榮柯(중조집영가) : 뭇 새들은 꽃가지에 모여들고(세도를 잡은 사람의 집으로 많은 식객들이 모여든다.)
* 枯(고) : 마르다, 시들다
* 窮魚守枯池(궁어수고지) : 주린 물고기는 마른 연못을 지키더라.(세도가의 식객으로 들어가지 못한 가난한 선비들은 세도를 잃은 사람의 식객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
* 嗟(차) : 탄식하다, 감탄
* 嗟嗟(차차) : 아! 어이, 이봐
* 勤問 : 묻다, 부지런히 묻다, 자주 묻다
* 何所 : 어디, ~바가 무엇인가
* 規(규) : 꾀하다, 그리다, 계획하다
* 勤問何所規(근문하소규) : 묻노니 꾀하는 바가 무엇인가?
(이백은 끝내 그의 경륜을 펼 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궁궐을 떠나가니 장차 무엇을 하려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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