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야전황작행(野田黃雀行) – 이백(李白)
들판에 참새야
遊莫逐炎洲翠(유막축염주취) : 놀아도 염주(炎洲) 물총새 쫓지 말고
棲莫近吳宮燕(서막근오궁연) : 깃들어도 吳나라 궁궐 제비집 가까이마라.
吳宮火起焚巢窠(오궁화기분소과) : 吳나라 궁궐 불이 나면 제비둥지 태우고
炎洲逐翠遭網羅(염주축취조망라) : 炎洲 물총새 쫓다가는 새그물에 걸리네.
蕭條兩翅蓬蒿下(소조량시봉호하) : 고요히 양 날개 접고 쑥대에 내리면
縱有鷹鸇奈若何(종유응전내약하) : 설령 새매 있다 한들 어찌하겠냐.
* 위(魏)의 조식(曹植; 192~232)이 맨 처음 지었다고 하는 〈야전황작행(野田黃雀行)〉은, 본디 참새가 매를 피하려고 그물로 뛰어들었다가 소년에게 구조된다는 내용의 노래로서 상화가사(相和歌辭) 중의 하나이다. 이백이 여기에 시대적 우의(寓意)를 담아, 후대에 구밀복검(口密腹劍)의 간악한 인물로 평가받는 당시의 재상 이림보(李林甫)가 조정을 장악한 상황을 말 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참새를 빌어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조용히 목숨이나 부지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약자의 처세술을 노래한 작품이다. 유약한 자들의 비겁한 태도를 풍자하기 위해 지은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쌍연리(雙燕離)〉에 인용된 새 둥지에 관한 고사(故事)가 반복 등장하는 것이 심상치 않으며, 〈행로난(行路難) 3〉이나 〈공성작(空城雀)〉 그리고 〈목욕자(沐浴子)〉 등의 악부에서 표명한 소극적 인생관과 너무나 닮았다. 오만방자함만으로 버티기엔 인생이 너무나 길고 힘겨웠던 모양이다.
* 《海內十洲記》炎洲在南海中,地方二千里,去北岸九萬里。。
西漢 漢武帝때東方朔(=滿淸子, BC154~BC93)이 지은《海內十洲記》에 炎洲는 남해 가운데있고, 땅 쪽으로는 2천리, 북쪽 해안으로 9만 리를 간다.
* 《越絕書/卷二》秦始皇帝十一年,守宮者照燕失火,燒之。
後漢袁康이 지은 《越絕書》에 秦始皇 20년(BC 236)에 吳나라 궁궐을 지키는 자가 제비집을 불 비춰 다 둥지를 태웠다.
* 縱(종) : 석방하다. 놓아주다. 欲擒故纵 (더 큰 것을) 잡기 위해 일부러 놓아주다.
* 이 詩의 詩題에서 黃雀은 바로 李白 자신을 말한 것으로 본다. 즉, 이 詩는 이백이 말년에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면서 自覺과 自己省察을 통하여 느낀 바의 일단을 소재로 한 일종의 自省의 悔恨 詩라고 보아진다.
* 이 詩에서 말하는 炎洲翠와 吳宮燕은 春秋戰國 시대 吳越春秋에서 越王 句踐의 臥薪嘗膽의 故事와 句踐의 臣下 范蠡(범려)에 의한 미인계 西施를 말하는 것으로서, 吳王 夫差가 그 일로 인하여 나라를 잃고 멸망한 史實을 들어서, 李白이 자신의 생애를 省察해 본 것으로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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